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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호

우리 곁에 언제나 예술이 함께한다면

서울문화재단 예술지원정책팀 김영규

당신을 소개해주세요.

한 달 전부터 예술지원정책팀으로 자리를 옮긴 김영규입니다. 2012년 재단에 입사했으니 햇수로 12년 차… 이렇게나 오랜 시간을 보냈다니 스스로가 놀랍네요.(웃음) 재단에는 다양한 예술 장르를 전공한 직원들이 있는데, 저는 대학에서 광고를 공부했습니다. 여러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것을 좋아했죠. 그러한 경험 중 하나가 2007년 하이서울페스티벌 자원활동가 ‘길동이’였어요. 그때 저는 노들섬과 한강 남북단을 연결하는 도보다리를 만들어 사람들이 강 위를 걸을 수 있도록 한 ‘한강 미라클 수중다리’를 담당했는데, 인기가 어마어마했습니다. 길동이로 함께한 축제 경험이 너무 좋아서 2008년과 2009년에도 활동했고, 점차 서울문화재단에도 관심을 두게 됐습니다. 재단이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했고, 그렇다면 직접 경험해보자는 생각에 예술지원팀 행정스태프가 되기도 했고요. 자연스레 제 전공인 광고보다도 재단에서 진행하는 문화예술 사업이 사회에 어떠한 방식으로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지금의 자리에 이르렀네요. 이전 부서에서 7년간 근무하다 이제 막 자리를 옮긴지라 잘 모르는 부분도 많습니다만, 예술지원정책팀은 재단의 예술지원사업을 통합해 운영·관리하는 부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예술지원사업의 공정성 강화를 위해 심의 제도와 지원 운영원칙 등을 검토하고, 더 나은 예술지원 체계를 만들기 위한 개선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첫 번째 서울예술상 시상식이 열렸는데요.

그간 예술지원사업이 작품의 창작 과정과 활동을 지원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우수한 작품을 발굴하고 시상해 예술가와 단체에 창작 욕구를 고취하고 시민에게는 좋은 작품을 향유하도록 하는 예술지원의 선순환 체계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서울예술상’을 제정하게 됐습니다. 2022년 예술지원사업에 선정된 518건 가운데 연극·무용·음악·전통·시각 분야에서 242건이 후보작으로 등록돼 심사를 진행했고요. 서류·토론 심의, 현장 평가 등 5회에 걸친 공정한 심사를 통해 분야별 최우수 작품과 우수 작품, 그리고 대상까지 총 11개 부문의 수상작을 선정해 2월 28일 시상식을 개최했습니다.

그날 하루는 어떻게 보내셨나요.

항상 그렇듯 행사 당일은 정말 매우 많이 정신이 없었습니다. 여러 부서에서 함께 도와주셔서 준비는 잘 되고 있었지만, 제가 지금껏 해온 축제와는 또 다른 영역이다 보니 파악할 것이 많았죠. 시상식이 열리는 재단 대학로센터에 도착한 건 평소 출근보다 매우 이른 아침 시간이었어요. 팀원 모두가 전날 밤늦게까지 야근하며 준비했음에도 마무리되지 않은 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당일 아침 팀원들과 각자 해야 할 업무를 확인하고, 저는 포토존과 케이터링 공간 그리고 시상식장 내부까지 행사 장소 곳곳의 준비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중간중간 리허설을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행사가 시작된 뒤에도 당일 교통상황으로 인해 내빈의 도착이 늦어지는 일이 있다 보니 끊임없는 현장 대응이 필요했고요. 무사히 시상식을 마친 뒤에도 각종 정리를 위해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분주한 순간에도 유독 기억나는 장면이 있다고요.

시각 분야 최우수상을 받은 이은우 작가님의 소감이요. 지난해 전시를 준비하는 내내 힘들었던 부분을 이번 서울예술상이 화답하는 느낌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울컥하셨어요. 그 모습을 보면서 저와 팀원 모두 준비 과정은 힘들었지만, 의미 있는 시상식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했습니다.

최근 업무적으로 가장 골몰하는 주제는 무엇인가요.

이전에 근무한 거리예술축제팀에서도, 현재의 예술지원정책팀에서도 자주 생각하는 것이 ‘문화 향유 확대’인데요. 아무래도 팬데믹이라는 사회적 상황으로 인해 그간 문화적 욕구가 억눌리기도 했고, 재단에서도 ‘시민의 문화 향유’는 끊임없이 확대할 것을 요구받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서울예술상 역시 예술지원사업을 통해 창작되고 발굴된 우수한 작품을 시민이 널리 향유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기 위한 결과이고요.

10년간 재직하며 가장 인상 깊은 순간이 있다면요.

여러 가지가 떠오르는데, 그중 하나를 꼽자면 2017년 서울거리예술축제 개막일의 서울광장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몇십 년 만의 황금연휴 기간에 축제 일정이 딱 겹친 때죠. 하루만 휴가를 내면 열흘을 쉴 수 있었어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많이 오게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연휴 기간 수십만 명 출국” 같은 기사가 연일 나오던 때여서 내심 걱정이 들었죠. 축제 당일 저녁, 야심 차게 준비한 스페인 공연팀의 <무아레>와 이승환밴드의 공연이 시작됐고, 서울광장에 이렇게나 사람들이 운집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관객들이 찾아와주셨어요. 서울도서관 옥상과 관객들 사이를 오가며 지켜보는 내내 감동이었죠. 코로나19로 인해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광장과 축제의 모습이다 보니 그때 그 순간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습니다.

요즘 나의 일상에 영감을 주는 것들이 있나요.

사진, 사람, 여행 등 다양한 지점에서 영향을 받는데, 요즘은 특히 저와 취향,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의 글에서 영감을 발견합니다. 마음에 드는 글귀를 메모장에 기록하거나 갈무리해서 휴대폰에 저장해두고 꺼내 보곤 해요. 가장 최근에 저장한 문장은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을 여기서 후회 없이 다 해 보자”네요.

글 [문화+서울] 편집팀 김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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