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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6월호

지하에서 감상하는 거대한 동물도감 서울 지하철과 동물들

너무 익숙해 쉽게 눈길을 주지 못했던 서울시민의 ‘매일의 공간’ 지하철. 하지만 그곳이 알고 보면 ‘동물 예술 벽화’를 망라한 공간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서울 지하철이 개통될 때 정성스럽게 붙여져 지금까지 살아남아 있는, 지하철 타일 벽화로 새겨진 20세기 서울의 물상들을 탐험해 보자.

십장생(당고개역)

십장생

당고개역 정거장 2번과 3번 사이 출입구에는 십장생을 주제로 한 거대한 타일 벽화가 있다. 십장생은 한국인에게 장수를 상징하는 열 가지 물상인 해·산·물·돌·달(또는 구름)·소나무·불로초·거북·두루미·사슴을 뜻한다. 당고개역은 4호선의 북쪽 시종착역이고 타일 벽화의 상태도 아주 좋다.

용(신용산역)

4호선 신용산역 정거장으로 내려가는 벽면에는 용이 새겨져 있다.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추상적으로 표현해 승객의 동선을 유도하고 있다. 용의 형태보다도 타일 재료 자체에서 용의 비늘 질감이 느껴지게끔 타일을 주문 제작했다고 한다. ‘용산’이라는 지명은 한강에서 두 마리의 용이 나타나 산이 된 곳이라는 데에서 유래한다고 전해진다.

호랑이(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호랑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4호선 구간의 양쪽 스크린도어 안쪽을 들여다보면 운동하는 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 26마리를 발견할 수 있다. 무악재역에는 길이 5m는 훌쩍 넘어 보이는 호랑이가 웅크린 채 숨어 있다.

말(구파발역)

3호선 구파발역 정거장의 스크린도어 안쪽에는 세 마리의 파발마를 발견할 수 있다. ‘구파발’ 이라는 지명은 조선 중기부터 공문서를 신속하게 전달하기 위한 ‘파발역’이 있었다는 데에서 유래한다. 현재의 택배 서비스와 유사한 것이다. 이로써 정거장은 과거 파발역이 있었다는 지명의 의미를 부각하고 있다. 한편 3호선의 반대쪽인 양재역 대합실에서는 한양을 오가는 말을 탄 선비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학(혜화역)

혜화역에는 학이 있다. 한양도성 혜화문 천장에 그려져 있다는 봉황과 함께 길조인 학으로 하여금 혜화역사의 지하철 안전 운행과 무궁한 발전을 기렸다고 전해진다. 개통 당시에 승강장 진입부 천장에 혜화문 천장을 닮은 스테인드글라스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지만 유지보수의 문제로 리모델링 후 교체돼 현재는 찾아볼 수 없다.

갈매기(압구정역)
갈매기

압구정역 승강장 진입부에는 날아가는 갈매기들이 있다. 압구정의 본래 뜻은 ‘갈매기를 벗 삼아 지내는 정자’다. 요즘에도 여의도 인근 한강 변에서는 갈매기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동물원(사당역)
동물원

사당역 2호선과 4호선 사이 환승 통로에는 ‘동물원’이라는 벽화가 있다. 이 벽화에는 호랑이·물고기·사슴·해태·삼두조가 교차해 나열돼 있다. 특히 ‘삼두조’는 하나의 몸통에 머리가 세 개 달린 새이다. 이를 부적으로 만들면 삼재를 예방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이런 이미지를 차용한 것은 지하철의 안전과 안녕을 기원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소영_인스타그램 @metroofseoul 운영자. 20세기 서울의 지하 공간과 이미지를 탐색한다. | 사진 석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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