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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OCIATED

11월호

작가의 방
‘작가의 방’에서는 문화예술계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를 선정해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본 게시글은 《한겨레》의 <서울&>에 소개되는 ‘사람in예술’에 동시에 게재됩니다.
장재환 예술청 공동예술청장융복합 예술 실험 진행 중
“틀 안에서 틀 밖의 것들을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대학로 예술청의 정식 개관을 앞두고 만난 장재환 예술청 공동예술청장은 다양한 예술 실험을 벌이는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공연기획사에서 시작해 예술 지원과 축제, 예술교육 분야를 거쳐 공연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험을 쌓은 그는 지난 4월 공동예술청장으로 부임하면서 “관찰자에서 벗어나 이제는 다양한 것을 묶어낼 기회”라며 소감을 밝혔다.
대학로 예술청이 주목받는 이유는 대학로에 새로 마련된 핫플레이스라는 점도 있겠지만, 3인의 공동청장을 포함해 20명의 공동운영단이 참여하는 거버넌스 방식으로 운영되는 부분도 크다. 하지만 서교예술실험센터와 같이 이전에도 비슷하게 운영되던 곳이 있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의사결정은 문화예술 공공행정에서 흔치 않은 일”이라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올해 초 서울문화재단이 새로운 대학로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로 발표한 예술청 운영의 큰 그림도 소개했다. “그동안 대학로의 상징인 연극계의 의견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해 왔어요. 그런데 2022년 6월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관할 서울연극센터도 있기 때문에 예술청에서는 더 넓은 예술 생태계를 위한 융복합 실험이 이뤄질 겁니다.” 물리적 공간보다는 예술가 주도로 진행되는 방식에 의미가 있다며 기존에 해오던 시도를 어떻게 구체화할지가 핵심이란다.
예술청이 지원본부에서 독립한 맥락도 “재단의 큰 틀인 예술지원사업은 계승하되, 그동안 예술가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많은 이의 기대와 우려 속에서 개관을 앞둔 예술청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 “행정과 거버넌스엔 속도 차이가 있죠. 상대방을 기다려주지 못해서 갈등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할 뿐 아니라 다양한 예술가들의 참여와 관심이 있어야 합니다.”

장재환은 한양대에서 독문학을 공부했으며 대학원에서 문화예술경영을 전공했다. 콘서트 등 공연 기획을 시작으로 하이서울페스티벌·서울거리예술축제 등의 축제를 기획·실행했으며, 광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등 문화예술 관련 사업 영역에서 활동했다. 현재 예술청운영단장 겸 공동예술청장으로 있다.

장해림 작가예술로 변신한 ‘낙서’
“낙서에는 즐거움, 꿈, 불안, 욕망, 압축된 경험 등 자신의 무의식이 표출돼요.”

사소한 행위를 관찰하고 내면을 바라보는 데 관심이 많은 장해림 작가는 지난 9월 6~24일 신당창작아케이드에서 열린 전시 <Ego Play>(자아 놀이)에서 이렇게 소개했다. 그가 전시 주제로 정한 ‘낙서’는 형태의 유무를 떠나 내면에서부터 단순화해 표현되기 때문에 자유롭게 움직이며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놀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단다.
어린 시절부터 가계부와 잡지, 노트, 교회 주보까지 종류를 가리지 않고 틈나는 대로 그 위에 낙서를 했던 그는 이번 작업을 위해 자신의 오랜 습관의 흔적을 일일이 뒤져서 수집했다. 모은 자료를 토대로 레이저 커팅과 3D 프린팅 같은 디지털 기법을 활용해 장인 정신이 깃든 조형 작품으로 구체화했다.
“종이에 그려진 2차원 낙서가 3차원의 공간으로 입체화될 때 우리는 짐작하지도 못한 잠재의식을 마주하게 돼요.”
그는 전시를 위해 모듈과 도자 작업을 하는 주윤정 작가와 손을 잡았다. 각자의 분야에서 특화된 기법과 소재를 융합한 일상용품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여기엔 행위의 흔적이 사물로 만들어지는 재미를 더하기 위해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전시 제목으로 개설된 인스타그램(@egoplay_inandout)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낙서를 사람들에게 받아 모빌, 화병, 식기 등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만들어줬다.
무심코 그린 자신만의 끄적거림이 물체로 형상화된 작품을 받아 든 사람들의 기분이 어떨지 궁금했다. “낙서는 무의식적 행위이기 때문에 그걸 통해 내면의 상태를 이해하는 수단이 됐으면 좋겠고, 더불어 다른 사람의 행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장해림은 이화여자대학교 섬유예술학과에서 학·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해석의 재구성>(2021, 김종영미술관) <호모 루덴스>(2020, 갤러리 이즈) <무의식적 행위로서의 낙서> (2018, 이화아트센터) 등이 있다. 수상 경력으로는 ‘2021 김종영미술관 창작지원 선정작가’(2020) ‘별마당 도서관 제2회 열린 아트 공모전 우수상’(2020) ‘14기 소마미술관 드로잉센터 아카이브 선정 작가’(2019) 등이 있다.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IT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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