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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11월호

코로나 시대, 그래도 우리는 문학으로 연결된다
비대면 시대의 문학 축제 이모저모

문학에 어울리는 계절이 따로 있진 않겠지만, 문학 축제만큼은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제격이다. 실제로 서울국제도서전부터 서울와우북페스티벌·파주북소리·서울국제작가축제 등 다양한 문학 축제가 10월과 11월에 독자를 만난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로 바깥 나들이가 여의치 않아지면서 문학 축제 또한 새로운 미래를 모색하고 있다. 온라인 행사와 가상현실 전시 등 비대면 시대에 문학으로 연결될 다양한 방법을 올가을 열린 문학 축제를 통해 알아봤다.

규모는 줄어도 문학을 중심으로 한자리에 모이다

서울국제도서전은 매년 많은 독자가 가장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국내 최대 책 축제다. 여러 출판사의 신간 도서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평소에는 만나기 쉽지 않은 저자도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할 절호의 기회다.
그랬던 도서전도, 코로나19의 여파를 피해 가진 못해 2020년 서울국제도서전은 모두 온라인으로만 열렸다. 지난해의 아쉬움을 달래려는 듯,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2021 서울국제도서전(9. 8~12)에는 ‘책덕후’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코엑스에서 열려 400여 개의 출판사가 참여하던 예년에 비하면 비교적 소규모로 열렸지만, 75개 출판사가 알차게 꾸린 부스가 아쉬움을 달래줬다.
가을, 첫 책’ 행사로 아직 출간 전 도서를 누구보다 일찍 만나 보는 즐거움을 줬고, 70년에 걸친 도서전 역사를 조망하는 ‘긋닛: 뉴 월드 커밍’, 1963년부터 독일 북아트재단이 주최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전시 등 책을 둘러싼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했다. 실로 간만에 만나는 ‘축제다운 축제’였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문학 축제가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위기를 기회로 바꿔 온라인 만남만의 장점을 제대로 살렸다. 바로 국경의 장벽 없이 더욱 다양한 해외 작가와 국내 독자의 대화가 이뤄질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를 대표하는 축제가 서울와우북페스티벌(10. 1~3)과 서울국제작가축제(10. 8~24)였다.
2005년 홍대 거리에서 시작돼 올해로 17년째를 맞은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은 코로나로 인해 예전처럼 왁자한 거리에서 한데 모일 순 없게 됐다. 대신 중국을 대표하는 SF작가 류츠신부터 프랑스의 사회학자 디디에 에리봉, 팔레스타인의 시인 자카리아 무함마드 등 평소라면 만나 보기 힘든 해외 유명 작가가 온라인상에서 한국의 독자와 만났다. 한국문학번역원이 주관하는 서울국제작가축제 역시 마리아나 엔리케스, 켄 리우, 맥스 포터, 바네스 스프링고라 등 지금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해외 작가 17명이 온라인을 통해 한국을 찾아 ‘국제’ 작가 축제라는 이름을 빛냈다.
잘 자리 잡은 북페스티벌은 문학을 넘어 ‘문화’ 축제로 기능하며 해당 지역에 활기를 더하기도 한다. 파주시와 출판도시문화재단이 2011년부터 공동으로 개최한 파주북소리(10. 15~17)가 그 예다. 출판도시 파주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 북페스티벌로, 문학 독자뿐 아니라 지역 주민에게도 사랑받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 역시 ‘음악과 문학의 밤’ ‘북소리 스테이지’ 등을 통해 문화와 지식을 한자리에서 나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개최하는 2021 문학주간(9. 17~12. 10) 역시 비대면 중심의 국민 참여형 문학 축제로 거듭났다. 특히 서울·부산·대전·대구·광주·강원 등 전국 14개 문학서점에서 15권의 도서를 선정해 전시를 개최하고 작가 인터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문학서점 스테이지’를 통해 서울과 수도권 집중의 문학 축제에서 탈피해 그 밖의 지역과 연결을 도모했다. 11월 11일 서점의 날을 기념한 2021 서울서점주간(11. 1~ 7)에는 서울시의 동네 책방을 홍보하고 서점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60여 개 서점에서 각 서점만의 특색을 살린 문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11월 24일 문화가 있는 날에 열리는 ‘동네책방 문화사랑방’에서는 지역 주민이 동네 책방을 거점으로 문화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행사도 마련된다.

덕분에 힘든 상황에도 문학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언제나 시민에게 든든한 쉼터 구실을 하는 도서관 역시 가을맞이 문학 축제를 열었다. 서울도서관이 주관하는 서울지식이음축제(10. 22~29)부터 서대문구립 이진아기념도서관의 서대문 책으로 축제(9. 10~12), 서초구립도서관 연합 축제인 서리풀책문화축제(10. 22~ 24) 등이다. 명사 초청, 음악 공연, 독립영화 상영, e-책장터 등 지역 사회 내에서 도서관의 역할을 고민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특히 도서관은 코로나19로 대부분의 문화시설이 휴관 중일 때도 택배 대출, 우편 대출, 승차 대출, 무인 대출 등의 비대면 서비스를 개발해 도서관 서비스를 끊김 없이 제공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도서관협회와 함께 발표한 2021 전국 공공도서관 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덕분에 1일 평균 대출 권수는 코로나 상황에도 오히려 증가했다고 한다.
작은 규모지만 출판사 관계자와 독자가 오프라인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온라인에서는 평소 만나기 힘든 국내 작가부터 다양한 해외 작가와 소통한다. 각 지역 서점을 매개로 지역의 독자와 연결하고, 도서관을 통해 시민과 책을 잇는다. 코로나 시대, 암울한 상황 가운데 대면 만남은 끊기고 소통은 어려워졌지만 책과 문학은 이렇게나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를 고립에서 구해 내고 하나로 연결했다.

한소범 《한국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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