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메뉴로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서울문화재단

문화+서울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검색 창

서울시 동대문구 청계천로 517

Tel 02-3290-7000

Fax 02-6008-7347

문화+서울

  • 지난호 보기
  • 검색창 열기
  • 메뉴 열기

FOCUS

11월호

온라인 플랫폼 전성시대
확대되고 진화하는 온라인 플랫폼의 현주소

최근 <신서유기6>의 외전으로 제작된 tvN의 <삼시세끼-아이슬란드 간 세끼>는 5분 편성으로 화제를 모았다. 5분은 사실상 예고편이었고 20여 분의 풀 버전은 유튜브의 ‘채널 나나나’를 통해 방송했다. 유튜브에 티저 영상을 올리고 본 방송은 TV로 하던 기존의 방식과는 정반대의 파격이었다. 올해 초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전시 <더블 네거티브: 화이트 큐브에서 넷플릭스까지>는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상에 존재하는 작품을 역으로 화이트 큐브 안으로 가져오는 실험을 선보이기도 했다. 과거에는 오프라인의 보조 역할을 하던 온라인 플랫폼이 어느새 오프라인을 넘어 주류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1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로마>.

온·오프를 넘나드는 온라인 플랫폼 강자

세계 최대 OTT 서비스 플랫폼인 넷플릭스가 제작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는 넷플릭스 자체 제작 영화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데 이어 2019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외국어영화상, 감독상, 촬영상을 수상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불리는 자체 제작 콘텐츠의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넷플릭스는 2013년 방영한 <하우스 오브 카드>를 시작으로 시청자의 선택에 따라 결말이 달라지는 영화 <블랙미러: 밴더스내치> 등 신선한 접근 방식과 내용으로 차별화한 콘텐츠를 제작해왔다. 워너미디어가 2020년부터 인기 시트콤 <프렌즈>의 공급을 중단하기로 하고, NBC유니버설도 2021년부터 넷플릭스 구독자 시청률 1위의 <오피스>를 제공하지 않기로 하면서, 플랫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질 좋은 콘텐츠 확보는 더욱 중요해졌다. 현재는 한국을 비롯한 17개 글로벌 시장에서 매년 매출액의 상당 부분을 투자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2016년 1월부터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는 <옥자>, <킹덤>처럼 한국과 제작한 콘텐츠를 세계 시장에 유통하면서 국내 콘텐츠 산업 생태계와 창작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구글은 ‘구글 아트 앤 컬처’(Google Arts & Culture, https://artsandculture.google.com)를 통해 전 세계 1,800개 이상의 미술관과 박물관을 온라인상에 구현해놓았다. 초고해상도 카메라로 촬영해 육안으로는 확인이 어려웠던 작품의 디테일까지 감상할 수 있다. 온라인 동영상 공유 플랫폼의 선두주자인 유튜브는 오프라인에 전문 크리에이터를 양성하는 ‘유튜브 스페이스’(YouTube Space)를 설립했다. 2012년 런던에 처음 문을 연 이후 베를린, 뉴욕, 뭄바이 등 세계 주요 도시 10곳에 창의적인 사람들이 한데 모여 아이디어를 마음껏 구현할 수 있는 최첨단 제작 시설을 갖추고 이벤트, 워크숍 등을 열어 창작자를 지원한다.

2 구글 아트 앤 컬처.

대형 포털 사이트의 꾸준한 창작지원

국내 최대의 검색 포털 네이버도 온라인 플랫폼의 장점을 적극 활용해 문화예술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아티스트 간의 협업을 적극 시도하는 방식으로 창작자를 지원해왔다. 네이버의 창작지원과 연계한 플랫폼의 특징은 창작자에 대해 지속적으로 깊이 있게 접근한다는 점이다.
‘헬로! 아티스트’는 신진 시각예술 작가를 소개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가능성 있는 젊은 시각예술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 세계를 직접 이야기하며 대중과 가까워지게 하자는 취지로 네이버문화재단이 기획했다. 2013년 6월 시작해 6년이 지난 시점에도 격주로 새로운 작가를 소개하고 있다. 작가 인터뷰, 작품 이미지, 전문가 해설 등을 통해 회화, 설치미술, 사진, 영상 등 158명(2019년 10월 기준)의 작가와 작품을 세상에 알렸다. 소개를 원하는 작가는 이메일로 직접 신청할 수 있으며 6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들이 격월로 회의를 진행해 작가를 선정한다. 올해 초부터는 네이버의 온라인 창작 플랫폼 ‘그라폴리오’로 콘텐츠 영역을 확장했다.
‘온스테이지’는 2010년 11월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최장수 플랫폼 중 하나이다. ‘숨은 음악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콘셉트로 매주 한 팀의 인디 뮤지션을 발굴해 라이브 영상으로 소개한다. 록, 힙합, 크로스오버,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 409팀과 1,286개의 라이브 영상 콘텐츠(2018년 8월 기준)가 쌓여 방대한 인디 뮤직 아카이브도 겸한다. 2011년 7월 소개한 ‘잠비나이’와 2012년 8월 소개한 창작 국악 밴드 ‘고래야’는 이제 세계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션으로 자리 잡았다. 2018년 8월부터는 뮤지션의 음악 자체에 집중한 ‘온스테이지 2.0’, 뮤지션과 ‘헬로! 아티스트’ 작가 등 다른 분야 아티스트 간의 협업 무대를 보여주는 ‘온스테이지X’로 진화 중이다.
‘클래식 스타리그’는 온라인 기반으로 열린 최초의 콩쿠르이다. 네이버와 유니버설뮤직코리아가 공동 기획했으며 참가비 없이 2004년 이전 출생자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했다. 2018년 8월부터 10월까지 열린 콩쿠르 과정 중 예선은 온라인으로만 진행했으며 지정곡과 자유곡 영상을 본인이 직접 올리는 방식이었다. 예선에서는 피아노 42명, 성악 74명 등 총 116명이 참가해 경합을 벌였다. 본선과 결선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본선 경연을 거쳐 피아노 6명, 성악 8명, 총 14명이 올라간 최종 결선은 네이버TV의 ‘네이버 공연’과 V 라이브의 ‘V Classic’ 채널을 통해 연주부터 심사까지 전 과정이 생중계됐다. 이후 공동 우승을 차지한 피아노의 김준호와 이재경, 성악의 염정제와 정민성, 4명의 음원이 2018년 11월 말 발매되었고, <김정원의 V살롱콘서트> 등 오프라인 무대에서의 연주 기회가 주어졌다. 지난 10월에는 공동 우승자 김준호와 이재경이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19 영 아티스트 포럼 앤 페스티벌?열혈건반>에 참여하는 등 전문 연주자로 성장해나가고 있다.

3 온스테이지X ‘Sound Play’ 포스터.
4 더 스트림.

최초의 온라인 기반 콩쿠르, 클래식 스타리그
한갑산 네이버 창작자파트너십TF 콘텐츠매니저

클래식 스타리그를 최초로 시도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우리나라에 젊고 가능성 있은 연주자들이 상당히 많은데요, 그런 연주자들을 직접 발굴하고 싶었고, 네이버에서 연주자들의 연주 영상을 볼 수 있게 하고 싶었습니다.

클래식 스타리그를 진행하면서 온라인 플랫폼의 영향력을 느낀 경험이 있나요?

최종 결선 온라인 생중계를 수만 명이 지켜봤어요. 현장이 아닌 온라인 생중계로 본 공연 관계자들이 우승자들뿐 아니라 결선 참가자들의 실력을 확인하고 공연에 섭외하는 등 저희가 바란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연주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본인을 어필할 수 있는 시대인데요. 저희는 그 판을 깔아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대중들이 연주자들을 미리 접하고 언제 어디서나 연주를 감상할 수 있게 한 좋은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2019년 2회 대회는 어떻게 개최되나요?

2회는 명칭을 ‘클래식 챌린지리그’로 변경해 12월부터 진행합니다. 피아노만 개최하되 1회보다 더 규모 있고 체계적으로 할 계획입니다. 전공자 중심의 프로 부문과 취미로 연주하는 아마추어 부문으로 나누고 더 많은 상금과 혜택을 제공해 연주자들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후에는 다른 악기로 연간 진행하려고 합니다

1 이젤 ‘이머시브 스튜디오 비지트’
4 버즈아트.

온라인 전시 겸 아카이브 플랫폼

문화예술로 좁혀보면 가장 눈에 띄는 플랫폼은 시각예술 분야다. 오픈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업데이트가 뜸해지는 수많은 플랫폼 속에서 오랜 기간 운영하며 상당한 아카이브를 구축해온 플랫폼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더 스트림’(THE STREAM, www.thestream.kr)은 동시대 한국의 비디오아트에 관한 아카이브 플랫폼으로 2014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미디어아티스트와 관련 기관, 연구자, 비평가, 영상 작품에 관심 있는 이들을 연결해주는 온라인 미술관이자 홍보, 아카이브 역할을 동시에 하며 간접적으로 작가들을 지원한다. 필름, 애니메이션, 모션 그래픽 등 영상 기반으로 제작된 작품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누구나 쉽게 작가와 작품을 찾아볼 수 있다. 국문과 영문을 혼용 표기해 한국의 미디어아트 작품을 해외에 알리는 역할도 겸한다.
가상현실(VR) 전시 콘텐츠 플랫폼 ‘이젤’(EAZEL, https://eazel.net)은 2015년 8월 설립된 이후 서울시립미술관, 뉴욕의 38개 갤러리 등 6개국 250개 기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오프라인 전시 콘텐츠를 가상현실 기술 기반으로 촬영해 보여주고 있다. 가상현실 전시 외에도 뉴욕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스튜디오를 방문해 가상현실 콘텐츠로 제작하는 ‘이머시브 스튜디오 비지트’(Immersive Studio Visit) 프로젝트를 진행해 작가들이 직접 사용하는 도구, 작업실에 놓인 책과 소품, 현재 작업 중인 작품을 엿볼 수 있게 해놓았다.
‘버즈아트’(BBuzzArt, www.bbuzzart.com)는 전 세계의 신진 작가들이 평론가, 에이전시, 예술 애호가들에게 작품을 소개하고 소통하는 글로벌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이다. 이용자들은 분야, 컬러, 소재, 주제, 작품 크기, 가격대 등으로 분류된 작품을 둘러보고 직접 구매할 수도 있다. 2018년 기준으로 1만 3,000명의 신진 작가가 등록돼 있고, 등록된 작품 수만 4만 3,000점에 이른다.1)국내 기반이지만 90% 이상이 미국, 캐나다, 유럽, 동남아시아 등 해외 이용자들이다. 최근에는 KT와 제휴해 신진 작가의 작품에 배경음악을 깔아 스트리밍 형태로 제공하는 ‘기가지니 버즈아트 서비스’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SNS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작지만 알찬 온라인 전용 전시도 있다. ‘갤러리 블랭크’(Gallery Blank, https://galleryblank.blog.me)는 순수예술 온라인 갤러리로 존재하나 실재하지 않는 전시공간을 표방한다. 2012년 3월 22일 첫 온라인 전시를 시작했으며 별도의 웹사이트가 아닌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SNS를 활용한다. 온라인 전시는 10여 점의 작품 이미지와 함께 서문, 인터뷰, 작업노트, 전시평문, 에피소드 등의 텍스트로 구성되어 있다. 두 번째 숨은 작가 찾기 공모를 11월 11일까지 진행한다.

3 클래스101.
4 하비박스.

여가생활을 도와주는 스타트업

온라인으로 취미를 즐기고 배울 수 있는 플랫폼도 뜨고 있다. 스타트업이 운영하는 플랫폼들이 취미를 찾아주고 준비물까지 챙겨주면서 방구석 귀차니스트들의 여가생활을 바꾸는 중이다. ‘하비박스’(http://hobbybox.life)는 취미 분석 테스트를 통해 18가지 유형 중 하나로 분류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취미와 하비박스 종류를 찾아준다.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제작형, 창작형, 감상형, 오락형, 분석형 중 하나로 큐레이션한 취미상자를 선택하면 월 1회 배달해준다.
건축가, 디자이너, 공예가, 마술사 등 30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취미를 찾아주는 하비큐레이터로 참여해 매달 새로운 콘셉트로 하비박스를 꾸민다. ‘클래스101’(https://class101.net)은 공예, 요리, 홈트레이닝 등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가 강의하는 동영상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온라인 취미 플랫폼이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온라인에만 있는 문화센터인 셈이다. 강좌 개설을 원하는 크리에이터와 커리큘럼을 같이 구성하고, 수강 신청을 한 수강생들이 수업료를 지불하면 준비물 키트를 배송해주는 방식으로 유튜브와 차별화했다. 2018년 3월 서비스를 시작해 1년 반 만인 2019년 9월까지 300개 이상의 클래스가 개설됐고 누적 방문자 수는 500만 명을 돌파했다. 박막례 할머니, 대도서관 등 유명 크리에이터를 포함해 3,200명 이상의 크리에이터가 활동한다.2)

  1. 참고:이투데이. [청춘반란 (21)] 신세은 버즈아트 대표 “신진 미술가 발굴, 대중과 연결”, 2018. 6. 11, www.etoday.co.kr/news/view/1630650
  2. 참고:한국경제. 클래스101 “강의 영상에 준비물도 제공… ‘소확행’족 사로잡았죠.”, 2019. 9. 3, 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19090374061
글 전민정 객원 편집위원
자료·사진 각 웹사이트
위로 가기

문화+서울

서울시 동대문구 청계천로 517
Tel 02-3290-7000
Fax 02-6008-7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