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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상담소

7월호

별자리 운세도 신통치 않을 때예술적으로 상담해드립니다
“똑똑똑… 여기가 ‘예술적 상담소’ 맞나요?”
여러분의 어떤 고민도 예술적으로 상담해드리는 ‘예술적 상담소’.
온라인으로 별도 공간을 마련해 고민 상담을 위한 만반의 채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올려주신 고민에 대한 예술적 대책을 찾아 답변을 달아드리니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sfac.or.kr) - 열린광장 혹은 페이스북 탭에서 예술적 상담소를 찾아주세요!
다른 사람의 고민에 댓글을 달 수도 있답니다.
채택된 질문은 [문화+서울]에 게재되며, 소정의 상품을 발송해드립니다.

예술적 상담소 관련 이미지

마음 놓고 조소 작업을 할 공간이 필요합니다

저는 조소를 전공한 독자입니다. 대형 작업은 아니지만 글라인더나 용접, 화공약품을 사용할 때 주변에 소음 등으로 피해를 줄 염려가 적으면서, 무거운 작품을 쉽게 운반할 수 있고 수도 시설이 갖춰진 작업실을 구하려 합니다. 조소 작업에는 넓은 공간이 필요한데, 고가 밑이나 비어 있는 방범초소 컨테이너가 눈에 많이 띄는데도 임차할 방법이 없어요. 서울시내에 조각가들을 위한 작업 공간이 필요합니다. 방치된 공간을 저렴하게 임차하는 방안을 지자체에서 마련해주면 좋을 텐데, 서울의 경우 어느 부분이 지원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방으로 다니기엔 차도 필요하고 시간도 낭비하게 됩니다. 저희 같은 이들에게 진짜 필요한 건 평론가들이 결정하는 작업 공간 대여가 아닌, 마음 놓고 작업할 공간인 것 같아요. 알려주세요.

이원재

창작의 첫걸음, 작업실

안녕하세요. 저는 공동작업실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는 인터넷 사이트 ‘레인보우큐브 작업실 커뮤니티’의 운영자 김성근입니다. 같은 이름의 공동작업실을 망원동에서 6년째 운영하고 있고 합정동에 작은 갤러리 공간도 운영합니다.
제가 처음 예술 분야와 인연을 맺고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공간 찾기’였습니다. 처음에는 친구와 둘이서 공동작업실 한 칸을 빌려 월세를 내며 사용했고, 이후 부모님께 보증금을 빌려 작은 작업실을 얻었죠. 이후 좋은 인연을 만나 현재 망원동에 위치한 작업실을 좋은 조건에 임차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저희 작업실을 거쳐간 작가 60여 명의 공통된 고민은 바로 안정적인 작업 공간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 고민이 예술가에게는 창작에 대한 고민보다 우선시되더군요. 회사원이 자신이 속한 ‘회사’라는 공간으로 출근하고 자영업자에게는 손수 만든 음식?제품을 손님에게 선보일 공간이 필요하듯이, 예술을 업으로 하는 작가에게 ‘작업실’이라는 공간은 가장 필요한 요소일 것입니다.

예술적 상담소 관련 이미지

발품도 팔아보고 작업실 고민을 주변에 소문내세요

다양한 기구와 약품을 다뤄야 하고 작품의 운반이 용이한 작업실을 구하려는 고충은 그림을 그리는 회화 작가들보다 조소 작가들이 더 클 것이라 생각합니다. 당장 글로 드리는 답변으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겠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몇 가지 제안을 드립니다. 첫째, 여건에 맞는 개인 작업실을 구해보는 건 어떨까요? 다양한 기구와 약품을 다루며 작품의 운반이 용이한 작업실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조건이 가능한 공간을 최대한 구해보시길 권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월세로 인해 결코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시야를 넓혀 다양한 지역을 들여다보는 것은 큰 도움이 됩니다. 저 또한 제가 원하는 공간을 찾기 위해 여러 지역과 부동산 중개업소를 오가며 발품을 판 경험이 있습니다. 작업실은 상업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번화가가 아닌 지역, 조금 오래된 건물 등을 찾다 보면 생각보다 저렴하고 본인과 맞는 공간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둘째, 마음이 맞는 친구나 선후배와 공동작업실을 꾸려보는 건 어떨까요? 분명 독자 분과 같이 작업실에 대해 고민 중인 작가 분이 많을 것입니다. 우선 같은 전공을 하는 친구, 선후배와 이야기를 나누어보세요. 이는 많은 예술가의 공통된 고민이기 때문에 가까운 지인들에게 본인이 놓인 상황을 최대한 알린다면 생각보다 쉽게 해결될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선배가 운영하는 공동작업실에 마침 자리가 날 수도 있고, 같은 고민을 하는 친구와 공동작업실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독자 분과 같이 다양한 기구와 약품을 다루어야 하고 무거운 작품을 운반하기 쉬운 작업실이 필요하던 몇 명이 모여서 함께 운영하는 작업실에 가보았습니다. 대개의 사람들이라면 생활하기 꺼릴 오래된 건물의 1층 창고 공간이 그들에게는 너무나 완벽한 작업실이었죠.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이 힘을 모았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세운상가나 다양한 철공 업체가 밀집한 문래동에 공간을 알아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입니다. 이곳들 외에도 독자님께서 직접 새로운 지역을 발굴해 작업실을 만든다면 같은 고민을 가진 다른 작가들이 그곳으로 모일 수도 있겠지요.

꾸준히 창작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에 대한 바람

셋째, 문화재단이나 관련 지자체 등에 본인의 고충을 이야기해보세요. 얼마 전 예술인의 창작공간에 대한 논의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참석자 중에는 국내 예술가들의 창작 공간과 예술 환경의 열악함은 물론 창작공간 지원 및 운영에 대한 해외 사례를 연구하신 교수님이 있었습니다. 해외에서는 오래된 공장, 폐쇄된 지하철, 국가시설 등을 예술가를 위한 창작공간으로 탈바꿈해 작업실, 전시실, 연습실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이러한 공간들은 비단 예술가의 작업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의 문화생활에 적극 활용돼, 예술가와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이 모두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합니다.
사실 한편으로는 걱정되기도 합니다. 예술가들이 자리한 동네에 문화가 생기고 그곳은 소위 ‘뜨는 동네’가 됩니다. 사람들이 몰려오고 월세가 올라갑니다. 최근 몇 년간 서울시내에서 소위 작업실 밀집 지역이라 불리는 곳은 하나둘씩 사라졌고 현재도 그 과정에 놓인 곳이 많습니다. 우리는 또 어딘가로 이동하고 작업실을 열고 작품을 만들어내겠지만 그러한 이동 과정에서 많은 작가가 작업을 포기합니다. 독자님의 고민은 단지 ‘조소를 전공한 한 작가의 고민’이 아닙니다. 지역에 ‘문화’라는 뿌리를 내리는 예술가들과 그들이 머무르는 ‘작업실’이라는 공간이 더 이상 밀려나지 않기를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문화+서울

답변 김성근
공간 운영자. 망원동 ‘레인보우큐브 공동작업실’, 합정동 ‘레인보우큐브 갤러리 www.rainbowcubespace.com’ ‘레인보우큐브 작업실 커뮤니티 www.rainbowcube.co.kr’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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