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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상담소

2월호

별자리 운세도 신통치 않을 때 예술적으로 상담해드립니다
“똑똑똑… 여기가 ‘예술적 상담소’ 맞나요?”
여러분의 어떤 고민도 예술적으로 상담해드리는 ‘예술적 상담소’
페이스북 탭으로 별도 공간을 마련해 고민 상담을 위한 만반의 채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올려주신 고민에 대한 예술적 대책을 찾아 답변을 달아드리니 페이스북 탭에 자주 방문해주세요!
다른 사람의 고민에 댓글을 달 수도 있답니다.
채택된 질문은 [문화+서울]에 게재되며, 소정의 상품을 발송해드립니다.

이미지와와

넘기 어려운, 꿈의 관문 앞에서

저는 언더 성우로 일하고 있는 와와라고 해요. 성우는 평균적으로 200:1에서 300:1에 이르는 경쟁률을 뚫고 방송사에 합격해야 공채 출신으로 한국성우협회에 가입이 된답니다. 이젠 인기가 많이 사그라들었다고 해도 라디오 드라마나 외화, 애니메이션 연기를 해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이기 때문에 저도 너무나 그 자격을 얻고 싶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성우협회가 아니어도 외부 제작사나 지역방송등에 참여하는 건 자유롭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렇게 한군데 한 군데 알아봐가며 일하고 있어요.
이런 생활과 공채에 합격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하며 지내온 지 이제 5년이 되었습니다. 꿈을 좇는 과정이 너무나 행복하지만, 시험을 준비할 때마다 저의 모든 것을 건 마음으로 노력하고도 최종까지 올라가서 번번이 떨어지다 보니 저의 영혼이 한 뭉텅이씩 부서져나간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힘에 부쳤습니다.
연기는 건강한 영혼을 가진 사람이 만들어내야 더욱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행복할 수 없다면 높은 문턱에 치여 아픔을 겪기보다 비록 언더 성우지만 지금 하는일에 만족하며 제 자신을 긍정하고 싶기도 해요. 혹자는 이런 마음을 용기 없는 자, 결국 떨어진 자의 자기합리화라고 하고, 그래서 계속 도전해보라고 합니다. 저는 어떤 결정을 하면 좋을까요? 성우라는 이름 앞에서 당당한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예술적 상담소

꿈을 이루는 데엔 적지 않은 시간이 들더라고요

안녕하세요. 와와 님의 글을 읽으며, 저도 공채 시험을 준비하면서 고민한 것이라 무척 공감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성우가 되기까지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말씀드릴게요.
제가 본격적으로 성우 시험을 준비한 건 5년 정도입니다. 성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건 8년 정도 되었고요. 그동안 공채시험은 KBS만 여섯 번 도전했고, 다른 방송사까지 합하면 열 번도 넘게 쓴잔을 마신 것 같아요. KBS에서는 합격하기전까지 단 한 번의 콜조차 없었습니다.
한 해 한 해 시험 보고, 떨어지고, 다시 마음을 다지는 식으로 보내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가더군요. 시험이 끝나고 나면 허탈하기도, 아쉽기도 하고, 또 시험이 거듭될수록 다음 시험을 위한 추진력은 약해지고 자신감도 없어졌습니다. 세상이 떠나갈 듯 울기도 했지요. 가까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쉽게 손에 닿지 않는 ‘합격’이라는 문은 제가 갈 수 없는 곳인가 싶을때도 많았어요. 하지만 간절한 마음으로 계속 도전했습니다. 주변을 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정말 운이 좋아서 한 번에붙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꽤 오랜 시간 성우가 되기 위해 도전했고, 짧게는 2~3년, 길게는 8~9년의 시간을 거쳐 꿈을 이루더라고요. 와와 님도 오랜 기간 준비하셨다 하니 많은 걸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예술적 상담소

정말 하고 싶은 연기에 대한 갈망, 공감하시죠?

언더 성우와 협회에 등록된 성우가 하는 일에는 겹치는 부분이 분명 있지요. 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라디오 드라마, 외화 및 애니메이션 더빙 등은 공채에 합격해야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 기회를 얻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지 않았나요? 특히 모든 것의 바탕이 되는 연기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했을 거고요.
저는 연기에 대한 갈망이 쉬이 사라지지 않았어요. 실패를 많이 했음에도 불구하고요. 아마 와와 님도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합니다. 5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노력해오셨으니 그열정이 어마어마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포기해야 하나 싶어 꼭꼭 숨겨두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그 커다란 열정이 다시고개를 들고 일어날 거예요.
전속 생활을 하면서 라디오 드라마를 사랑하는 선배님들을 많이 뵀어요. 저는 아직 초짜 성우라 큰 세상에 나가보지 못해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여러 분야의 일을 하고 있음에도 라디오 드라마를 특히 더 사랑하는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해요. 아마 제가 연기에 대해 가졌던 갈망과 아주 비슷한 이유에서일 거라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성우가 되기 위해 달려온 짧지 않은 시간이 연기의 밑거름이 되었어요. 물론 여전히 숙제가 주어지지만, 적어도 먼저 고민한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은 오래 헤매지 않고 비교적 빨리 제자리를 찾으려 노력하여 무너지지 않는답니다. 와와 님이 고민하고 힘들게 보내는 시간 모두 밑거름이 되어서 나중에 연기할 때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이 모든 시련은 내 연기의 밑거름이 되어서 나를 성장시켜줄 것이다, 하고 생각하면 조금이나마 마음의 짐이 덜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전 지금도 힘들 때마다 늘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잠시 쉬어도 좋지만 포기하지 않길 바라요

제 자신을 위해서 시험을 보지 않은 때도 있어요. 하지만 주어진 시험 문제는 꼭 시험에 응시한 것처럼 연습했어요. 시간이 지나고 나서 돌이켜 생각해보니 시험을 볼 걸 그랬나 하는 후회보다는 오히려 나를 위한 충전의 시간을 가졌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혹 다시 시험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지치고 힘들면 잠시 부담을 내려놓고 쉬어보는 건 어떨까요?
와와 님의 결정을 누구도 비난할 수는 없어요. 함부로 말할 수도 없고요. 하지만 최종까지 간 경험이 있는 만큼 좀 더 자신을 믿고 계속 도전해보는 게 어떨까요? 저도 같은 시간을 겪어왔기에 포기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프고 힘들었던 것보다 더 큰 행복을 누리실 수도 있잖아요. 그 행복을 위해서 자꾸 도전하게 되는 거고요. 이 모든 건 와와 님도 다 아실 이야기일 수 있겠네요.
저는 항상 느껴요. 연기할 땐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을요. 그리고 와와 님 말대로 그 마음가짐을 늘 건강하게 유지하는건 정말 힘들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속에서 빛이 나야 하잖아요. 시험에 실패했다고 불행하다고 여기지 않으셨으면 해요. 최종이라는 문턱도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아니잖아요! 그러니 스스로를 빛나는 사람이라 믿으셨으면 좋겠어요.
성우라는 꿈을 이루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압니다. 얼마나 이루고 싶은 꿈인지도 잘 압니다. 하지만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 진다고 했습니다. 나는 반드시 된다는 믿음을 잃지 않고, 늘 자신감을 갖고 임해서, 성우라는 꿈을 위해 당당히 도전하세요! 부족한 제 글이 와와 님께 힘이 되길 바랍니다. 문화+서울

답변 이슬
성우. 2014년에 KBS 공채 성우로 입사해 전속 생활을 거쳤고 2016년부터 프리랜서 성우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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