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하는것, 문학으로 ‘ 비유 ’
연희문학창작촌은 문학 신작과 언어 텍스트 기반 창작물을 소개하고, 관련 담론을 생산하는 온라인 플랫폼 웹진 [비유]를 발행하고 있다. [비유]는 문학으로 향하는 다양한 갈래의 활동을 포괄적으로 다룬다. ‘우리가 쓰는 것’이 문학이고, ‘우리가 만드는 것’은 문학과 연계하고, 문학을 확장하고, 우리가 현실에서 길어 올린 의견과 생각들을 ‘문학에 빗대기도’ 한다는 의미를 담아 슬로건을 새롭게 지었다. 여기서 ‘우리’는 신진·기성작가뿐만 아니라, 독자·아마추어·학생 등을 포함한다.
특히 [비유]는 각종 제도와 규범이 ’문학‘이라고 규정하는 것들 너머의 용기 있는 시도를 독려한다. [비유]에서 주목하는 작가들이 만들고 활동하는 것을 통칭하는 단어로 ‘하다’라는 동사를 사용해, 작가들이 좀 더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시도를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의 성격을 강조하며, ‘우리가 만들고 활동하는 것들’을 ‘문학’이라고 부를 수 있는 용기를 부여하고자 한다.
2017년 12월 ‘내 손 안의 문학잡지’를 표방하며 창간해 등단 여부에 관계없이 다양한 프로젝트를 소개해온 [비유]는 콘텐츠 개편, 디자인 개선, 시스템 보완 절차를 거쳐 2023년 11월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개편 호에서는 [비유]를 통해 발간된 작품 1천여 편 중 일부를 주제별로 묶어 다시 제안하는 ‘비유 큐레이션’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지난 작품의 열람이 가능한 온라인 플랫폼의 중요한 기능을 활용해, 이전에 게재된 글과 프로젝트를 새로운 관점과 주제로 다시 모아 읽어볼 수 있는 섹션이다.
또한 지금까지 [비유]가 문학 신작뿐만 아니라, 기획 프로젝트, 언어 텍스트 기반의 실험 등을 포괄적으로 아울렀다는 점에서, ‘연계/확장’ ‘사회/커뮤니케이션’ 카테고리를 마련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함께 논의하고 싶은 사회적 현상 혹은 이슈에 대한 기획 프로젝트와 칼럼을 위한 자리다. 편집진은 현재 이 카테고리의 글과 프로젝트에서 어떤 측면이 잘 드러나도록 소개해야 하는지, 또 이런 글과 프로젝트에서 어떤 점들을 기대하며 섭외할지에 대해서 긴밀하게 논의하며 발전시키고 있다.
한편 이번 개편을 통해 웹진의 구조가 좀 더 명쾌하게 전달되도록 메뉴를 구성한 만큼, 디자인적으로도 개별 작품을 인식하는 경로가 명확하게 설정되도록 했다. 그리고 카테고리별로 색상을 부여해 독자가 직관적으로 웹진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주기적으로 서체와 일러스트레이션에 변화를 가미해 매 호마다 특정적인 성격을 부여하고, 독자들이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되는 신규 콘텐츠에 주목할 수 있도록 웹진을 역동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최신 발행 호를 ‘이번호 한눈에’라는 명칭을 붙여 독립적인 하나의 지면으로 분리하고, 지난 호 아카이브는 ‘호별 보기’로, 전체 카테고리는 원형 버튼을 눌러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디자인했다. 그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비유를 읽는 독자가 많다는 판단 아래 모바일 경험을 중심으로 인터페이스를 설계했고, 사용자 접근성을 고려해 ‘어둡게 보기’, ‘크게 보기’, ‘쉽게 보기’ 옵션을 도입했다.
[비유] 주요 카테고리 소개
- 시와 소설
- 한국어 시와 소설 신작
- 어린이·청소년문학
- 동시·동화·청소년문학 신작
- 리뷰와 비평
- 문학 신작 리뷰 및 비평
- 연계/확장
- 언어 텍스트 기반의 창작 프로젝트 및 관련 담론
- 사회/커뮤니케이션
- 웹진에서 주목하는 사회적 현상 혹은 이슈에 대한 기획 칼럼
- [비유] 큐레이션
- 웹진에 게재된 지난 글 및 프로젝트의 일부를 주제별로 엮은 글
2024년을 여는 65호 [비유]
연희문학창작촌은 2023년 7월 새롭게 구성한 편집진들과 함께 여러 궁리를 모아 웹진을 만들고 있다. 개편을 마친 후 소개한 첫 호(64호)에 이어, 65호는 새로운 구성과 시도를 담담하게 이어간다.
이번 호에서 소개하는 문학 신작으로는 김화진의 소설 「다른 사람」과 강보라·정선임의 짧은 소설, 박선민·허주영의 시, 그리고 김물 시인의 동시와 이미주·성욱현 작가의 동화가 있다. 호마다 하나의 주제로 묶기 쉽지 않은 다채로운 작품을 소개하는 [비유]에서 2024년을 열며 전하는 문학 작품을 독자들이 어떻게 읽을지 궁금하다.
이 외에 ‘해상도 높은 장면’은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와 문화매개실천연구소가 추진한 공동창작워크숍에 참여한 다섯 그룹의 작업 안팎을 담은 글을 연속으로 싣는다. ‘비평 교환’에서는 각각 문학과 영화에서의 독자에 관한 오석화·금동현의 글을 게재한다.
‘판도’ 시리즈에서는 사업 계획 너머 일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는 실무 노트를 연재할 예정인데, 그 첫 글은 소소문구의 브랜드 매니저 김청이 썼다. 사회 현상이 된 이야기의 형태와 의미에 주목해보는 ‘요즘 이야기’에서는 권시우 비평가의 글을 소개한다.
[비유]는 매월 1·3주 수요일마다 발행된다. 웹사이트 첫 화면 하단에서 구독을 신청하면, 매회 발행되는 글들에 주목하는 뉴스레터를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다.
웹진 [비유] sfac.or.kr/literature
글 서울문화재단 연희문학창작촌 이세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