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는 어디로 가요?”, “휴가 때 뭐 해요?” 여름이 시작되면 흔히 듣게 되는 질문들이다. 휴가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어딘가 멀리 가야 한다’거나 ‘평소에 하지 않는 특별한 일을 해야만 할 것 같은’ 부담이 적잖이 느껴진다. 하지만 바쁜 일상 속 ‘쉴 틈’이 되어야 할 휴가 아닌가? 부디 ‘특별해야 한다’는 부담을 덜어내고 ‘내가 편하고 좋은 일’을 하도록 하자. 멀리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고 카페에 앉아 책을 읽거나 미술관에 들러도 좋다. 하물며 집에서 빈둥대며 먹고 자는 것도 좋다. 집콕족이니 스테이케이션(stay와 vacation을 합성한 신조어)이니 하는 말로 설명할 필요 없이 행복하게 쉴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최고의 여름휴가 아닐까. 8월호 ‘테마 토크’에서는 우리 가까이에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 여름 축제와 공간을 소개하고, 잠시나마 한여름 더위를 잊을 수 있는 소소한 방법들을 안내하며 도심에서 보내는 여유롭고 느릿한 휴가를 제안한다.

그림 나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