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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10월호

1기 공동운영단의 목소리
예술청을 향한 사려

예술청 공동운영단 20인에게 “예술청이 무엇이냐” 물었다. 이들은 거듭 고민한 끝에 건져낸 각자의 ‘예술청’에 대한 견해를 짧은 문장에 담았다. 예술청의 운영 방식대로 예술을 존중하는 한명 한명의 목소리가 돋보이도록 정리해 지면에 옮긴다.

예술청 공동운영단의 회의 장면

  • 01 김건희

    예술청은 예술인에게 가장 가까운 곳이다.

    02 김서령

    예술청은 꿈과 삶과 마음을 나누는 예술인의 아지트이다. 예술 생태계의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 만드는 만남·소통·성장·상생의 지속 가능한 플랫폼, 확장성 있는 연대와 응원의 울타리.

    03 김영호

    서울의 예술 생태계는 이제 예술청 존재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 그래서 ‘예술인’ ‘예술 생태계’에서 존재 가치에 대해 지지받고 사랑받는 예술청. 그것 말고 더 필요한 게 있을까?

    04 김지영

    예술청은 ‘예술’이 모여들 ‘광장’이다.

  • 05 박무림

    채워지지 않는 욕망, 희미해지는 외부와의 관계, 상실된 몇몇 퍼즐 조각 때문에 정체된 예술 현실 등을 해결할 필요를 찾아 헤매는 예술가들이 스스럼없이 찾아와 교류하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 가볍게 선택하지만 믿고 즐길 수 있는 길거리 음식처럼 잠시의 휴식과 잠재한 가능성을 점화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려 한다.

    06 박슬기

    예술청은 ‘누군가의 것’이 아닌 예술인 모두의 것이다. 그것을 가장 기대한다. 특정 예술인이 점령한 상황이 가장 두렵고 염려된다. 정말 누구든 들어올 수 있어야 하고, 누구의 허락도 없이 자유롭게 앉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07 봄로야

    그리고 그다음을 향해.

  • 08 서동진

    익숙함을 버리고 새것을 시도할 때 늘 용기와 노고가 따른다. 덕분에 예술청은 예술인을 좀 더 배려하는 모습을 갖췄다. 예술인이 기획한 예술 청이 문화예술 지원 방식의 본이 되길 바란다.

    09 서상혁

    예술청은 ‘지구’이다. 지구 생태계 모든 존재와 자연이 상호 영향 관계에 있듯, 모든 예술인의 다양한 의지가 만남과 실천 그리고 기억으로 끊 임없이 변화할 것이다. 다만, 이때 상호 배려와 존중 그리고 이해의 태도가 필요하다.

    10 양정훈

    예술청은 ‘제기랄, 그럼에도’이다. 모두가 무언가를 잃어버린 세상에서 예술인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럼에도 그의 예술과 자신을 잃지 않도록, 그리고 그다음을 향해.

  • 11 여인혁

    예술청은 뿌듯함이다. 왕성히 활동하는, 그리고 잠시 호흡을 고르는 예술인들이 예술청을 통해 만나고, 기분을 전환하고, 흥미를 느끼는 작업을 발견하며 작은 뿌듯함을 얻는다면 좋겠다.

    12 오희정

    어리지만 용감한 아이다. 완벽한 정답은 모르지만 계속 찾고 있다. 예술인 한명 한명에게 자기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용기를 북돋고 그 과정에서 조금씩 커져가는 우주를 발견하면 좋겠다.

    13 유모라

    예술청은 갑자기 생긴 곳이 아니다. 예술 현장을 위해 목소리를 내던 사람들의 활동과 마음을 모아 예술청이라는 기회를 만들었다. 소중한 기회를 현장에 도움 되도록 제대로 활용하면 좋겠다.

    14 윤서비

    예술청은 예술가와 공공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예술 관련 플랫폼이 다다를 투명함과 알뜰함과 대범함의 최대치를 실험하는 곳이(라고 믿고 있)다.

  • 15 이대욱

    예술청은 로맨티스트이자 리얼리스트이다. 예술청은 조성·준비 기간을 거치고 정식 개관을 앞뒀다. 예술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현장 예술인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파악하고, 이를 사업과 정책으로 끊임없이 실현할 수 있도록 추진력도 가져야 한다. 주어진 자원과 시간 내 현실적 여건을 충분히 고려하고 지속적으로 발전 시켜야 할 것이다.

    16 이유진

    예술청은 시작이다. 새로운 거버넌스의 시작이고, 다양한 예술인과의 만남·이야기·변화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

    17 이하늘

    예술청은 이제 시작이다. 예술인이 주도하는 거버넌스 예술청 공동운영단 20인의 긴 회의와 지난한 논의 과정은 생각의 차이와 틈 사이를 발견 하거나, 혹은 구별하거나, 또는 좁혀가거나, 한 방향을 바라보는 과정이었다. 예술청의 처음이 현장 예술인에게 온전히 다가가기를 바란다.

  • 18 장석류

    동숭동에 위치한 예술청이 현재를 살아가는 예술계 종사자가 느슨하게 연대할 수 있는 ‘우리의 장소’가 됐으면 한다. 이곳에서 우리 사회에 필요한 창의적 공동체가 만들어질 수 있는 다양한 시도가 자유롭게 이루어지길!

    19 장재환

    예술청은 속도가 다른 두 개의 엔진을 달고 망망 대해로 출항한 여행선이다. 각양각색의 예술인이 다양한 모습으로 탑승했지만 같은 곳을 향해 가야만 하는, 때로는 거친 풍랑도 만나고 잔잔한 물결도 있겠지만 멈추지 않고 가야만 하는. 마주 보지 않고 같은 곳을 바라보며, ‘너’와 ‘나’의 속도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예술인의 행복한 유람선이 되기를….

    20 황유택

    예술청은 모든 가능성이 순환하는 곳이자 예술과 예술인의 쉼과 탄성이 무량하게 확장하는 곳이다.

장영수 객원 기자 | 사진 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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