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표지 작가 오윤석
<From Becket> Neon, hand-cutting, acrylic on paper | 360×700cm | 2013
“제 작품의 전반적인 주제는 예술적 치유이고, 방법적으로는 작가의 메시지를 기호화하고 이를 반복-중첩해 언캐니(uncanny)-이미지로 표현합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동양적 사유가 어떻게 현대미술과 조우할 수 있는지 실험하고 있습니다.
표지작인 <Hidden Memories-1203>은 미국의 총기 난사 사건의 데이터를 가지고 만든 작품으로 인간의 기억 속에 감춰진 내·외부적 요인에 의한 갈등, 공포, 두려움에 의해 생성된 다면성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과거에는 동양의 직관적이고 영적인 사유 체계에 관심을 가져 종교적경전들의 텍스트를 현대적 조형언어로 시각화하는 데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전쟁, 폭력, 소통 부재로 인한 갈등과 소외, 고통에 대한 인터뷰나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료를 만들고 이를 시각화하고 있습니다.”
“저의 작업에 정신적으로 큰 영향을 준 작가는 중국 원나라 말기의 화가인 황공망(黃公望)으로, 그의 저서 「사산수결(寫山水訣)」은 ‘그림을 그리는 커다란 요체는 바르지 않은 것, 달콤한 것, 속된 것, 의지하는 것의 네 글자를 버리는 것이다(作畵大要, 去邪甛俗賴四箇字)’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정신적 수행, 흔히 우리가 종교(religion)라고 일컫는 것은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있는 초월의 세계입니다. 저는 초월의 세계와 일상의 세계가 분리되어 있지 않고 부즉불리(不卽不離)한 동양의 미와 덕에 서 있기를 원합니다.
미와 추, 관념과 실천이 따로 놀지 않는 수행의 즐거움과 괴로움의 겉모양이 곧 예술이 되는 세계를 작업으로 보여주려 합니다.”
“어느 시대이든 탄압하고 왜곡한다고 해도 사라지지 않고 생명력 있게 살아남는 게 있습니다. 그것은 시대에 따라 모양만 변화했을 뿐 근본은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드로잉, 영상, 회화 등 작업 방식을 달리하고 재료를 다양하게 사용하더라도 그 생명력과 근본의 중요성은 일관되게 가져가고, 또한 이 일관됨에 가치를 편중(偏重)하지 않고 재료와 방식에 나름의 변환자재(變換自在)의 가능성을 찾는 것입니다.”
“저의 작품은 대상 또는 기억의 재현을 통해 어떤 고정된 이미지와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으로부터, 기억으로부터 유추된 인상을, 종교적 경전과 고백문의 텍스트를 분해하고 재조립해 이미지와 결합함으로써 관념의 텍스트가 아닌 절대적 ‘보기’의 텍스트로 완성해 ‘독해’와 ‘매혹’의 중간 어느 지점에서 관객과 마주하게 되기를 기다리는 존재입니다.
그것은 제가 만들어낸 이미지-텍스트가 인용하는 문자의 의미와 사용하는 예술적 수단을 넘어서 새롭게 열리는 만남의 공간에서 존재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또한 그 만남이 끊임없이 춤추며 진동하는 수많은 인간의 눈동자와 같이 언제나 빛을 기다리는 순수한 ‘비어 있음’임과 동시에 그 자체로 눈부시게 빛나는 ‘충일’을 지향함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현재 약초(Herb) 시리즈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현대인에게 바치는 헌화(獻花) 내용으로 무한 변형이 가능한 실험적인 자유 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표지작인 <Hidden Memories-1203>은 미국의 총기 난사 사건의 데이터를 가지고 만든 작품으로 인간의 기억 속에 감춰진 내·외부적 요인에 의한 갈등, 공포, 두려움에 의해 생성된 다면성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과거에는 동양의 직관적이고 영적인 사유 체계에 관심을 가져 종교적경전들의 텍스트를 현대적 조형언어로 시각화하는 데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전쟁, 폭력, 소통 부재로 인한 갈등과 소외, 고통에 대한 인터뷰나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료를 만들고 이를 시각화하고 있습니다.”
“저의 작업에 정신적으로 큰 영향을 준 작가는 중국 원나라 말기의 화가인 황공망(黃公望)으로, 그의 저서 「사산수결(寫山水訣)」은 ‘그림을 그리는 커다란 요체는 바르지 않은 것, 달콤한 것, 속된 것, 의지하는 것의 네 글자를 버리는 것이다(作畵大要, 去邪甛俗賴四箇字)’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정신적 수행, 흔히 우리가 종교(religion)라고 일컫는 것은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있는 초월의 세계입니다. 저는 초월의 세계와 일상의 세계가 분리되어 있지 않고 부즉불리(不卽不離)한 동양의 미와 덕에 서 있기를 원합니다.
미와 추, 관념과 실천이 따로 놀지 않는 수행의 즐거움과 괴로움의 겉모양이 곧 예술이 되는 세계를 작업으로 보여주려 합니다.”
“어느 시대이든 탄압하고 왜곡한다고 해도 사라지지 않고 생명력 있게 살아남는 게 있습니다. 그것은 시대에 따라 모양만 변화했을 뿐 근본은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드로잉, 영상, 회화 등 작업 방식을 달리하고 재료를 다양하게 사용하더라도 그 생명력과 근본의 중요성은 일관되게 가져가고, 또한 이 일관됨에 가치를 편중(偏重)하지 않고 재료와 방식에 나름의 변환자재(變換自在)의 가능성을 찾는 것입니다.”
“저의 작품은 대상 또는 기억의 재현을 통해 어떤 고정된 이미지와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으로부터, 기억으로부터 유추된 인상을, 종교적 경전과 고백문의 텍스트를 분해하고 재조립해 이미지와 결합함으로써 관념의 텍스트가 아닌 절대적 ‘보기’의 텍스트로 완성해 ‘독해’와 ‘매혹’의 중간 어느 지점에서 관객과 마주하게 되기를 기다리는 존재입니다.
그것은 제가 만들어낸 이미지-텍스트가 인용하는 문자의 의미와 사용하는 예술적 수단을 넘어서 새롭게 열리는 만남의 공간에서 존재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또한 그 만남이 끊임없이 춤추며 진동하는 수많은 인간의 눈동자와 같이 언제나 빛을 기다리는 순수한 ‘비어 있음’임과 동시에 그 자체로 눈부시게 빛나는 ‘충일’을 지향함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현재 약초(Herb) 시리즈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현대인에게 바치는 헌화(獻花) 내용으로 무한 변형이 가능한 실험적인 자유 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Hidden memories-1208> hand-cutting on paper | 180×140cm | 2012
<Hidden memories-1301> hand-cutting, acrylic on paper | 180×140cm | 2013
<표지작> <Hidden Memories-1203>Hand-cutting on paper and acrylic on canvas
117.5×91cm | 2012
117.5×91cm | 2012
- 정리 이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