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표지 작가 강은지
‘한마디 말, 퍼즐 조각들’ 시리즈 <안녕> <비둘기> <너와 나> acrylic on canvas | 22.7×15.8cm | 2015
‘한마디 말, 퍼즐 조각들’ 시리즈 <Ⅰ> acrylic on canvas | 22.7×15.8cm | 2015
나는 작품으로 사랑을 말하고, 따듯하게 전하고 싶다. 현재는 사랑에 대한 생각과 기억, 감정을 나누려고 한다. 주고받고 싶은 말을 먼저 이야기하기보다 떠올릴 수 있도록 제작한 작품이 ‘한마디 말, 퍼즐 조각들’ 시리즈다. 이 시리즈의 작품들은 글자의 일부분을 가져오거나 그 글자를 해석한 이미지이며, 모두 사랑을 주제로 한 이야기가 담긴다.
어느 날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하는 노래를 만나 공연장을 찾았고, 나 자신이 흩어지는 충격을 받았다. 달리 다른 표현을 찾을 수 없다. 나를 이끈 그 노래의 제목이 <Ⅰ>였다. 어린 시절 나의 그림책에 실린 ‘잃어버린 한조각 동그라미’ 이야기의 마지막 페이지를 앞에 두고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그림에 노래와 같은 제목을 붙였다. 짧은 한마디 말을 하지 못해서 긴 여정이 시작된 듯하다. 책 속에서 조각이 큰 동그라미와 마주 본다. 큰 동그라미로부터, 조각은 직설적인 말을 듣고도 바로 알아듣지 못한다. 이윽고 조각은 큰 동그라미가 떠난 방향으로 향한다. 나는 당시 뮤지션이 착용했던 기타 스트랩을 갖고 있다. 아직 풀지 못한 의문들로 가고 싶은 곳을 약속한 장소로 그린다. ‘사랑’이 작품의 메시지로 떠오르기까지 흘려버리지 못한 우연들을 의식했다. 나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추적해서 글로 적고, 그 글을 기반으로 한 작품들을 제작해서 2015년에 개인전을 열었다. 전시명이자 글의 제목이기도 한 <너와 나 사이의 한마디 말>을 통해 일부 미공개로 글을 발표하기도 했다.
표지 작품 <사이, 자라나다>는 나의 고민이 담긴 그림이다. 나는 작품이 감상의 목적에서 벗어나 다른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작품을 통해 다른 사람과 대면할 동기를 부여하고, 대화를 꾀한다. 그림은 많은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방법이다. 반대로 이야기를 하고 싶은 이유로 그림을 그린다고도 할 수 있다. 켜켜이 쌓인 이야기들을 글로, 그림으로 옮긴다. 어떤 이야기가 얼마큼 읽힐지는 나의 몫이 아니다. 다만 나에게는 꼭 해야 할 말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기 바란다. 부디. “나를 만나러 오세요.”
어느 날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하는 노래를 만나 공연장을 찾았고, 나 자신이 흩어지는 충격을 받았다. 달리 다른 표현을 찾을 수 없다. 나를 이끈 그 노래의 제목이 <Ⅰ>였다. 어린 시절 나의 그림책에 실린 ‘잃어버린 한조각 동그라미’ 이야기의 마지막 페이지를 앞에 두고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그림에 노래와 같은 제목을 붙였다. 짧은 한마디 말을 하지 못해서 긴 여정이 시작된 듯하다. 책 속에서 조각이 큰 동그라미와 마주 본다. 큰 동그라미로부터, 조각은 직설적인 말을 듣고도 바로 알아듣지 못한다. 이윽고 조각은 큰 동그라미가 떠난 방향으로 향한다. 나는 당시 뮤지션이 착용했던 기타 스트랩을 갖고 있다. 아직 풀지 못한 의문들로 가고 싶은 곳을 약속한 장소로 그린다. ‘사랑’이 작품의 메시지로 떠오르기까지 흘려버리지 못한 우연들을 의식했다. 나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추적해서 글로 적고, 그 글을 기반으로 한 작품들을 제작해서 2015년에 개인전을 열었다. 전시명이자 글의 제목이기도 한 <너와 나 사이의 한마디 말>을 통해 일부 미공개로 글을 발표하기도 했다.
표지 작품 <사이, 자라나다>는 나의 고민이 담긴 그림이다. 나는 작품이 감상의 목적에서 벗어나 다른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작품을 통해 다른 사람과 대면할 동기를 부여하고, 대화를 꾀한다. 그림은 많은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방법이다. 반대로 이야기를 하고 싶은 이유로 그림을 그린다고도 할 수 있다. 켜켜이 쌓인 이야기들을 글로, 그림으로 옮긴다. 어떤 이야기가 얼마큼 읽힐지는 나의 몫이 아니다. 다만 나에게는 꼭 해야 할 말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기 바란다. 부디. “나를 만나러 오세요.”
표지작 <사이, 자라나다>
pencil, acrylic on paper | 27×38cm | 2002
pencil, acrylic on paper | 27×38cm |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