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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5월호

아프리카 창조도시의 미래 ➊

세계문화도시포럼의 ‘아프리카 대안: 창조도시의 미래 보고서’ 원문은 해당 누리집(worldcitiescultureforum.com)에서 내려받아 열람할 수 있습니다.

세계 주요 도시의 문화정책을 공유하고 교류하기 위해 영국 런던을 중심으로 설립된 세계도시문화포럼World Cities Culture Forum, WCCF은 매년 세계도시문화리포트World Cities Culture Report, WCCR를 비롯해 도시의 통계 데이터를 공유하고 문화적 잠재력을 발굴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아프리카 대안: 창조도시의 미래 보고서The African Alternatives: The Future of Creative Cities Report’는 아프리카 11개 수도를 선정,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문화적 동향에 관해 분석했다. 아프리카는 2050년까지 두 배 가까이 인구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도시가 품은 창조적 가능성과 문화적 잠재력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서울]은 국내 독자를 위해 WCCF의 아프리카 도시 리포트를 두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Existing Otherwise》(2022) 설치 전경, 사진 Ernest Sackitey, Courtesy Savannah Centre for Contemporary Art Tamale

2022년 누부크재단(Nubuke Foundation)에서 열린 서실리아 램티 보치웨이(Cecilia Lamptey-Botchway)의 전시 《Make We Dance》 ⓒIsaac Gyamfi

➊ 아크라Accra

가나의 수도 | 면적 225.7km2 | 인구 267만 명 | 1인당 GDP 2,176달러

최근 몇 년간 아크라는 전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도시였다. 이러한 인기에는 활기찬 문화예술계를 향한 아크라의 포부와 영향력이 어느 정도 기여했으며, 매년 개최되는 샬레 와테 스트리트 아트 페스티벌Chale Wote Street Art Festival과 아프로첼라Afrochella(구 아프로퓨처 페스티벌)도 한몫했다. 두 페스티벌은 켐핀스키 골드 코스트를 비롯한 럭셔리 호텔의 등장과 맞물려 해당 지역주민과 자국민은 물론, 해외 관광객에게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주요 문화 관광지로는 가나국립박물관, 가나예술과학아카데미, 가나국립기록보관소, 가나중앙도서관, 국립극장, 독립광장, 콰메 은크루마 기념공원·마우솔레움, W. E. B. 듀보이스 기념관, 아크라국립문화센터 등이 있다. 아직 국립 미술관이 없는 관계로 갤러리 1957 같은 갤러리를 통해 아크라가 추구하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미술 공예품으로 유명한 마콜라 시장과 같은 지역 시장에서는 켄테kente 등 가나의 전통 직물을 구매할 수 있다. 다채로운 색감의 이 직물은 도시 전체에 기회를 가져다주고 사람들에게는 소득이 된다. 시장 여기저기에 기반을 형성한 재봉사들은 관광객과 주민 모두에게 빠른 서비스를 제공한다. 글로벌 마마스Global Mamas 같은 기업들은 여성 재봉사의 기업가정신을 동력 삼아 이들의 기술을 활용해 크리에이티브한 공간에서 수요를 충족시키고 수입을 창출해왔다. 왁스업 아프리카WaxUp Africa·예부Yevu 등 디자이너 브랜드 또한 아크라에 자리잡고 있다. 종종 ‘갈리우드Ghallywood’라 일컬어지는 가나의 영화산업은 현재 성장세다. 2021년 추산 30,678명이 아크라의 예술·엔터테인먼트·오락 산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에덴 온 더 베이

2016년부터 현재까지 200편 넘는 벽화를 제작하며 케이프타운을 주목받게 한 국제 공공예술 페스티벌 ‘Baz-Art’

➋ 케이프타운Cape Town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수도 | 면적 2,455km2 | 인구 489만 명 | 1인당 GDP 6,776달러

케이프타운은 전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문화를 보유한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이곳은 유명한 휴양지이자 전통과 현대의 문화가 공존하는 환경을 지닌, 아프리카 대륙으로 접근하기 용이한 관문으로 알려져 있다. 케이프타운은 아트스케이프 시어터 센터, 이지코박물관, 로벤 섬, UCT 미카엘리스 갤러리, 제이츠아프리카현대미술관 등 문화예술 유산과 공간을 여럿 보유하고 있으며, 활기 넘치는 수공예와 디자인으로 유명한 V&A 워터프론트 등이 워터셰드 마켓 안에 상징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곳은 2014·2016년 세계 최고의 관광지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저명한 교육기관, 넘치는 창의 인재, 활기찬 문화예술 분야의 고장이기도 하다. 또 2017년 아프리카 대륙 최초로 유네스코 창의도시(디자인 분야)에 선정되며 문화·창조산업 육성에 헌신적인 도시의 노력을 인정받았다.

창조산업에서 케이프타운의 명성은 디자인 인다바, 오픈 디자인 페스티벌, 인베스테크 케이프타운 아트페어, 케이프타운 패션위크, 데코렉스 케이프타운, 케이프타운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남아프리카 에코 필름 페스티벌과 같은 비주얼 아트·디자인 행사를 정기적으로 주최하며 공고해졌다. 이곳은 또한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큰 영화산업의 메카로, 50억 랜드(한화 약 3,5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해당 산업에 유입되어 2022~2023년 기준 35,000개 넘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3,900건 이상 촬영을 허가한 바 있다.

케이프타운의 문화는 공통의 신념과 공동체 정신에서 비롯한 표현으로 발전하고 있다. 문화는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중 하나이며 일자리 창출을 이루는 중요한 경제 요소지만 여전히 사회적 지위와 결부돼 있고, 예술을 둘러싼 도시의 문화 풍경과 인식을 형성하는 데는 아직도 식민주의의 잔재가 관여하고 있다. 따라서 더 많은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도시의 문화·창조 공간에 관한 공평한 접근을 장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케이프타운은 현재 활발하게 창조 분야와 협력을 꾀하고 있으며, 2014년 도시 차원의 문화정책을 수립한 아프리카 대륙에서 몇 안 되는 도시 중 하나다.

트레이시 로즈(Tracey Rose)가 연출한 로 머테리얼 컴퍼니의 RAW ACADEMIE SESSION 4 워크숍

➌ 다카르Dakar

세네갈의 수도 | 면적 110km2 | 인구 150만 명 | 1인당 GDP 1,599달러

다카르는 유네스코 창의도시(미디어아트 분야)인 동시에 세계유산도시기구의 회원도시다. 이곳에서는 블랙 아트 페스티벌MWorld Festival of Black Arts, 다크아트Dak’Art(다카르 비엔날레), 다카르 카니발, 그리고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패션위크인 다카르 패션위크를 비롯한 여러 대형 문화·창조산업 행사가 열린다.

다카르는 상대적으로 잘 개발된 문화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데, 특히 테오도르 모노드 아프리카 예술박물관, 국립미술관, 다니엘 소라노 국립극장, 국립대극장, 문화회관, 현대문화회관 등 박물관·갤러리·극장이 이를 잘 보여준다. 시각예술 분야에서 유명한 빌리지 데 자르Village des Arts de Dakar처럼 크리에이터를 위한 민간·공공 작업 공간도 존재하지만, 예술품은 소규모의 일상적 구조, 즉 상점·갤러리·마켓 등에서 주로 유통되고 있다. 또한, 블레즈 상고르 문화회관, 로 머테리얼 컴퍼니, 케르 티오사네, 다카르 디자인 허브처럼 문화 중심지이자 창조적 허브 역할을 하는 곳도 여럿 있다.

특히 프랑스어를 주로 사용하는 국제적인 에이전시를 주축으로 문화 기반 발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프랑스문화원, 독일문화원, 영국문화원, 스페인문화원 등 문화기관은 창의 인재를 위한 장소와 플랫폼을 제공하며, 이들의 작품을 공개하고 교육과 워크숍 등을 열고 있다. 이를 통해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다카르의 음악산업처럼 다양한 문화 산업군이 형성되고 있으며, 각 산업군이 경제적 구조를 갖추고 수익을 창출하는 기회로도 작용하고 있다.

세네갈은 문화예술 활동 증진에 있어 오랜 역사를 지닌 국가이며, 특히 수도인 다카르는 국제적인 면모를 보인다. 최근 자국 문화·문화유산부 및 예술국을 통해 창조 분야의 발전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국민건강보험을 포함해 예술가의 실정을 개선하려는 목표를 갖고 분야별 보조금을 마련하거나 인프라와 법률을 확충하고 있다. 2017년 설립된 세네갈 지식재산권·저작인접권협회는 이러한 활동을 뒷받침한다.

2014년 다카르는 다양한 문화계 관계자와의 협의를 바탕으로 당시 문화관광부 수장의 전적인 비호 아래 문화정책 수립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이 절차는 국가 차원의 우선순위에 따라 창작 및 유통 지원, 문화계 인사 교육 및 민간 계획 촉진에 중점을 두고 일자리 창출, 기업가정신 및 경제 발전에 집중해 추진됐다. 비록 그 속도는 더디지만, 다카르는 2022년 기준 2만 5천 달러(한화 약 3,400만 원)에 준하는 1억 5천만 CFA프랑 규모의 민간 문화사업 지원금을 지원하며, 이는 다카르 내 문화 프로젝트 구현에 기여하고 있다.

시에라리온 프리타운의 해변과 도시 풍경

➍ 프리타운Freetown

시에라리온의 수도 | 면적 82km2 | 인구 130만 명 | 1인당 GDP 461달러

프리타운이 10여 년간 이어진 내전으로부터 여전히 회복 중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도시의 많은 문화 인프라는 개발 혹은 재개발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행사와 축제를 부활하고 전 세계 관객을 끌어오기 위해 페스티벌 문화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실험하는 등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고 재생하려는 노력 또한 존재하고 있다. 아프리캐리비안 페스티벌AfriCaribbean Festival이 그 대표적인 예로, 문화가 어떻게 관광을 촉진하고 도시의 수익을 창출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시에라리온 문화예술 페스티벌SLACfest과 같이 국내외 아티스트의 예술성을 표현하고 교육·엔터테인먼트·전시를 장려하는 축제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곳의 문화유산은 도시와 내전의 역사에 대한 박물관(시에라리온국립박물관, 전쟁기념관, 국립철도박물관), 종교문화기관(프리타운 모스크, 세인트 조지 대성당)을 비롯해 상당 부분 국가적 유산에 집중돼 있다.

도시의 핵심인 프리타운 관광지구는 저녁이 되면 더욱 활기찬 모습을 띤다. 시에라리온의 문화생활에 있어 가장 중요한 특징은 바로 춤에서 찾을 수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에라리온 국립무용단Sierra Leone National Dance Troupe은 무용 분야에서 중대한 역할을 하며, 국내외에 걸쳐 시에라리온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홍보하고 있다. 가면무도회, 축제, 연극 등은 문화를 통해 도시 이곳저곳을 즐기는 방법 중 일부에 불과할 뿐, 이 도시는 역사를 재기록하는 것에 대한 관심과 지식, 교육, 창조경제 분야에서의 창의성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프리타운의 공식 문화정책은 없는 것으로 보이나, 시에라리온 관광부 장관은 적극적으로 프리타운의 문화 프로그램을 국내외에 홍보하고 있다. 시장과 시 관계자 역시 패션산업에 활발하게 관여하고 있으며, 그 결과는 해외개발연구소, 여러 저명한 패션하우스와 파트너십을 맺은 프리타운 패션디자인, 크리에이티브 아트 네트워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라고스 TNI(The Nlele Institute)에서 열린 전시 연계 워크숍

나이지리아 라고스의 빅토리아 섬

TNI와 나이지리아 괴테 인스티튜트, 비디오아트 네트워크가 협력해 개최한 파티

➎ 라고스Lagos

나이지리아의 수도 | 면적 1,007km2 | 인구 159만 명 | 1인당 GDP 2,184달러

넘치는 관광 명소와 다양한 민족 집단은 라고스를 문화·창조산업이 번성할 수밖에 없는 매력적이고 다채로운 도시로 만들었다. 종종 ‘놀리우드Nollywood’로도 불리는 이 도시는 나이지리아 영화산업의 중심지이자 성장하는 음악산업의 발상지가 되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창조·문화 분야는 대부분 관광에 집중돼 있는데 여러 관광지와 일부 문화 인프라는 라고스 내 사적지와 유적지, 나이지리아의 유산 및 문화 관련 성지, 극장, 박물관, 갤러리, 문화예술공간, 플랫폼, 경기장 등을 아우른다.

여기에는 국립극장, 이가 이둔간란, 이누 오와 모스크, 시사이드 코티지 시어터, 아트 트웬티 원, 블룸 아트 라고스, 젤로시미 아트센터, 나이키 아트 갤러리, 오멘카 갤러리, 리볼빙 아트 인큐베이터, 테라 컬처, 라고스 현대미술센터, 코나 허브, 트리 하우스 등이 포함된다. 라고스는 또한 아트 엑스 라고스ART X Lagos, 라고스 비엔날레, 라고스 사진 페스티벌, 아케 아트&북 페스티벌, 라고스 패션위크, 에코 시어터 카니발 같은 국제 박람회와 전시·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육성을 시작한 지는 얼마 안 됐지만 창조 분야가 라고스 경제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음을 고려했을 때 성장의 여지는 충분하다. 분야별 우선순위 확충, 공간·자금 등 재원 할당 개선, 디지털화 수용, 협력 파트너십 육성, 예술에 대한 사회적 접근성 확충을 위해 문화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이러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또한, 알리앙스 프랑세즈, 영국문화원, 독일문화원 등 여러 국제기관이 라고스의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라고스 국립문화예술위원회는 국가 문화정책의 기술적 측면에 대한 정부의 자문역을 맡아 기관 인프라 발전 원칙을 창시하고 국내외 문화 협정을 이행하고 있다. 또 문화계 내에서 단체·기관과 관광예술문화부 간의 소통을 맡아 국가 문화정책의 이행을 돕고 있다.

자료 제공 WCCF | 번역 eve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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