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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토크

1월호

대체할 수 없는 예술, 대체불가능토큰이 되다

지면으로 엿보는 서울예술인 NFT

연극·음악·무용·전통 장르 예술인이 각기 개성을 담아 선보인 63개의 NFT 작품을 바라보며 그 무엇도 대체할 수 없는 고유한 예술성을 다시금 생각해본다.

서울예술인 NFT 누리집에 접속하면 사업 참여 예술인은 물론, 63명에 달하는 예술인의 NFT를 장르별, 이름순으로 정렬해 감상할 수 있다. NFT가 여전히 낯설고 조금은 멀게 느껴지는 독자라면, [문화+서울] 지면에서 소개하는 작품을 따라가며 살펴보는 건 어떨까? 연극·무용·음악 등 장르 특성을 한껏 살린 작품부터, AI나 모션캡처motion capture·애니메이션 등 디지털아트에 어울리는 형식을 도입한 작품, 또 현대미술과 같이 예술인 스스로를 형상화한 작품 등 면면이 다채롭다.
특히 연극 장르에는 중견·원로 16명(2023년 9명, 2022년 7명)의 NFT가 공개됐는데, 배우 김명곤이나 연출가 김아라처럼 주요 창작물이나 배역을 회고하는 짧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자신의 예술세계를 회고하는 방식의 작품이 다수 보인다. 또 배우 박정자와 주호성은 자신의 페르소나를 오브제로 형상화하거나 모핑morphing 기법을 사용해 미디어아트로 완성했는데, 독특하면서도 개성이 뚜렷해 보는 이의 시선을 끈다.
테너 김민석은 한국 가곡에 깃든 힘과 아름다움을 조선 후기 화가 심사정의 그림과 결합했다. 이처럼 음악 장르의 예술인들이 선보인 NFT는 자신의 공연 모습을 일종의 영상 초청장처럼 구성한 경우가 많다. 피아니스트 박종훈은 연주 모습에 그래픽적인 이미지를 결합했고, 피아니스트 안종도는 회화적 이미지로 표현해 마치 그림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무용 장르의 NFT는 예술인 본인과 다른 예술가의 협업을 통해 완성한 작품이 많다. 움직임이 특징적인 만큼, 자신만의 동작을 짧은 시간 안에 포착해 제작하는 방식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춤 명인 국수호, 발레리나 박슬기, 현대무용가 이루다 등의 작품은 보는 이와 눈을 맞춘 채 춤추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NFT를 통해 새로운 기술 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선 경우도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민유경은 AI 기술을 사용해 자신의 연주 장면을 애니메이션으로 창작, 실사와 결합하는 시도를 보여줬다. 정통 클래식 음악만 아니라 게임음악까지 경계를 넘나드는 지휘자 진솔은 지휘 모습 실사와 함께 픽셀아트·3D 애니메이션을 결합했다. 거문고 연주자 허윤정은 자연물인 거문고의 물성을 반전시켜, 도리어 자신의 연주 모습을 디지털로 구현된 자연 속에 재탄생시켰다.
이외에 NFT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예술 작품을 창작한 경우도 있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는 무용수들의 춤을 모자이크 처리해 하나의 기호로 만드는가 하면, 거문고 연주자 박다울은 전통과 보전을 위한 거문고, 시대와 생존을 위해 미래 지향적으로 바뀌는 거문고라는 두 가지 가치 사이에 위치한 자신을 ‘변신하는 얼굴’로 형상화했다. 더 많은 작품은 서울예술인 NFT 누리집(sfac.or.kr/nft)에서 언제든 감상·구매할 수 있다.

정석순
2023 | 무용 | 10만원 | 50개 한정
Project S의 대표로 활동하는 현대무용가 정석순은 추상적인 춤 언어에 주목, 쉽게 파악할 수 없기에 해석 가능성이 열려 있는 무용가의 움직임에 관해 이야기한다. 미디어아티스트 최석영과 협업해 움직임을 모션캡처·스캐닝해 디지털 데이터로 아카이빙하고, 이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자 했다.

김설진
2023 | 무용 | 25만 원 | 20개 한정
Project S의 대표로 활동하는 현대무용가 정석순은 추상적인 춤 언어에 주목, 쉽게 파악할 수 없기에 해석 가능성이 열려 있는 무용가의 움직임에 관해 이야기한다. 미디어아티스트 최석영과 장르와 매체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무용가 김설진은 개성 넘치는 움직임을 담은 자신의 춤만 아니라, 공연·방송 활동을 통해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NFT 작품 <Frame(바라보려 눈을 가리다)>은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 동시에 자신만의 틀을 만들어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러니한 인간의 모습을 담았다.

와이즈발레단
2023 | 무용 | 10만 원 | 50개 한정
2005년 창단해 연간 100회 가까이 공연하며 한국 발레의 발전을 견인하고 있는 와이즈발레단은 영화감독 정상용과 협업한 NFT를 선보였다. 2021년 주재만의 안무로 초연한 창작발레 <VITA>를 바탕으로, 디지털 공간에 춤을 기록하는 방식에 관한 고민을 다양한 시점 변화로 표현했다. 무용수의 동작과 조명이 어우러지며 마치 악보에 기록된 선율처럼 표현되는 연출, 그리고 멀티 화면에서 보이는 기하학적 기호들을 통해 발레라는 장르를 재발견할 기회를 제공한다

박정자
2022 | 연극 | 30만 원 | 50개 한정
사진가 김용호가 담고 싶었던 배우 박정자는 어떤 모습일까? 두 예술인이 협업해 완성한 NFT <화녀火女>는 열정을 불태우며 살아온 한국 연극계의 상징적 존재인 박정자의 60년 연기 인생을 타오르는 불의 이미지로 표현했다. 사진가 김용호 역시 40여 년 가까이 예술·패션·상업 사진 등 다양한 작업을 했으며, 특히 스토리텔링 사진이라는 분야를 개척한 선구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문화예술인을 흑백 사진으로 기록하는 ‘한국문화예술명인전’ 작업을 지속하고 있는데, 이번 박정자의 NFT 작품 역시 강렬한 블랙이 돋보인다.

차유경
2023 | 무용 | 10만원 | 50개한정
40여 년 가까이 배우 생활을 해온 차유경은 사진가 염준호와 협업해 NFT를 완성했다. 빛을 받는 순간 배우의 삶이 시작되고, 또 빛과 함께 배우의 역할이 끝난다는 점에서 ‘빛’ 하나만을 사용한 작품을 만든 것. 배우의 삶과 시간을 시계 방향으로 흐르는 빛으로 표현, 스포트라이트로 삼아 배우의 삶을 다시금 조명했다.

주호성
2023 | 연극 | 10만 원 | 50개 한정
1969년 성우로 데뷔해 연극·영화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한 그의 NFT 작품은 <빨간 피터> 중국 초연 당시 작품을 관람한 만화가 헤이마오黑猫와의 협업으로 완성했다. 극 중 인물인 ‘피터’를 형상화한 미니어처와 배우의 실사 영상을 모핑 기법으로 결합한 것이다.

김준수
2023 | 전통 | 10만 원 | 50개 한정
국립창극단 최연소 입단 후 굵직한 작품에서 주역을 거머쥘 뿐 아니라 방송 활동과 타 장르와의 협업을 활발히 하며 젊은 소리꾼으로 이름을 알린 김준수. 호방한 소리가 돋보이는 판소리 적벽가 중 조자룡 활 쏘는 대목을 바탕으로 NFT 작품을 완성했다. 붉은 색감과 검은 먹물 이미지를 활용해 글리치glitch 효과를 구현함으로써 적벽에서의 화려한 슬픔을 보여준다.

허윤정
2023 | 전통 | 30만 원 | 20개 한정
제1회 서울예술상 대상을 수상한 거문고 연주자 허윤정의 NFT 작품은 자연물인 나무로 만들어진 거문고의 물성을 반전, 디지털로 구현된 자연 속에서 거문고를 다루는 연주자의 모습을 확장시켰다. 작품에는 자신의 거문고 가락이 담긴 연주곡 ‘Flowing, Floating’이 흐르며, 자연물로부터 비롯한 소리의 파동과 자연 공간이 반응하는 모습을 신비롭게 표현했다.

차진엽
2022 | 무용 | 30만 원 | 50개 한정
무용가 차진엽은 오랫동안 지속하는 작업의 주요 키워드인 ‘몸’, ‘여성’, ‘원형’에 대한 의미를 생명의 근원인 물로 표현한 NFT 작품을 발표했다. 얼음이 녹아 물이 되고, 물이 다시 증기가 되는 물의 순환 과정을 통해 실재하는 것과 그것에서 비롯한 가상의 것이 혼합되고 상관관계 속에서 반응하는 혼합현실MR 퍼포먼스다. 환영적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미디어아티스트 황선정과 협업했으며, 차진엽의 예술관이 좀 더 효과적으로 드러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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