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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토크

1월호

오직 디지털로 가능한 예술지원

2년차 마무리하는 기초예술분야 예술인 NFT

무대를 떠나 디지털 세계로 진입한 예술가와 작품.
NFT는 공연장의 범위를 무한히확장하는새로운 예술지원의 매개가 된다.

디지털아트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미술 분야를 넘어 다양한 업계에서 이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서울문화재단은 디지털 혁신이라 불린 대체불가능토큰Non-Fungible Token, NFT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미래예술 환경 변화에 맞춰 예술가의 디지털 예술세계 진입을 돕고 자생력을 향상하기 위한 2022년 ‘기초예술분야 NFT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NFT, 예술정책, 분야별 협회와 예술가 등 각계 전문가 50명이 참여한 10여 회의 자문 자리를 마련했다. 그리고 시각예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NFT 시장 진입이 어렵고, 휘발성이 강해 온전한 기록이 어려운 공연예술 분야, 그중 연극·무용·전통·음악 장르를 사업 대상으로 정했다. 이후 전문가 심의를 거쳐 사업 적합성을 검토했고, 다양한 세대의 각 장르를 대표하는 예술가 63명을 선정했다.(2022년 30명, 2023년 33명)
선정 예술가와 단체는 예술적 정체성과 아이디어가 담긴 디지털아트 작품 제작을 지원받아 영상·모션 그래픽·애니메이션·사운드 등 다양한 형태의 NFT 작품을 제작했다. 완성된 NFT 작품은 서울문화재단과 제휴하는 플랫폼 메타갤럭시아를 통해 발행과 유통을 진행했다. NFT 작품은 각각 2022년 30점, 2023년 33점이 제작됐고, 작품당 10~50개의 NFT 토큰을 발행했다. 가격은 작품별로 다르게 책정됐으며, 최소 10만 원부터 최대 50만 원까지 다양하다.
NFT는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실물이 아니지만, 복제가 이뤄지지 않아 유일무이한 디지털 파일로 자산 가치를 인정받는다. 기존 작가의 창작물을 중심으로 유통되던 NFT와 달리 예술가의 정체성을 담아 제작한 작품은 특별한 소장 가치를 지닌다. 특히 그 예술성을 인정받아 높은 가격에 거래가 되기도 하기에 새로운 수익 창출의 형태로도 일컬어진다. 소비자와 관객은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이들의 작품 원본을 디지털 지갑에 소장하며, 예술가의 성장과 그 이후를 기대한다. 그러므로 NFT 작품은 추후 예술가들이 성장하도록 지지하는 또 다른 동력이 될 것이다.
작품의 유통 기간은 발행일로부터 약 6개월이다. 이 기간 온라인 플랫폼에 노출되며, 유통 지원 종료 후 판매되지 않은 NFT는 예술가 본인이 보유한 자산으로써 자체적으로 제휴 플랫폼 내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추가로 판매하거나 다른 플랫폼으로의 이동 판매가 가능하다. 선정 예술가의 NFT 판매 수익은 최소한의 플랫폼 이용 수수료를 제외한 전액이 해당 예술가에게 전달된다. 이는 기존 문화 향유층에서 나아가 다양한 이용자에게 예술가들의 작품 세계를 알리고, 예술 작품의 소유와 동시에 예술가에게는 수익 창출을 실현하는 새로운 예술지원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소유할 수 ‘있는’ 찰나의 순간

2022년에는 연극 분야의 남명렬·박정자·극단 산울림, 무용 분야의 김용걸·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툇마루무용단, 전통 분야의 박다울·유홍·박경소, 음악 분야의 김상진·강순미·연광철 등 공연예술가 3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예술가의 정신을 담은 새로운 콘텐츠를 고민했고, 공연장을 찾는 관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다양한 사람들과 자신의 예술세계를 나누는 경험을 했다. 그해 11월, 서울문화재단은 대학로센터 1층에 오프라인 NFT 갤러리를 조성해 이곳을 오가는 시민과 예술가에게 작품을 선보인 것은 물론, NFT 발행 이후 홍보까지 지원했다. 2년차인 2023년에는 연극 분야의 박지일·주호성·백석광, 무용 분야의 국수호·김설진·김성용, 전통 분야의 이희문·김준수·유태평양, 음악 분야의 양성원·김기훈·김민석 등 33명이 함께했다.
서울문화재단은 다방면의 예술지원이 필요한 현시점에서 단순히 NFT라는 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켰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세화예술문화재단과 협력해 오프라인 전시회 《63인의 서울예술인 NFT 전시: Another Stage Debut》를 열었다. 공연장에만 존재하던 공연예술이 NFT를 통해 디지털 수단이 돼 새로운 무대로 확장됐다면, 이제는 실물의 감동을 마주하는 비주얼 형태로 전시해 관객이 직접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작가의 다큐멘터리나 캐릭터에 자신을 투영할 수도 있고, 마치 현장에 함께하는 듯한 생동감을 느끼며, 예술가들은 전시를 통해 새로운 데뷔Another Debut를 경험했다.
이는 공공 지원기관이 나서서 공연예술 분야에 NFT 기술을 접목하는 시도를 뛰어넘어 발행과 유통, 그리고 판매 촉진과 예술가의 브랜드를 제고할 수 있는 디지털아트 생태계의 성장을 지원한 첫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재단의 지원으로 청년예술가뿐만 아니라 원로예술가 등 다양한 세대의 예술가가 디지털 예술 환경에서 공존하고 자생할 수 있도록 돕는 예술지원의 신모델이 탄생한 것이다. 기술 발전에 따라 새로운 예술 현장의 수요에 대응하는 NFT 사업은 예술가의 영역을 무한하게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은_서울문화재단제휴협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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