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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토크

9월호

서울거리예술축제를 만들어가는 사람들

서울거리예술축제는 20년의 긴 역사를 자랑한다. 2003년 도심 속 종합 축제인 ‘하이서울페스티벌’로 시작해 2013년부터는 거리예술을 중심 테마로 설정했고, 2016년에는 ‘서울거리예술축제’로 이름을 바꿔 현재까지 아시아 최고의 거리예술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년에 걸쳐 크고 작게 변화해온 서울거리예술축제의 역사에서 자원활동가는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큰 축이다. 2013년 ‘길동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모집한 서울거리예술축제 자원활동가는 시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축제를 만들어왔다. 공연 및 기획 프로그램의 운영 보조, 안전을 위해 필수적인 관객 동선 관리, 안내 부스 운영, 현장 사진 및 영상 기록까지 자원활동가의 손길이 안 닿는 곳이 없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한동안 자원활동가를 볼 수 없었지만, 올해는 다시 89명의 자원활동가가 축제에 함께한다.

지난 8월 19일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발대식에선 올해 축제의 주요 작품을 소개하고 1시간 30분간 안전관리 교육을 진행했다. 어느 때보다 안전이 중요한 화두인 만큼, 모두 눈을 빛내며 적극적으로 교육에 참여했다. 이어서 레크리에이션 시간에는 팀별 활동을 통해 동료 자원활동가들과 친목을 다지는 순서를 가졌다. 올해 자원활동가는 아티스트를 지원하고 공연 전반을 관리하는 ‘공연팀’, 피칭·포럼 등 전문가 프로그램부터 시민 체험 프로그램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팀’, 안내 부스와 온·오프라인 홍보 이벤트를 담당할 ‘홍보·아카이빙팀’, 그리고 파트별 현장 지원과 안전 관리를 하는 ‘운영팀’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발대식에 참여한 이들은 서로를 알아가며 축제 전까지 이어질 파트별 교육과 두 차례의 역량 교육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김희준
2023 자원활동가 (홍보·아카이빙팀) / 2016~2019 길동이

“2016년부터 서울거리예술축제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희준입니다. 원래 자원 활동을 좋아해서 꾸준히 해오고 있는데, 2016년에 서울거리예술축제를 처음 알게 돼서 그해부턴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어요. 지난 몇 년은 코로나19 때문에 자원 활동이 운영되지 않아 아쉬웠는데, 올해 재개한다고 해서 반가운 마음으로 다시 참여하게 됐습니다. 예전에 12차선 도로를 완전히 시민에게 개방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요. 가족이 함께 거리에 모여 즐겁게 예술 작품에 참여한 모습이 강렬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수많은 축제를 다녀봤지만, 서울거리예술축제의 매력은 가족 단위로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 같아요. 올해는 특히 팬데믹 이후 오랜만에 원래 수준으로 개최하는 축제이기에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자리하던 아쉬움이나 그리움, 기다림이 좋은 의미에서 폭발하는 시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올해도 축제의 즐거운 순간들을 열심히 포착해보겠습니다.”

오채린
2023 자원활동가 (프로그램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작년 춘천마임축제에서 처음 자원 활동을 했는데, 축제가 사람들에게 큰 즐거움과 감동을 준다는 걸 알게 됐어요. 다시 한번 축제 현장에 뛰어들고 싶어 올해 서울거리예술축제 자원활동가에 지원했습니다. 저한테 축제는 느낌표 같은 존재예요. 다른 일을 할 때는 ‘내가 이걸 하는 게 맞나?’,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싶은 물음표가 끊임없이 생기는 데 반해 축제 현장에 있을 땐 ‘내가 진심으로 즐거워하고 있구나!’ 이런 생각이 더 많이 들더라고요. 앞으로도 다양한 축제를 경험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 즐거움을 알려주고 싶어요. 특히 이번 축제는 추석 연휴에 진행되는데요. 명절 음식 준비로 지친 분들이 놀러 오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규모가 큰 미디어아트나 공연 작품도 많으니, 가족뿐만 아니라 친구·연인끼리도 서울 도심에서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가실 수 있을 거예요.”

우지아쿤WU JIAKUN
2023 자원활동가 (공연팀) / 2019 길동이

“저는 중국에서 온 우지아쿤입니다. 한국에서 문화예술경영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어요. 그중 공연경영을 전공하다 보니 현장에서 어떤 실습을 할 수 있을지 찾아보다가 2019년 축제에 길동이로 참여하게 됐죠. 당시 <공공의 24시간>이라는 작품을 담당했는데, 말 그대로 정해진 공간에서 24시간 동안 관객을 만나는, 길고 힘든 공연이었어요. 몸은 고됐지만 시계가 ‘24:00’을 찍는 순간 아티스트와 공유한 희열을 아직도 잊지 못해요. 길동이로 활동하면서 좋은 한국 친구들도 많이 알게 됐고, 학교에서는 축제 관련 프로젝트 기획안도 써볼 수 있었죠. 여러모로 재밌는 경험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외국인으로 서울거리예술축제에 참여한다는 건 서울을 알아가고, 서울의 공연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일거양득의 기회라고 생각해요. 친구들에게도 여행 가면 관광지만 들르지 말고 그 지역의 축제를 가보라고 추천하곤 해요. 내국인만 아니라 이번 명절을 서울에서 보내게 될 많은 외국인분들도 축제를 꼭 경험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연재인 서울문화재단 홍보마케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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