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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토크

6월호

한계를 부수고 지평을 넓혀온

서울시 대표 비보이단 10년의 기록

도시의 거리마다 문화가 깃든 서울을 만들어가고자 서울문화재단이 비보이 크루와 함께 걷기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다.
그간의 행적을 한눈에 정리했다.

‘비보잉’이라는, 생소하게 느껴지던 단어가 자주 들려오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반이었다. 국내 비보이 크루와 댄서들이 배틀 오브 더 이어Battle of the Year, BOTY를 비롯한 국제 대회에 출전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대중의 관심이 쏠린 것. 한국의 비보이·비걸이 연거푸 낭보를 가져오니 2000년대 후반 들어 관심은 더욱 확산하고, 각종 기업 마케팅에 비보이 크루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콘텐츠를 생산함으로써 브레이킹 문화가 퍼져나가니 각종 공연과 방송에서 쉽게 브레이킹을 만날 수 있게 됐다. 그때만 해도 한류 대표 콘텐츠라 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인기는 금세 사그라지면서 국내 비보이 크루는 세계 정상급 수준을 자랑하며 실력을 인정받는 한편, 국내 활동 영역은 점차 축소되는 현실에 다다랐다. 이로써 서울문화재단은 브레이킹 문화를 활성화하고 시민의 여가를 위해 2013년부터 서울시를 대표하는 비보이단을 선정,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히 공연할 수 있도록 지원을 시작했다. 이들의 활동을 통해 브레이킹 댄서들이 지속해 활동할 기반을 조성하고, 나아가 브레이킹 문화를 확산해 문화도시 서울에 기여하고자 한 것. 서울시 대표 비보이단은 문화사절단으로 나서 국내외 문화 교류 현장을 빛냈고,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와 협업해 작품을 제작하고 유통함으로써 점차 자생력을 키워갔다. 이제 브레이크댄스는 그저 스트리트 문화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독립된 예술 장르로 자리하고 있다.
2013 첫 번째 ‘비보이단’이 탄생하다

2월, 서울시 대표 비보이단 선발을 위한 공모가 시작됐고, 일련의 과정을 거쳐 갬블러크루와 고스트크루가 선정됐다. 곧바로 4월 서울-베이징 자매결연 20주년을 기념한 현장에서 이들의 공연이 펼쳐졌다. 연말까지 국내외 곳곳에서 52회 공연이 진행됐고, 비보이 예술놀이교육이 시범으로 운영됐다.

2014 본격 활동의 시작

첫 해 서울시를 대표하는 비보이 크루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갬블러크루와 2015년까지 활동 연장 협약을 맺었다. 지난해 시범으로 운영된 청소년 대상 비보이 예술놀이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본격으로 진행돼 38회 교육이 이뤄졌다. 영국 런던을 대표하는 축제 시티 오브 런던 페스티벌City of London Festival은 그해 축제 테마를 ‘서울 인 더 시티Seoul in the City’로 정했고, 갬블러크루는 6월 30일 런던 세인트폴 대성당 앞 무대에 올라 ‘다이내믹 코리아Dynamic Korea’를 주제로 공연을 펼쳤다. 이들은 이외에 축제 기간 중 총 다섯 번의 공연을 소화했다. 작품 제작을 위한 창작 워크숍도 처음 열려 안무가 김설진과 갬블러크루의 만남이 이뤄졌다.

2015 확장하는 서울시 대표 비보이단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사절’로서 시내 곳곳에서 연간 공연이 가능한 크루를 찾는 공고를 내걸었다. 뜨거운 인기를 증명하듯 여섯 팀이 서류 심사를 통과해 공연 심사에 응했고, 드리프터즈크루가 최종 선정됐다. 활동 기간은 3년으로, 이 해에는 터줏대감 갬블러크루와 신흥강자 드리프터즈크루가 함께 도시를 대표하는 비보이 크루로 무대에 올랐다. 갬블러크루는 안무가 김설진과 완성한 신작 <신포니아>를 9월 서울무도회에서 시연하고 10월 하이서울페스티벌에서 공식 발표했다. 일 년간 전체 89회 공연을 통해 관람객 3만 8천여 명이 서울시 대표 비보이단과 만났다.

2016 도시 어디서나 브레이킹!

서울시 대표 비보이단이 정례로 공연할 수 있는 비보이 배틀 전용 무대인 ‘서울시 대표 비보이 존’을 조성하고, 4월부터 12월까지 다양한 공연을 선보였다. 드리프터즈크루만 아니라 다양한 비보이 크루가 돌아가며 이 무대를 장식해 시민 누구나 어렵지 않게 브레이킹 공연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연말에는 타악 듀오인 피브로듀오와 함께하는 창작 워크숍이 열렸다.

2017 양적 확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신규 공모를 통해 재선정된 갬블러크루와 드리프터즈크루가 서울시 대표 비보이단으로 함께 활동했다. 거리예술가 이철성, 안무가 안은미·류장현과 함께하는 창작 워크숍이 11회 진행됐고, 10월 열린 서울거리예술축제에서 안무가 류장현과 드리프터즈크루가 공동 제작한 <들리는 몸>이 초연됐다.

2018 4만 9천 관객과 소통하다

그간 꾸준히 진행된 비보이 예술놀이교육 ‘프리즌브레이크FREEZEnBREAK’의 성과를 담은 가이드북이 발간됐다. 안무가 김보람·안은미·류장현이 창작 워크숍에 참여했고, 류장현이 연출한 갬블러크루의 신작 <필드 홀러>를 서울거리예술축제에서 선보였다. 베트남 하노이,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 뉴질랜드 웰링턴, 러시아 모스크바 등 도시에서 해외 공연도 활발히 이뤄졌다. 서울시 대표 비보이단을 상징하는 새로운 아이덴티티도 탄생했다.

서울시 대표 비보이단
2019 하나의 장르가 되다

갬블러크루와 새롭게 선발된 엠비크루가 서울시 대표 비보이단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일 년간 72회 공연을 진행했고, 갬블러크루가 단독으로 제작한 신작 <지금이면: 裏面>이 베일을 벗었다. 비보이 예술놀이교육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강사 과정 워크숍 수료자를 대상으로 현장 실습을 고안·운영했다.

2020-2021 잠시 거리를 두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공연 횟수는 예년 대비 8% 수준으로 줄었지만, 엠비크루는 안무가 김재덕과 호흡을 맞춰가며 창작 워크숍을 지속했다. 2020년 10월 백암아트홀에서 신작 <마당>을 발표했고, 2021년 11월에는 이를 재구성한 작품 <마당-인터렉션>을 백지장 서대문 대동인쇄에서 공연했다. 스트리트 문화에서 연상하듯 잘 꾸려진 무대가 아니라 춤을 추기 쉽지 않은 일상 공간에서 느끼는 감정과 경험, 오브제를 활용해 발전시킨 작품이다. 팬데믹의 영향으로 공연장에서 만날 수 없는 관객을 떠올리며 댄스필름을 제작하기도 했다.

2022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문화로

지난해에는 불과 1회밖에 공연을 열지 못했지만, 2022년 들어 서서히 회복을 준비했다. 일 년간 54명까지 줄어들었던 공연 관람 인원은 1만 명까지 회복했고, 해외 공연도 재개했다. 2년여에 걸쳐 꾸준히 발전시킨 안무가 김재덕과 엠비크루의 공동 창작 작품은 12월 LG아트센터 서울 개관 페스티벌에서 <마당-Pull in>으로 공연됐다. 또한 기존 공모 형식으로 운영되던 서울시 대표 비보이단 선발 과정에 변화가 생겼다. 예선을 통과한 비보이 크루가 서울비보이페스티벌에서 공개 퍼포먼스 경연을 펼쳐 시민과 전문가의 선택을 받도록 한 것이다. 9월 열린 축제 선발전에 엠비크루·갬블러크루·소울번즈가 배틀을 벌였고, 갬블러크루가 가장 많은 이들의 선택을 받았다.

김태희 [문화+서울]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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