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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 OF SEOUL

12월호

김형민 안무가 & 벤야민 쉐일리커 조명디자이너 살고, 사유하고, 놀이하는 춤

신중 어린이공원 ⓒKenn. 김병구

Q 당신은 누구입니까?

김형민(이하 김)

안녕하세요. 저는 한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이고, 예술 작업을 하며 교육도 하고 있는 김형민입니다.

벤야민 쉐일리커(이하 벤)

안녕하세요. 저는 독일 출신의 조명디자이너 벤야민 쉐일리커Benjamin Schalike입니다. 공연 및 페스티벌에서 기술 감독으로도 활동했고, 1996년 베를린 탄츠타게 페스티벌Tanztage Berlin 창설 멤버이기도 합니다.

Q 이곳은 어디인가요?

이곳은 저와 남편, 그리고 한나가 함께 즐기는 공간이에요. 한나는 친구들과 놀이기구를 타며 뛰어놀고, 저와 남편은 한나와 놀거나 벤치에서 가만히 생각하며 시간을 보내죠. 특히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요즘에 가만히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이곳이 적절한 공간이에요. 가르치는 것에 딜레마를 느꼈을 때도 이곳에서 벤야민과 이야기 하며 고민을 해결하죠. 집에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아요. 집에서는 피곤해서 바로 자거 든요.(웃음) 물론 여기서의 시간 대부분은 아이와 함께 놀면서 보내요. 아이가 없을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노는 활동으로부터 새롭게 들어오는 아이디어가 있거든요. 그리고 아이와 놀아주면 안 되고 함께 놀아야 해요. 그렇게 놀다 보면 가지고 있던 고민도 잊게 되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생각나죠. 여러모로 저에게는 굉장히 영양가 있는 공간이에요.

이곳은 제 딸과 함께 뛰어노는 곳이에요. 이번 주에는 저와 같은 나이의 아빠를 우연히 만나기도 했고요.(웃음) 이곳의 멋진 풍경도 마음에 들어요. 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나무들을 보면 마음이 안정되면서 저 자신과 일에 대해 생각하게 되죠. 특히 벤치에 앉으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어요. ‘생각하는 의자’랄까요.(웃음)

Q 이곳에서 춤은 어떻게 발견되나요?

이곳은 딸 한나도 좋아하고, 저도 좋아하는 공간이에요. 일상적 움직임과 빛을 목격할 수 있는데요. 그로부터 다양한 감정과 아이디어를 느끼고 새로운 영감을 받기도 해요. 이곳을 둘러싼 색도 평화롭고 아름다워서 참 좋아요. 사방이 보이니까, 고민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어요. 여기선 아무 계산할 필요가 없어요. 있는 그대로도 괜찮죠.

제 작업을 할 때, 학생들을 가르칠 때, 아이와 놀 때의 몸이 모두 달라요. 한나와 놀 때는 기본적이고 원초적 움직임을 많이 만들어보는데, 그러다 보면 작업의 영감이 생기고 움직임을 보는 관점도 달라지는 것 같아요. 이곳을 자연이 둘러싸고 있다 보니 더욱 그런 것 같고요. 교수가 된 지 벌써 2년이 됐는데, 가르치는 게 아직도 약간 어려워요. 학생들을 예술적 독립체로 대하고 싶기도 한데, 그게 쉽지 않을 때가 많죠. 그렇게 학생들에 대한 고민이 생길 때마다 이곳 어린이공원 놀이터에 와서 가만히 생각하곤 해요. 여기, 생각하는 의자에 앉아서요.(웃음)

취재·정리 김연임 웹진 [춤:in] 편집장

김형민 안무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독일에서 독립예술가로 활동했으며, 2020년부터 한국과 독일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움직임을 중심 언어로 작업하고 있으며 예술 작업을 통해 이루어지는 협업과 그 과정을 통해 열리는 관계에 큰 가치를 두고 있다.

벤야민 쉐일리커 조명디자이너 독일에서 태어나 조명디자이너로 살아오다 최근 한국에서 작업하고 있다. 무대 위의 긴장이 변화하는 순간을 불균일한 빛을 통해 드러나게 하려고 한다. 공연자가 밝은 빛 아래 있지 않을지라도, 공연자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두고 업한다.

※본 원고는 지면 관계상 편집되었습니다. 원문은 웹진 [춤:in]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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