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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상담소

11월호

별자리 운세도 신통치 않을 때예술적으로 상담해드립니다
“똑똑똑… 여기가 ‘예술적 상담소’ 맞나요?”
여러분의 어떤 고민도 예술적으로 상담해드리는 ‘예술적 상담소’. 온라인으로 별도 공간을 마련해 고민 상담을 위한 만반의 채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올려주신 고민에 대한 예술적 대책을 찾아 답변을 달아드립니다. 서울문화재단 페이스북 탭에서 ‘예술적 상담소’를 찾아주세요! 다른 사람의 고민에 댓글을 달 수도 있답니다. 채택된 질문은 [문화+서울]에 게재되며, [문화+서울]을 1년 동안 보내드립니다.

마포구에는 문화예술공간이 너무 많아서 제가 원하는 공간을 찾기기 힘듭니다. 어떻게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요?

마포구(홍대, 신촌, 합정, 상수 등)는 청년문화의 메카라 불립니다. 그에 걸맞게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공간이 많고, 덕분에 청년문화도 한층 더 풍성해지는 것 같습니다. 청년과 문화예술을 위한 공간이 많아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은 즐겁지만, 가끔씩 많아도 너무 많아 공간의 성격을 구분하고 입맛을 맞춰 돌아다니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지방에 살고 있어 한 번씩 서울에 가야 공간 투어를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 좋은 이정표 역할을 해주면 좋겠는데, 서울문화재단이라면 그런 얘길 해줄 수 있을 것 같아 질문 남깁니다.

안녕하세요. 서교예술실험센터 공동운영단(이하 서교공동운영단)에서 활동하는 남하나입니다. 저는 마포구 일대에서 축제를 만들며, 지역의 다양한 예술 활동 양상을 살피고 있습니다. 문화예술공간의 활동에 관심이 많은 문화예술기획자이자 시각예술가입니다. 홍대 주변은 시대의 변화 속에 다채로운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곳입니다. 예술공간에서부터 상업공간에 이르기까지 형태도 모양도 다른 공간들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워낙 빠르게 돌아가는 환경 속에서 자기만의 색채를 띠며 활동하기에, 정보를 찾을 때 헤매는 경우를 저 또한 겪어봤습니다. 특히나 현재의 공간들은 골목 곳곳에 위치하고 있어 자주 드나드는 이들이 아니면 찾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죠.
제 경험을 바탕으로 나름의 방법을 터득했습니다. 정보를 얻는 법부터 나만의 공간 로드맵을 만드는 법까지 알려드리겠습니다.

다양한 모습의 문화예술공간, 흐름 파악하기

1990년대 후반부터 마포구, 특히 홍대 앞에서는 음악, 공연, 시각, 거리예술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문화예술 활동이 왕성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독특한 이름의 예술공간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생겼죠. 사회, 문화, 정치적 변화로 인해 극장, 갤러리와 같은 전형적인 공간에서 탈피하여 창작자들이 독립적이고 주체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습니다. 대안적 공간, 즉 ‘대안공간’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해 2012년부터는 신진예술가들이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하고 움직이는 공간, ‘신생공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홍대뿐만 아니라 현재는 을지로, 문래동 등 서울의 여러 지역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신생공간의 경우 단발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짧은 생명력을 유지하기에 한 번 정보를 놓치면 다시 습득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반면 SNS의 확산으로 손 안의 세상에서 빠르게 정보를 습득할 수 있습니다. 이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바로 ‘SNS 파도타기'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누구나 하나쯤은 호기심으로 만들었을 SNS 계정을 적극 활용합니다. 처음에 시작한 공간을 타고 타고 가다 보면 자신의 관심과 취향에 맞는 음악, 전시, 축제 등 다양한 공간 정보를 수집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자신만의 동선을 만들 수 있습니다.
홍대 주변만 살펴봐도 음악 공연장으로 무대륙, 벨로주, 에반스, 제비다방, 고인물, 1969 등이 있으며, 시각예술 전시공간으로는 대안공간 루프를 시작으로 전시공간, 탈영역우정국, 합정지구, 별관, www space, 의식주 등이 있습니다. 또한 독립서점도 마포구 일대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초원서점, 이후북스, 퇴근길 책 한잔, 공상온도, 서점 리스본, 책방 연희, 유어마인드까지 셀 수 없이 많은 작은 서점들이 독특한 큐레이션을 통해 독립출판물을 소개합니다. 또한 성격을 규정 짓기 어렵지만 카페와 바를 운영하며 살롱, 클럽의 기능을 하는 행화탕, 안티카페 손과얼굴도 있습니다.
자신의 관심사를 시작으로 공간 곳곳의 정보를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기 바랍니다. 그래야 찾는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마 파도를 타다 보면 하나의 장르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장르로 가지치기할 수 있을 겁니다. 혹 자료를 찾기 어렵거나 한눈에 보길 원한다면 지역에 위치한 창작공간을 살펴봐도 좋습니다. 서울에는 서울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18개의 창작공간이 있습니다. 예술과 문화의 카테고리 안에서 지역 정보가 정리되어 있습니다.

한눈에 살펴보기, 지역 창작공간의 문 두드리기

현재 운영되는 창작공간 중 한 곳인 서교예술실험센터는 창작자들의 실험이 가능한 장으로 기능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공간을 활용한 실험실, 전시, 공연, 강연, 워크숍이 이루어집니다. 또 현장에서 활동하는 창작자들과 기획, 협력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서교공동운영단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서교공동운영단은 ‘홍대 앞 예술 생태계 활성화’를 목표로 교육, 음악, 예술공간을 키워드로 기획사업을 진행하면서 문화예술 현장을 주의 깊게 살펴봅니다. 지난 2013년부터 연구조사, 출판, 프로젝트 지원 등의 방식으로 지역의 공간과 만나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2016년부터 시작한 공간교류사업 <같이, 가치>는 공간만의 기획을 활성화하여 동력을 불어넣고 지역 공간들 간의 네트워킹을 중심으로 한 사업을 진행합니다. 공간별로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정보를 찾는 것도 쉽지 않기에 하나의 프로젝트를 살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곧 선보일 올해의 <같이, 가치>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하겠습니다. 올해의 <같이, 가치>는 서로 다른 장르 간의 협업을 기대하며 기획했습니다. 나이, 성격, 위치도 다른 4곳의 공간이 모여 공간들만의 유토피아를 그려보려고 합니다.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만날 수 있는 서교동 고인물, 예술의 변주가 가능한 아지트 합정동 안티카페 손과얼굴, 음악과 책이 만나는 염리동 초원서점, 시도하는 시각예술 전시장 망원동 www space 등이 모였습니다. 공간의 처음, 시작하는 마음을 다시 상기하며, 공간의 뮤토피아1)를 그려나가는 콘셉트로 11월 3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됩니다. 공간의 운영자는 해보고 싶었던 작업을 할 수 있는 시간이, 관람객에게는 다양한 공간을 만나고 새로운 예술을 경험해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답변 남하나_서교예술실험센터 공동운영단 6, 7기
  1. 이번 프로젝트의 공통 주제로 홍대 앞 예술공간의 시작점으로 되돌아와 공간이 숨 쉬는 유와 무의 의미 그리고 가치를 상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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