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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상담소

9월호

별자리 운세도 신통치 않을 때예술적으로 상담해드립니다
“똑똑똑… 여기가 ‘예술적 상담소’ 맞나요?”
여러분의 어떤 고민도 예술적으로 상담해드리는 ‘예술적 상담소’. 온라인으로 별도 공간을 마련해 고민 상담을 위한 만반의 채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올려주신 고민에 대한 예술적 대책을 찾아 답변을 달아드립니다. 서울문화재단 페이스북 탭에서 ‘예술적 상담소’를 찾아주세요! 다른 사람의 고민에 댓글을 달 수도 있답니다. 채택된 질문은 [문화+서울]에 게재되며, [문화+서울]을 1년 동안 보내드립니다.

나 홀로 즐겁게 문화생활을 즐길 방법이 있나요?

이사를 자주 다녀서 근처에 문화생활을 함께할 친구가 없어요. 예술이 곧 친구라기에 영화를 보고 그림도 보러 다니는데 내용을 공유할 사람이 없으니 쓸쓸해요. 이런 저는 어디서 어떻게 문화생활을 즐기면 좋을까요? 친구 없이도 즐겁게 문화생활을 즐길 방법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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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문화센터에 방문해보세요

공유의 폭이 넓은 반가운 질문이네요. 여러 방법들을 모색하게 하는 질문이라 답을 써내려가는 내내 생각이 많아집니다.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길이 점점 다채로워지고 있습니다. 문화정보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고, 특히 각 문화센터 및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생활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예술 창작의 기회를 누리고 있습니다. 저는 주로 사진 교육과 사진 전시기획을 중점적으로 해왔는데요. 일례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진 교육 프로그램이 많아지는 것을 보며 이제 창작자와 향유자의 구분 없이 모든 사람이 문화예술을 누리는 시대가 되었음을 절감합니다. 생활 속의 예술 실천은 즐겁고 행복한 삶을 만드는 데 향신료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각자의 취향에 맞는 독특하고 특별한 삶의 향기와 함께 말이지요.
이사를 자주 다니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겠지만, 새 친구와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동시에 생길 것 같아요. 저는 일단 가까운 문화센터를 찾길 권합니다. 요즘엔 백화점, 대형마트, 자치회관, 도서관, 미술관 등에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개설되어 있어요. 무료 프로그램도 많고요. 평소에 관심 있었던 과목을 수강하다 보면 저절로 클래스메이트가 생기고,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많아질 거예요. 독서토론이나 영화감상, 전시감상 모임 등을 통해 여러 사람들과 교류하다 보면 감상의 깊이가 달라질 것입니다. 일단 오프라인에서는 이러한 방법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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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와 SNS로 활동 범위를 넓혀보세요

온라인으로는 ‘블로그 운영’을 추천합니다. 다수의 사람들과 나의 활동을 공유하고,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습니다. 콘텐츠가 누적될수록 예술을 향유하는 깊이와 넓이가 성숙되는 것을 느낄 거예요. 한데 블로그 운영이 쉽지는 않아요. 일례로 전시를감상한 후에 감상 후기를 올리려면, 전시 세부 정보, 작가와 작품에 대한 감상, 전시장 풍경 및 작품 이미지를 정리해야 하는데 여기에 걸리는 시간이 만만치 않거든요.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포스팅을 해야 이웃 블로거나 친구들이 찾는 횟수가 높아집니다.
블로그 운영에서 중요한 점은 좋은 주제를 정해 의미 있는 포스팅을 하고, 이웃과 방문자가 포스트를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소통하는 노력이에요. ‘오늘의 시, 이 주의 영화, 이달의 책, 우리 동네 카페, 가까운 공원, 꼭 봐야 할 전시’ 등으로 코너를 세분화해 개인의 경험과 정보와 이야기를 충실히 담고 나누다 보면 한 권의 이북(e-book)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거예요.
포스팅 횟수가 늘고 콘텐츠가 쌓이면,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를 방문할 수 있도록 또 다른 SNS망을 연동하면 좋습니다. 저는 기획한 전시를 홍보하거나, 다른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공유하기 위해 페이스북을 활용합니다. 페이스북은 새로운 사람들을 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공간인 것 같아요. 거대한 그물망처럼 퍼져나가는 페이스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인연을 만들어주잖아요. 페이스북에 블로그 링크를 걸어두면 더 많은 사람들과 블로그의 글과 사진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요약하면 블로그를 만들고, 콘텐츠를 충실하게 포스팅하고, 콘텐츠가 어느 정도 쌓이면 페이스북과 연동하는 것입니다. 익명의 온라인 공간에서 중요한 것은 (누구나 부딪히는 문제이긴 하나) 내용의 충실성과 소통을 위한 노력, 그리고 활동의 신뢰성이에요. 오프라인에서의 만남만큼 정성이 필요한 일이지요.
페이스북 활동을 하며 인상 깊었던 경험담으로 질문에 대한 답을 매듭짓고자 합니다. 저는 혼자 전시를 관람하는 일이 익숙하고 편하지만, 좋은 전시는 함께 나누고픈 열망도 큽니다. 한 번은 페이스북 친구들을 대상으로 전시를 관람하는 모임을 만들었는데요,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전시를 관람하고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문턱이 높아 쉽게 발을 딛지 못했던 미술관과 박물관을 방문하고, 전시를 관람한 후에 새 친구들과 전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어요.
위에서 제안한 블로그 활동이 충실하게 누적되다 보면, 오프라인 모임도 활성화될 겁니다. 무엇보다 문화예술을 신나게 즐기고 있는 나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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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최연하 도래할 징표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되도록 많은 시간을 미술 비평과 전시기획, 강의에 할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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