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당신은 누구십니까?

안녕하세요. 저는 리브레호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양호식입니다.
리브레호벤은 다양한 장르의 댄서 4명과 사운드 디자이너 1명이 모인 무용 단체이며, 프로젝트에 따라 멤버를 모으기도 하며 진행합니다. 저는 자신을 찾기 위한 여러 가지 실험을 시도하며 스트리트 댄스부터 현대무용, 무술 등의 장르를 넘어서 제가 주가 될 수 있는 움직임을 찾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한 마디로 저를 설명하기 힘들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심장이 뛰고 새로움이 느껴지는 것들에 끌리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2. 당신에게 이곳의 의미는?

저에게 한강은 편안함과 설렘, 그리고 자유가 공존하는 곳입니다.
20살 때 처음 이곳에 온 이후로, 여기서 동료들과 진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누었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에는 여기서 먹었던 라면맛이 그리워서 오기도 하고, 여름밤에 모여 있는 사람들을 보러 오기도 하고, 도시를 벗어나고 싶을 때 오기도 합니다. 이처럼 특별한 목적이 없어도, 일상에서 벗어나 영감을 받기 위해 자주 들르는 곳입니다.

3. 이곳에서 춤은 어떻게 발견되나요?

이곳에서 존재하며 느껴지는 모든 것이 움직이는 에너지로 발견됩니다.
한강에서 바로 보이는 건물의 불빛이 깜빡이는 미세한 움직임 역시 에너지의 연속으로 느껴집니다. 사람들이 걷고 뛰는 모습, 자전거가 지나다니는 모습과 소리, 강바람의 에너지 등 도시 속에 있을 때는 잊고 살던 것을 이곳에서 하나둘씩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며 즉흥적으로 계속 벌어지는 상황에서도 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4. 이곳에서 춤은 어떤 모양인가요?

단순한 춤동작으로서 영감에 그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곳은 조화를 이루며 많은 것을 담고 있는 공간이기도 하고 다양한 상황이 끊임없이 벌어지면서 지속되는 공간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큰 원과 그 안에 있는 원들의 연결고리로 생각되기도 합니다. 얼마 전 해외거리무용단체의 워크숍에서 벤치나 의자를 이용하여 움직임을 만들고 운동기구에서 움직임을 찾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관리인이 다가와 저희를 제재하고 운동하는 사람들은 쳐다보거나 외면하는 모습이 제게 전체적인 그림으로 발견되었습니다. 이처럼 일상적이지만 예외적인 에너지들이 모여서 저에게 춤으로 발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