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서울

365일 문화가 흐르는
예술섬노들

노들섬은 1917년, 이촌동과 노량진을 잇는 한강 인도교를 짓는 과정에서 교량을 지탱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조성됐다. 당시에는 일본식 이름인 ‘중지도中之島’로 불리다 1987년 ‘노들섬’으로 개칭했다. 노들은 ‘백로가 놀던 돌’이라는 뜻을 가진 ‘노돌’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중지도’이던 시절인 1930년대부터 1950년대에도 이곳은 시민에게 도심 속 강문화의 중심지로서 사랑받아왔다. 원래 하얀 백사장이 펼쳐진 모래섬이었기에, 여름에는 피서지와 낚시터로,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으로 시민이 애용하는 장소였다.

2006년 10월 4일 서울시장의 방침으로 ‘노들섬 문화 컴플렉스^Complex 민자사업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노들섬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모시키고자 하는 시도가 꾸준히 있었으며, 2019년 9월 456석(스탠딩 708석)의 중규모 공연장과 전시 공간, 잔디마당, 리허설 스튜디오 등을 갖춘 복합 문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노들섬은 아름다운 일몰·야경 명소로도 유명하다. ‘한강의 중심에 위치한 섬’이라는, 독특하고도 매력적인 정체성의 복합 문화 공간으로, 주말이면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노들섬을 즐기러 온 사람들과 서울 관광 코스로 이곳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그동안 민간 위탁^2019-2022 및 민간 대행^2022-2023으로 운영돼온 노들섬은 2024년 1월부터 공공 위탁을 통해 서울문화재단이 운영을 맡게 됐다. 이로써 더욱 풍부한 축제와 행사 등 다양한 문화예술로 일 년을 가득 채워 예술과 시민을 잇는 ‘예술섬’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또한 서울문화재단은 ‘예술섬노들’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통해 노들섬을 단순히 ‘문화예술을 소비하는 공간’이 아닌,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으로 조성해나가고자 준비하고 있다.

중규모 공연이 펼쳐지는 라이브하우스

한강대교 중간에 위치한 타원형 모양의 땅인 노들섬은 한강대교를 중심으로 동편과 서편으로 나누어진다. 다양한 공연 및 행사가 주로 진행되는 노들섬 서편은 복합 문화 공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여러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야외 공간인 ‘노들스퀘어’와 ‘잔디마당’, 중규모 공연장인 ‘라이브하우스’와 전시 공간인 ‘노들갤러리’(1·2관), 공연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연습을 진행할 수 있는 ‘리허설 스튜디오’, 다양한 문화 행사와 소규모 공연 등이 진행되면서 시민의 휴식 공간이기도 한 ‘노들서가’와 ‘노들라운지’, 업무 공간인 ‘노들오피스’ 등이 있다. 이 중 ‘노들서가’와 ‘노들라운지’는 지난 3월 공간을 개편해 연중 문화 행사와 공연으로 가득 채울 수 있는 좀 더 다이내믹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노들섬 동편에 위치한 ‘다목적홀 숲’에는 올해 창단한 서울시발레단이 입주할 예정이다.

전시 공간으로 운영되는 노들갤러리

서울문화재단은 2023년 한강노들섬클래식을 통해 노들섬에서 시민 대상 프로그램을 열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에 박차를 가해, 올해 노들섬은 서울문화재단 축제 브랜드인 ‘아트페스티벌_서울’의 거점이 될 예정이다. 시민들은 노들섬에서 봄부터 겨울까지 큼직한 규모의 다양한 축제를 만날 수 있다. 4월 20일 진행되는 2024 문화가 흐르는 예술섬노들 개막 행사를 시작으로, 4월에는 서울재즈페스타, 5월에는 서울서커스페스티벌과 서울드럼페스티벌, 6월에는 서울비댄스페스티벌이 열릴 예정. 8월에는 케이팝 특별주간이 마련되며, 9월에는 서울스테이지 2024와 연계한 인디음악 특별주간, 10월에는 한강노들섬클래식 발레·오페라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한편 5월에 앞둔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 공동창작워크숍 결과 전시 등을 통해 예술가의 활동 무대를 확장하고 일상 속 시민과 만나는 기회를 꾸준히 마련해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시민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휴식 공간 노들서가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4월의 어느 날, 노들섬에 방문해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도 즐기고 저녁에는 잔디마당에 앉아 한강의 노을과 야경의 낭만을 여유롭게 누려보는 건 어떨까. 돗자리와 피크닉 세트를 미리 준비해오는 것도 좋지만, 노들섬에 입점해 있는 다양한 식음시설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다. 올해는 노들섬에서 문화예술을 마음껏 즐겨보자.

노들섬 2024년 행사 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