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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3월호

나와 당신,
문화예술의 관계를 질문하는 사람

서울문화재단 미래전략팀 동다예솔

당신을 소개해주세요.

입사해 올해 4년 차에 접어든 동다예솔입니다. 익숙해질 법도 한데, 아직 좌충우돌 적응기를 겪는 기분이에요. 예술교육지원팀에서 일을 시작해 현재는 미래전략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한국무용을 전공했고, 석사까지 무용 한길만 바라보고 왔는데요. 돌이켜보니 춤 실력을 키우겠다는 마음보다 무용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나아가 예술이 우리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대학에서 문화예술교육을 접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졌고, 직접 문화예술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시연하는 경험을 하면서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미래전략팀은 어떤 곳인가요.

팀 이름에서 모든 것이 설명되는 곳이에요. 서울문화재단의 비전과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실제 사업이 효과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합니다. 현재와 미래를 전략적으로 연결하는 팀이라고 할 수 있지요.

현재 맡은 일은 무엇인가요.

문화예술계에서 화두가 되는 이슈,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를 주제로 삼아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함께 고민하는 지점을 만드는 ‘서울문화예술포럼’을 운영하고 있어요. 포럼은 문화예술 전문가 48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이뤄지는데요. 위원들의 의견과 회의를 토대로 계획을 세웁니다. 일반적으로 포럼은 특정 사업의 연계 차원에서 개최되거나 팀 단위로 꾸려지곤 하는데요. 서울문화예술포럼은 거시적 관점에서 문화예술계 이슈를 담론화하고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공식적인 자리가 필요하다는 데서 시작됐습니다.

서울문화예술포럼은 언제부터 시작됐나요.

지난해 처음 시작해 9월과 11월 두 차례 열렸는데요. 문화예술계에서 자주 접하지 못한 주제의 강연을 들을 수 있어 좋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습니다. 올해는 참가자분들이 좀 더 포럼에 깊게 관여할 수 있도록 발제만 듣는 것이 아니라 강연자·발제자에게 질문하고 답변을 듣는 시간을 충분히 구성하려고 합니다. 단순히 행사 구성만 아니라 의미 있는 이야기들이 나오도록 하기 위해서는 좀 더 세심한 설계가 필요하겠지요? 여러 고민이 많습니다.

올해 포럼은 언제, 어떻게 열리나요.

2023년에는 총 네 번의 포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순서인 제3회 포럼이 3월 31일 청년예술청에서 진행됩니다. 서울시민의 문화 향유와 소비 트렌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될 것 같습니다. 재단에서는 시민의 문화예술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정책을 구상하기 위해 격년으로 서울시민 문화향유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요. 이번 포럼에서는 2022년 진행된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해요. 문화를 향유하는 시민을 중심으로, 실제로 어떤 부분에 금전적·시간적 소비를 하고 있는지 데이터를 살펴보고 실제 사람들이 느끼는 감도는 어느 정도인지 비교해보는 자리가 되겠죠.

최근 관심을 두고 있는 주제가 있다면요.

아무래도 이번 포럼의 키워드가 ‘문화 향유’, ‘소비 트렌드’다 보니 요즘 사람들이 어떤 데에 돈을 쓰는지, 문화예술은 어떠한 방식으로 접하고 있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어요. 20~30대 연령층의 문화 향유 실태를 보면 그 분야가 골고루 분포되지 않고, 또 문화예술에 소비하는 금액도 상당히 적게 나타나요. 그렇다면 그들의 관심사는 어디에 집중된 걸까요? 원인과 결과를 추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나이대인 ‘나’에게 돌아오게 됩니다. 나는 문화예술과 관련해 어떤 소비를 하고 있는지 질문하게 되는 거죠. 매회 포럼 주제가 워낙 다양하다 보니 관련 내용도 많이 찾아보게 되고, 주제에 따라 제 관심사도 자연스레 변화하는 것이 흥미로워요.

일상에 영감을 주는 것에 관해 이야기해본다면요.

저는 요즘 걸으면서 영감을 받아요. 서울만큼 영감을 주는 도시가 또 있을까요? 제가 근무하는 재단 본관이 있는 용두동은 사실 번화가는 아니에요. 그렇지만 이곳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매력이 넘치는 곳이거든요. 출퇴근하면서 주변을 살피고, 장소와 사람들을 관찰합니다. 그런 장면들이 제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거든요.

글 [문화+서울] 편집팀 김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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