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10개 프로젝트 차세대 문화기획자 ‘언폴드엑스 기획자학교’ 심화과정
기술 발달은 빠르게 진행되고, ‘융합예술(기술+예술)’에 대한 관심 또한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시대, 예술, 창작 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변화하는 시대를 통찰하고 실천적으로 만들어가는 차세대 문화기획자를 만나고자 프로젝트 스쿨 형태의 성장 플랫폼 ‘언폴드엑스 기획자학교’를 시작했다.
홍희진 <중간계: 생-산 Middle Earth: Pro-duzione>
언폴드엑스 기획자학교’는 참가 기획자의 경험에 따라 서울문화재단 청년예술청의 입문 과정과 융합예술팀의 심화 과정으로 운영됐다. 본 글의 내용은 3회 이상의 기획 경험을 가진 기획자 대상의 심화 과정 프로그램에 관한 내용으로 공모를 통해 선정된 기획자 아이디어를 시작으로 최종 실행까지 이어지는 ‘아이디어-디벨롭-실행’의 단계로 구성된 교육이다. 2021년 10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기획자는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의 전문가 강연, 전담 멘토 매칭, 프로젝트 단계별 평가 등 2개월 동안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제안한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다. 선정된 10개의 프로젝트는 2022년 2월부터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진행되고 있다.
고헌 <만물관객, 리추얼 천골> 유튜브 채널 스팍TV | 3월 공개 예정
개인의 신체에 각인된 ‘몸의 기억’을 공동체의 정체성과 구성원을 결정하는 춤과 공연으로 제시한다. 공연 예술의 생태적 전환을 모색하고 현대인의 신체와 정서를 자연과 연결한다. 관객 참여형 퍼포먼스와 창작자의 경험을 댄스와 결합한 영상을 제작한다.
김도헌 <CRAFTOOL> 인스타그램 @make.o.peace
페이스북에서 제공하는 SPEAK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필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무료로 공예를 경험할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기능을 사용해 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신인 작가의 공예품을 증강현실에서 체험할 수 있다.
김민수 <전지적 연희 시점> 어플공개 온라인 링크 linktr.ee/2021unfoldX | 3월 12일, 19일 예정
김민수는 전통 연희를 바탕으로 가택 신앙과 전설에 대한 이야기를 전지적 시점으로 바라보며 풀어간다. 수동적으로 이야기를 관람하는 구조가 아닌, 보드게임의 원리 혹은 구조를 활용해 탐색하고 각 공간에 숨어 있는 이야기의 조각을 찾아가는 과정을 증강현실에서 실현한다.
선셋스튜디오(김은혜·김선형) <LPLlove & people & life project> 유튜브 채널 sunsetstudio | 웹툰 3월 8일 | 웹드라마 3월 15일
소수자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유도 소년’ 개인에게 초점을 맞춰 짧은 스토리를 구성했다. 미디어 간 경계를 넘어 웹툰과 웹드라마의 트랜스 미디어 형태로 선보인다. 티저 4편, 웹툰 & 웹드라마 4편을 공개한다.
우림기획(황혜림·김연우) <This is Contemporary>
새공간 | 3월 20일~28일
온라인 링크 thisiscontemporary.kr | 3월 15일~12월 31일
디지털 시대의 예술적 체험의 변화를 받아들이면서도 단순히 상업주의의 유행을 추종하는 트렌드로서의 게임화게임이 아닌 분야에서 게임적 사고와 기법을 활용해 행동 변화를 이끄는 것 수용 태도를 비판한다. 상업적 게임과는 다른 전시 형식과 작품 그리고 게임을 연결해 예술이 말할 수 있는 게임형 전시를 선보인다. 온라인 전시이며 번외로 3월 20일 이후 오프라인 전시로 진행한다.
윤혜주 <피갈호의 혼인> 온라인 링크 linktr.ee/2021unfoldX | 3월말 예정
가상과 현실을 허무는 메타버스 공연을 제작했다. 3차원 촬영 기법을 활용한 가상공간 공연을 선보인다. 일방향으로 나아가는 스토리텔링 방식의 관람에서 벗어나 캐릭터 시점을 선택하는 상호작용 방식을 추가해 연극에 디지털 성격을 더했다.
크립톤(정민주·염인화·황수경) <마믅소리> 보안여관1942 아트스페이스 보안2 | 3월 8일~27일
<마믅소리>는 소리가 어떤 물체에 부딪혀 반사해 다시 들리는 현상인 반향反響의 순우리말이다. 서로 소통한다고 생각하지만 소통하지 못하는 오류를 기술하는 과정이다. 시각 중심의 전시에서 주된 감각인 시각을 다른 감각으로 대체·보완해 전달할 방법을 고민하며 다른 감각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과정 중 오히려 단절을 경험한다. 크립톤의 작품은 예술이 장애와 기술을 만났을 때 불화하는 지점과 소통하지 못하는 사회적 경계에 관해 이야기한다.
홍희진 <중간계: 생-산 Middle Earth: Pro-duzione> 온라인 링크 url.kr/4dnare | 퍼포먼스 3월 12일, 19일, 26일 | 원탁극 3월 23일
중간계, Middle Earth’는 중간의 땅을 뜻하며, 언어학자이자 《반지의 제왕》을 쓴 작가 J. R. R. 톨킨의 작품 세계에서 등장하는 인간과 환상의 존재가 함께 거주하는 상상의 공간이자 모든 창조의 원천이 작동하는 땅이다. 정체불명의 존재와 인간이 공존하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이 중간계는 예술가가 숨 쉬는 영감의 공간과 닮았다. 철학 용어인 ‘생-산Pro-duzione’과 단어 ‘중간계’를 나란히 놓아 예술을 감지하는 시공간이자 창조의 원리를 적용해 예술가의 독창성에 집중한 실천으로 ‘감각’ 그 자체를 드러낸다.
UNSCENE-UNSEEN(전지영·허대찬) <유물, 창작자의 시선> 온라인 링크 unscene-unseen.net | 3월 7일~5월 10일
<유물, 창작자의 시선>은 아티팩트artifact, 즉 유물로서 우리 고유의 문화재를 통해 물질과 데이터의 관계에 대한 다양한 의미 탐색을 시도한다. 현재 문화재 관련 분야는 그 물적 자취 및 존재와 더불어 근래 디지털 헤리티지digital heritage, 즉 비물질적 디지털 데이터의 생성이 큰 이슈이다. 기록과 보존적 측면뿐 아니라 태생적으로 디지털 형식으로 생성된 데이터 자체에 대한 진정성과 특성은 오늘날의 디지털 트윈, 디지털 전환이라는 키워드가 관심의 대상이 되면서 더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윤혜주 <피갈호의 혼인>
UW(김유빈·김은솔) <미지의 증인> 보안1942 아트스페이스 보안2 | 3월 9일~20일
‘실재-이미지’와 증강된 ‘현실-이미지’,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창작한 시각-이미지가 분리되지 않고 혼재하는 것을 엮어 경험하며, 사회적 기억으로서의 이미지가 지닌 역동성에 주목한다. 궁극적으로 실존하는 유진상가의 주변부를 통해 과거 분단의 잔존을 알아차린다.
언폴드엑스 기획자학교’는 빠르게 변화하는 문화예술 현장에 노출된 기획자에게 도움을 주고자 교육 프로그램과 문화예술 지원금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기획 프로그램이다. 이번 시도를 통해 기획자의 아이디어가 발현되고 실행될 수 있는 융합예술 창·제작 환경의 초석을 다지는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 온라인 플랫폼 링크트리(linktr. ee/2021unfoldX)를 통해서 순차적으로 공개되는 참여자의 프로젝트에 많은 관심 바란다.
글 강훤주 서울문화재단 융합예술팀 | 사진 서울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