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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8월호

작가의 방
‘작가의 방’에서는 문화예술계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를 선정해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본 게시글은 《한겨레》의 <서울&>에 소개되는 ‘사람in예술’에 동시에 게재됩니다.
문서진 작가협업이 만든 화학작용
“여러 작가와 협업하며 발생한 화학작용을 실험한 것이죠.”

문서진 작가는 금천예술공장 3층에 있는 PS333에서 열린 전시 <____를 대하는 법>에 참여한 취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가 전시를 기획한 계기는 외국에서 언어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고생한 경험에서 출발했단다. “저는 모국어인 한국어로 생각하는데, 작업에 관한 설명과 피드백은 영어로 소통하는 것이 어려웠어요. 그래서 같은 고민을 하던 한국인 유학생 친구들끼리 모여 작업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비평도 시작했죠.” 이렇게 해서 “함께 공부한 여러 자료를 쌓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결성한 스터디 모임 ‘빙그레 아카이브’가 4년 넘게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유학 시절 만난 친구들로 구성된 ‘빙그레 아카이브’가 선보인 <____를 대하는 법>은 한 명의 기획자 를 중심으로 여러 작가가 참여하는 여느 방식과는 약간 다르다고 했다. 즉 다섯 명이 모두 기획자이자 작가 자격으로 참여해, 유사한 관심사로 묶인 두 명씩 짝을 이뤄 서로 다른 다섯 개의 결과물을 제작한 것이다. 여기에서 문서진 작가는 동료 작가 중 인간이 오랜 시간 사용해 온 베틀이라는 도구의 구조를 실험하는 안예섬 작가와 ‘반복되는 몸의 움직임’이라는 부분에서 공통점을 발견했다. 또 우연히 전시장에서 작품을 포장하고 있었는데, ‘포장 자체도 작업의 일부가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박선희 작가와 뜻이 맞았다. 문서진 작가는 ‘안 해보던 일을 해보는 것’에 흥미를 느낀 다섯 명이 유사한 관심을 가진 작가들끼리 서로 물고 물리는 식으로 진행한 전시를 보는 방법을 알려줬다. “작업을 둘러싼 이야기 속에서도 새로움이 나오는 것 같아요. 작업 자체만큼이나 전시를 보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생성하는 전시입니다.”

문서진은 서울대학교 조소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미국 시카고 대학원에서 학위를 받았다. 개인전 <살아 있는 섬>(2020) <문서진 첫 번째 개인전>(2014), 단체전 <Contemporary Landscape in Flux>(2021) <A Perfect Measurement>(2019) 등을 개최했다. 수상 경력으로 ‘Steketee Scholarship’ (2018) 등이 있다. 현재 금천예술공장 12기 입주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김영미 작가다가올 미래 더듬어 살펴보기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무엇인가? 어디로 가는가?”
회화·조소·영상을 두루 공부한 김영미 작가는 프랑스 화가 폴 고갱의 작품에서 착안한 이 질문이 금천예술공장 PS333에서 연 전시 <프리로딩Pre-Loading>의 주제라고 말했다.
김영미 작가가 2015년부터 진행해 온 ‘움직임 시리즈’를 일단락하기 위한 전시는 앞선 질문처럼 연속되는 움직임에 몰두한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미래를 더듬는’ 과정을 소개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는 현재의 사용자 경험을 토대로 미래에 펼쳐질 페이지를 미리 계산하기 위한 로딩 시간 단축 옵션인 웹 용어 ‘프리로딩’을 전시 제목으로 차용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아서 최근 관심사나 삶의 원동력을 관찰하며 얻은 정보를 토대로 다가올 미래를 상상하는 결과물을 작업했죠.” 이런 분야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위험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겠지만, 자신만의 길을 만드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기록하며 항해의 종류를 그려보고 싶었기 때문”이라 고백했다. 전시장 입구에서 2019년 촬영한 <말할 힘은 없는데 싸울 힘은 있다> 가 상영됐다. 영상엔 분노에 가득 찬 두 사람이 폭발할 것 같은 표정으로 서로에게 달려든다. 이들의 반복된 행동을 통해서 관객은 힘이 이동하는 과정을 상상하게 되며, 결국엔 두 사람이 향하는 목적지와 의지를 엿보며 미래 행동을 더듬어 본다. 손쉽게 정보를 얻고 의견을 표현하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사람들이 일상에서 만들어내는 연속된 움직임을 보여주려는 바람을 작가는 이렇게 드러냈다.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기대가 있어요. 정체를 헤아리기 위해 대상이 처한 상황에 몰두 하면 앞으로 그려질 발화점을 예고할 수 있지 않을까요?”

김영미는 서울여자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학교 조소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개인전으로는 <진지한 준비운동 2013; 2015>(2015)를 열었으며, 단체전으로는 <행간의 포석>(2018) <서울바 벨>(2016) <Non Class>(2014) <공장미술제>(2014)가 있다. 서울문화재단의 ‘최초예술지원’(2018) 과 ‘예술창작활동지원’(2020)에 선정된 바 있다. 현재 금천예술공장 12기 입주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IT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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