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는 전 세계 첫 사례 보고(2019. 12. 31) 이후, 사람 간 전염되는 특성 때문에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약 3개월 뒤인 2020년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WTO)는 급기야 코로나19 대유행이 전 세계를 강타했음을 선포했다. 국내에서도 1월 첫 확진자 발생 이후 비상상황이 이어졌고, 추가 감염 최소화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새로운 개념이 생겨났다. 밀접한 거리, 폐쇄된 공간에서 전염될 확률이 높은 이 바이러스는 우리의 평범한 일상에 많은 변화를 불러왔다. 예술가가 실내 공간에서 예술 작품을 만들고, 현장에서 대면 소통하는 활동이 필수인 문화예술계는 대부분의 전시와 공연이 취소되는 등 창작 활동을 지속할 수 없는 피해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예정된 공연이 취소 혹은 무기한 연기되고, 공연장 대관에 난항을 겪는 공연예술인들은 온라인 공연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관객과 만날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서울문화재단뿐만 아니라 많은 공공기관이 예술단체의 온라인 콘텐츠 제작·발표를 독려했다. 재단은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신한카드와 긴급 협력했다. 424석 규모의 ‘신한카드 판스퀘어’를 무료로 대관하고, 무대장비 및 진행 인력을 도움 받아 무관중 공연 개최, 온라인 콘텐츠 제작과 송출까지 지원했다. 참여한 예술단체에 공연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 주고 양질의 콘텐츠 개발을 지원해 온라인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그 결과 온라인 공연 총 12건 개최, 공연 영상 콘텐츠 26건 제작 등의 성과를 거뒀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인디뮤지션의 주된 활동 무대인 라이브 클럽은 물론 거리두기가 불가한 스탠딩 객석을 위주로 운영하는 홍대 앞 소규모 공연장들은 아예 문조차 열 수 없었다. 공연장을 잃은 젊은 예술인들을 위해 서울문화재단은 버드와이저의 기부 캠페인 ‘스테이 스트롱(Stay Strong)’을 통해 모인 한정판 티셔츠 판매 수익금과 기업의 매칭 지원금으로 서교예술실험센터의 ‘홍대 인디음악 생태계 활성화 사업’과 연계해 인디뮤지션들의 고퀄리티 라이브 영상 콘텐츠 제작비를 지원했다. 총 9개 팀의 공연 영상 콘텐츠 33편을 제작했으며, 누적 조회수 9만 6,000건을 웃도는 성과를 거뒀다. 공연 영상뿐만 아니라 예술가 인터뷰, 티저 영상 등도 추가 제작해 참여한 인디뮤지션들이 홍보 콘텐츠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공연예술계뿐만 아니라 예정된 전시가 취소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각예술 분야 예술인들을 위한 지원사업도 새롭게 시도했다.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맥코리아가 법정모금기관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를 통해 기부한 재원으로 예술 작품을 구매하는 ‘2020 청년예술청 작품 구매 사업’을 진행했다. 기존의 지원 사업이 창작·제작 지원을 중심으로 설계된 것과 달리, 창작 결과물을 구매해 예술가가 수입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기획했다. 재난 상황에서도 작품 판매를 통한 수입으로 새로운 창작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실험해 보는 계기가 됐다. 이번 사업을 통해 총 33개의 영 상·미디어 작품을 구매했으며, 작품들은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되는 시기가 오면 서울문화재단 청년예술청을 비롯한 다양한 공간에서 시민에게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