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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4월호

연극 <에쿠우스>와 <아마데우스> 피터 셰퍼의 대표작 두 편을 만나다
2016년 타계한 영국 극작가 피터 셰퍼의 대표작 두 편이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 생존 당시 ‘현존하는 최고의 극작가’라는 평을 받았던 셰퍼는 1958년에 발표한 <다섯 손가락>(Five Finger Exercise)을 시작으로 여러 편의 희곡을 남겼다. 이번에 소개하는 <에쿠우스>와 <아마데우스>는 모두 셰퍼의 대표작으로,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말의 눈을 찌른 소년과 그를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의 이야기 <에쿠우스>는 국내에서 초연된 지 43년째지만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아마데우스>는 조정석이 7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해 화제다.

관련이미지1,2 연극<에쿠우스>
3 연극 <아마데우스>.

17세 소년은 왜 말의 눈을 찔렀나<에쿠우스> 3. 1~4. 29, 대학로 TOM(티오엠) 1관

<에쿠우스>는 셰퍼의 1973년 작으로, 1975년 토니상 희곡상과 뉴욕 드라마 비평가협회상을 받았다. 1977년에는 영화로도 제작됐다. 우리나라에서는 1975년 초연되어 올해로 초연 43주년을 맞았다. 발표된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신과 인간, 성에 대한 고민, 인간의 잠재적 욕망을 깊이 있게 다룬 수작으로 평가받으며 끊임없이 공연되고 있다. 이해하기 쉽지 않지만 공연 때마다 많은 관객을 끌어 모으는 작품이다.
작품은 영국에서 실제 여섯 마리 말의 눈을 찔렀던 소년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다. 사랑하는 말의 눈을 쇠꼬챙이로 찔러 법정에 서게 된 17세 소년 ‘알런’. 판사는 그를 정신과 의사 ‘마틴 다이사트’에게 보내 치료를 받게 한다. 연극은 다이사트가 알런이 말의 눈을 찌른 이유를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다.
다이사트는 알런을 면담하면서, 엄격하고 금욕적인 아버지와 종교에 집착하는 어머니 사이에서 소외되고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런 혼란이 에쿠우스(‘말’을 뜻하는 라틴어)의 눈을 찌르는 행동으로 이어졌음을 이해하게 된다. 그는 알런이 사회적 관점에서 ‘비정상’ 범주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치료받아야 하는 상황에 괴로워한다. 또 원시적인 열정을 간직한 알런의 모습을 보며 자신을 돌아본다.
<에쿠우스>는 공연 때마다 스타 배우가 탄생했기에 캐스팅에 대한 관심도 늘 뜨거웠다. 고(故) 강태기, 송승환, 최재성, 최민식, 정태우, 류덕환 등이 역대 알런을 거친 배우들이다. 해외에서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대니얼 래드클리프가 알런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전박찬, 오승훈, 정휘가 알런을, 장두이와 안석환이 다이사트를 맡았다. 수차례 <에쿠우스>를 연출했던 실험극장의 이한승 대표가 다시 연출로 돌아왔다.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와 그를 질투한 음악가 살리에리<아마데우스> 2. 27~4. 29, 광림아트센터 BBCH홀

셰퍼의 1979년 작 <아마데우스>는 런던 초연으로 호평을 받은 뒤 미국 브로드웨이에서도 1,000회 이상 공연되었고, 1981년 토니상 희곡상을 받았다. 1984년에는 밀로시 포르만 감독의 연출로 영화화됐다. 영화는 아카데미 11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작품상 등 8개 부문을 수상했고 셰퍼 자신도 각색상을 받았다.
천재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오스트리아의 궁정음악가 안토니오 살리에리. 동시대의 실존 인물 두 사람을 놓고 셰퍼가 상상력으로 살을 붙여 이야기를 완성했다. 재능은 천부적이지만 사생활은 방탕한 모차르트. 음악에 대한 열정은 누구 못지않지만 모차르트만큼의 재능은 없는 살리에리는 모차르트를 질투하고 신을 원망한다. 연극은 노인이 된 살리에리가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두 사람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영화를 봤던 관객이라면 익숙한 스토리다.
‘음악극’을 표방하며 음악을 풍부하게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돈 조반니>, <후궁으로부터의 도주>, <마술피리> 등의 오페라 아리아를 비롯해 모차르트가 작곡한 20여 곡을 삽입했다. 작곡가 채한울이 새로 만든 넘버들도 삽입되어 뮤지컬 분위기도 난다. 미리 녹음된 반주음악(MR)과 함께 무대 뒤쪽에서는 6인조 관현악단이 실제 음악을 연주한다.
인기 배우 조정석을 무대에서 볼 수 있는 작품으로도 관심을 끈다. 조정석은 원래 뮤지컬 스타였지만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인기를 얻은 뒤에는 드라마와 영화에서 주로 활동해왔다. 모차르트 역을 맡은 그는 2011년 <트루웨스트> 이후 7년 만에 서는 연극 무대에 대해 “공연하는 것 자체가 흥분되고 설렌다”는 소감을 밝혔다.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이름을 알린 배우 김재욱과 아이돌그룹 인피니트의 성규도 모차르트 역으로 번갈아 출연한다.두 사람 모두 이번 작품이 연극 데뷔작이다. 극을 이끌어가는 살리에리 역에는 지현준과 한지상, 이충주가 출연한다.

글 황희경 연합뉴스 기자
사진 제공 실험극장, 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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