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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10월호

‘서울거리예술축제 2017’이 온다 시민에게 건네는 유쾌한 위로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긴 하지만, 축제의 계절이라고도 할 만큼 다양한 축제가 넘쳐난다. 그 가운데 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서울거리예술축제’(Seoul Street Arts Festival)가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13년 동안 하이서울페스티벌(Hi-Seoul Festival)이라는 이름으로 개최해오다 지난해 서울거리예술축제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2010년 이후 ‘거리예술’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워 축제의 정체성을 명확히 함은 물론 시민들 곁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 축제의 명칭을 변경하는 과감한 시도를 한 것이다. 명칭이 바뀐 지 채 2년이 되지 않은 시점이라 여전히 하이서울페스티벌로 기억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2년 차를 맞아 한층 더 진화한 서울거리예술축제를 소개한다.

이슈&토픽 관련 이미지1 ‘서울거리예술축제 2017’ 포스터.
2 개막공연 <무아레>.
3 폐막공연에서 펼쳐질 <불꽃을 따라>.

올해 서울거리예술축제의 주요한 변화

서울거리예술축제는 지금까지 국내외의 수준 높은 거리예술을 선보이며 거리공연 작품의 질적 수준과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해왔다. 또한 문화예술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수요를 반영하여 시민 참여형 공연예술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반면 거리예술이라는 콘텐츠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와 대중적 인지도 확산을 위한 홍보마케팅 부분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도심재생 공간 등 활용 가능한 도심 속 공간들을 축제 공간화하는 시도를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서울거리예술축제 2017은 이와 같은 유지·발전해야 할 부분과 개선해야 할 부분을 중심으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왔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이야기하기 앞서 올해 축제의 중요한 변화상을 알아보자.
우선, 사회적으로 공유된 문제의식과 정서를 감안하여 올해의 축제는 ‘유쾌한 위로’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바쁜 일상으로 인해 지치고 고립되어가는 삶, 그 속에서 행복을 찾아 고뇌하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축제를 통해 유쾌한 위로를 건네자는 취지이다. 시의성이 반영된 공연과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시민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또한 올해의 축제는 도심 속 일상공간을 거리예술 콘텐츠로 새롭게 덧입혀 재발견하고자 한다. 수많은 시민들이 지나는 공간과 도심재생 공간을 거리예술 콘텐츠로 채워 의외의 예술적 새로움을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한편 올해는 축제에 대한 대중들의 친밀감을 형성하고 명절 연휴 기간에 개최되는 데 따른 관람객 유도를 위해 계층별 홍보 전략을 추진한다. 어린아이부터 직장인, 외국인, 군인,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에게 축제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유발해 이들을 축제의 현장으로 이끌어내려 한다. 이와 같은 축제 프로그램 구성 전략은 축제 종료 이후에 복기해보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이전의 축제 준비 상황과 비교해봤을 때 좀 더 발전된 축제를 만들기 위한 중요한 시작점이다.

축제의 절정, 개막공연과 폐막공연

10월 5일부터 시작되는 서울거리예술축제 2017은 국내외의 수준 높은 거리예술 작품 47편을 선보인다. 특별히 주목할 점은 거리예술가(단체) 간의 교류와 협력을 기반으로 한 공동 프로젝트 작품이 많다는 것이다. 이는 하이서울페스티벌에서 이어져온 서울거리예술축제의 국내외 위상이 한층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 등 해외에서도 축제에 참여하기 원하는 거리예술단체들이 늘어났으며, 단체 간 교류와 협력을 통한 공동 공연이 이번 축제를 통해 다수 선보인다.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개막작과 폐막작이다.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무아레>(Muare` Experience)는 서울광장의 하늘을 배경으로 지상과 공중을 아우르는 웅장한 작품이다. 거대한 조형물 위에서 이루어지는 신비로운 공중 퍼포먼스, 록밴드의 힘차고 독창적인 라이브 음악이 서울광장을 찾은 시민들을 환상의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 이 공연은 영국 밴드 뒤샹 파일럿(Duchamp Pilot)과 스페인, 아르헨티나의 공중 퍼포먼스 그룹 보알라(VOALA`),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중뮤지션 이승환 밴드가 함께한다.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할 폐막공연 역시 <무아레>에 뒤지지 않는다. 폐막공연에서도 우리나라와 해외 거리예술단체의 공연이 릴레이 형식으로 이어진다. 스페인 불꽃 타악단체인 데부르 벨자크(Deabru Beltzak)의 <불꽃을 따라>(SU A FEU)는 어반댄스, 불꽃, 그리고 리듬으로 무장한 캐릭터들이 세종대로에서 서울광장으로 이동하며 펼치는 공연이다. 이 공연의 바통을 이어받아 한국단체인 예술불꽃 화(花,火)랑의 <트랜스포밍 서울> (Transforming Seoul)이 시작된다. <트랜스포밍 서울>은 불의 시각적, 청각적, 감각적 경험을 토대로 우리에게 일상적이고 익숙한 공간인 서울광장을 새롭게 변형시키는, 불꽃예술과 퍼포먼스를 넘나드는 공연이다. 서울광장 메인무대에 설치되는 거대한 불기둥, 그리고 동시에 울려 퍼지는 다양한 리듬은 장소의 현실성과 공간성을 초월하여 관람객들을 판타지의 세계로 이끌 것이다. 마지막 공연은 떠오르는 국내 인디 록밴드 아시안 체어샷의 동양적 색채가 가득한, 사이키델릭한 라이브 무대이다. 불꽃 퍼포먼스와 함께 축제의 마지막을 즐기러 온 시민들에게 영원히 잊지 못할 축제의 밤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슈&토픽 관련 이미지1 안내양과 DJ 버스기사가 함께 춤추는 <춤추는 버스>.
2 저글링 등 서커스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서커스 예술놀이터>.
3 롤러스케이트장을 재현한 복고 놀이터 <싸프 로라장>.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들

올해 서울거리예술축제는 ‘유쾌한 위로’라는 주제처럼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공연들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사전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한국의 청년배우 9명과 프랑스 청년배우 9명이 함께 현대사회 화제청년들의 고민과 이야기를 담아 만든 <비상>(Immortels –L’envol)이 있다. 프랑스 예술단체 컴퍼니 아도크(Compagnie Adhok)의 <비상>은 청년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며, 스페인 호안 카탈라(Joan Catala´)의 <기둥> (Pelat)은 가정을 지탱하는 가장에게 위로를 건넨다. 국내 공연단체 씨어터 꽃의 <마사지사>는 현대인에게 건네는 위로를 주제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만드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또한 국내 공연단체 마린보이의 <고물수레>는 배우가 아닌 움직이는 로봇인형으로 폐지 줍는 할머니의 지친 모습을 그려내어 우리 사회의 소외받는 이웃들을 돌아보게 한다.
도심공간을 예술적 시각으로 새롭게 발견하게 하는 퍼포먼스형 거리예술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되는 프랑스 예술단체 랩스(Group Laps)의 멀티미디어 조명 퍼포먼스 <키프레임>(KEYFRAMES)은 신체 동작과 움직임을 본떠 디자인된 낯선 사람들의 장난기 넘치고 생동감 있는 동작들을 선보인다. <키프레임>은 한성자동차에서 후원하는 드림그림 영재 학생들이 사전 워크숍을 통해 참여한 작품으로, 현장 예술가와 미래의 예술가들이 함께 작업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앞에서 공연되는 G.비스타키의 <도시의 흔적들>(Cooperatzia-the trail)은 기왓장과 핸드백을 가지고 벌이는 비현실적인 퍼포먼스로 거리 곳곳에 생소한 흔적을 남기고 사라질 것이다. 지난 9월 1일 개장한 마포 문화비축기지에서 진행되는 영국단체 고블디국 시어터의 <소리 탐사대>(Ear Trumpet)는 관객들과 함께 땅 속에 숨겨진 소리를 찾아가는 특별한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축제에서는 긴 연휴 기간 동안 가족단위 관람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아트테인먼트(ARTainment) 공연들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눈여겨볼 작품으로는 저글링을 기반으로 오락적인 요소가 가미된 영국 간디니 저글링(Gandini Juggling)의 <스매쉬>(Smashed), 서커스와 무용 퍼포먼스가 결합된 얀 뢰르 무용단의 <그래비티.O>(Gravity.O), 서커스 창작집단 봉앤줄의 <나, 봉앤줄>, 컨템포러리 서커스를 기반으로 제작된 프로젝트 날다의 <스파이더스>(SPIDERS), 텐트에서 캠핑하며 관람하는 아해프로젝트의 <캠핑연극 우주인>, 팀클라운의 비눗방울을 활용한 이색 공연 <경상도 비눗방울>, 버티컬 퍼포먼스 단체 창작중심 단디의 <단디우화>, 굿과 차력이 만나 가장 한국적인 거리공연을 선보이는 정가악회의 <음악차력극 굿차> 등이 있다.

이슈&토픽 관련 이미지4 청년들의 고민과 이야기를 담아 만든 공연 <비상>.

관람객에서 축제의 주인공으로

축제의 마지막 날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형 프로그램들도 준비되어 있다. 1980~90년대를 풍미했던 롤러스케이트장을 재현해 세대별로 신나게 즐길 수 있는 복고 놀이터 <싸프 로라장>이 세종대로에서 운영되고, 안내양 언니와 DJ 버스기사가 함께 춤추는 합법적 댄스홀 <춤추는 버스>가 선다. 함께 즐기는 문화동창회 프로그램인 <유쾌한 학교>는 단체놀이를 통해 회식상품권 등 푸짐한 상품을 제공한다. 또한 공감인과 (주)카카오의 협력으로 진행되는 <속마음 버스>에서는 소중한 사람과 마주 앉아 속마음을 나눌 수 있다.
어린이만 탑승할 수 있는 <버스 극장>은 세종대로 한복판에서 다양한 동화 공연을 진행하며,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예술놀이터 <서커스 예술놀이터>에서는 저글링, 디아볼로 등 서커스 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1,000명의 시민 퍼레이드는 폐막일인 10월 8일 오후 3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차량이 통제된 세종대로에서 ‘일상으로부터의 여행’이라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시민들이 만드는 작은 축제 <시작>은 시민예술가들이 직접 구성한 총 18개의 공연을 선보이며, <시민예술공작단>은 전문 예술단체와 함께 워크숍을 진행하여 시민들에게 <키프레임>, <도시의 흔적들>, <마사지사> 등의 작품에 직접 출연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길에서 움직이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축제 자원활동가 ‘길동이’가 진행하는 <길동이랑 놀자>, 거리예술이 생소한 시민들에게 거리예술의 역사와 형태를 알기 쉽게 소개하는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의 <거리예술 이동형 전시>와 서울문화재단 제휴협력실의 <예술후원캠페인 우리 내기할까요?> 등 다양한 놀이와 체험 프로그램이 시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시민의 곁으로 좀 더 가까이 다가간 서울거리예술축제 2017을 통해 ‘거리예술로 더 새롭고, 축제로 다 행복한 문화도시 서울’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글 장재환_ 서울문화재단 축제팀장
사진 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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