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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1월호

뮤지컬 <보디가드>와 <더 언더독> 친숙한, 그리고 색다른 두 편의 초연 뮤지컬
‘처음’은 언제나 설렘과 긴장을 동반한다. 새로운 인연을 막 시작하려 할 때 첫인상이 주는 영향력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설령 그게 전부는 아닐지라도. 그래서 처음은 더 조심스럽고 더 떨릴 수밖에 없다.

공간, 공감 관련 이미지1 동명의 영화를 각색한 뮤지컬 <보디가드>는 우리에게 친숙한 휘트니 휴스턴의 명곡을 듣는 재미를 준다.

연일 귀를 의심케 하는 뉴스가 쏟아지는 2016년을 보내고 맞이한 2017년의 첫 달, 관객과 처음 만나는 두 편의 뮤지컬과 함께 맞이하는 건 어떨까. 동명의 영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뮤지컬 <보디가드>와 ‘유기견’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제작된 창작 뮤지컬 <더 언더독>을 소개한다.
뮤지컬 <보디가드>는 대표적인 팝의 디바 휘트니 휴스턴의 친숙한 노래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뮤지컬 <더 언더독>은 색다른 소재로 한국 창작 뮤지컬의 가능성을 확장했다는 평을 받는다. 관객과 처음 인연을 맺는 두 뮤지컬의 첫인상이 어떻게 남을지, 지금 두 무대 위에는 설렘과 긴장이 가득하다.

휘트니 휴스턴의 명곡을 만나는 시간
뮤지컬 <보디가드>, 2016. 12. 15~2017. 3. 5, LG아트센터

스토커의 위협을 받고 있는 당대 최고의 가수 레이첼 마론과 그녀를 지키는 보디가드 프랭크 파머,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영화 <보디가드>가 무대에서 재현된다.
케빈 코스트너와 휘트니 휴스턴이 출연, 1992년에 개봉한 영화는 스릴러와 로맨스를 결합한 색다른 시도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휴스턴이 직접 부른 영화 OST는 4,500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했으며 그는 이 앨범으로 제36회 그래미어워즈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포함, 3관왕을 차지한다.
뮤지컬 <보디가드>는 영화 원작자 로렌스 캐소딘이 참여해 6년여간의 기획·개발 단계를 거쳐 탄생했다. 이야기는 영화보다 간결해지고 연출에 속도감을 더했다. 여기에 휴스턴의 노래 15곡을 뮤지컬 스타일로 재해석해 무대를 채운다.
‘빌보드차트 14주 연속 1위’의 신기록을 세운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I will always love you)>를 비롯해 <아이 해브 낫싱(I have nothing)> <런 투 유(Run to you)> <그레이티스트 러브 오브 올(Greatest love of all)> 등 귀에 익숙한 명곡이 이어진다.
당대 최고의 가수 역을 소화해야 하는 만큼, 가창력에 중점을 둔 캐스팅이 눈에 띈다. 정상급 뮤지컬 배우로 자리 잡은 정선아를 비롯해 가수 ‘양파’로 더 잘 알려진 이은진, 서바이벌 프로그램 <보이스 오브 코리아>에서 우승해 ‘괴물 보컬’이란 수식어를 얻은 손승연이 캐스팅됐다.
보디가드 프랭크 파머는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를 주로 선보이는 영화배우 박성웅과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노련한 배우 이종혁이 맡는다. 뮤지컬에 처음 도전하는 박성웅이 중저음의 목 소리를 어떻게 살려낼지 기대를 모은다. 극을 완성하는 조연으로는 최현선, 이율, 김대령, 임기홍, 한동규, 전재현이 나선다.

공간, 공감 관련 이미지2, 3 <더 언더독>은 ‘버림받은 개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는 창작 뮤지컬로, 유기견 후원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다.

창작 뮤지컬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따뜻한 공연
뮤지컬 <더 언더독>, 2016. 12. 2~2017. 2. 26,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

창작 뮤지컬 <더 언더독>은 ‘버림받은 개들의 이야기’란 독특한 소재로 제작된 작품이다. SBS 에서 유기견과 안락사 문제를 다룬 동명의 에피소드를 인상 깊게 본 제작진이 4년 여간의 대본 작업과 제작 기간을 거쳐 첫선을 보인다.
작품은 ‘진돗개’와 ‘셰퍼트’ ‘마르티스’ 등 각자 사연이 있는 반려견들이 주인에게 버림받은 뒤 유기견 보호소에서 겪는 이야기를 그들의 시선에서 그려낸다. 배우들이 고양이로 완전히 변신하는 뮤지컬 <캣츠>처럼 배우들이 개로 분장하진 않는다. 대신 각 캐릭터가 지닌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집중한다.
대형 라이선스 작품이 아닌 대학로 초연 뮤지컬이지만 캐스팅 면면도 제법 화려하다. 뮤지컬 <잭더리퍼> <모차르트> <마타하리> 등에서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준 김준현이 진돗개 역을 맡았다. 데뷔 14년차 배우 이태성 역시 진돗개 역을 맡아 처음 뮤지컬에 도전한다.
불의의 사고를 당해 군견으로서 치명적인 장애를 갖게 된 ‘셰퍼트’ 역에는 풍부한 성량을 자랑하는 배우 김법래와 뮤지컬 <고래고래> 등에서 매력을 선보인 배우 김보강이 나선다. 배우 정명은, 정재은은 강아지 공장에서 평생 ‘모견’(母犬)을 하다 버림받은 ‘마르티스’ 역을 맡는다.
이번 작품은 제작진과 배우가 무대 안팎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유기견 돕기에 나서 더욱 눈길을 끈다. <더 언더독>은 유료 티켓 1매당 사료 100g을 자동으로 기부하는 유기견 후원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또 배우 전원이 유기견 후원 팔찌를 직접 구매,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유기견에 대한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제작진이 함께 유기견 보호소를 찾아 봉사활동을 하는가 하면 일부 스태프와 배우는 직접 유기견을 입양하기도 했다. 아울러 관객들이 반려견을 맡긴 뒤 편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반려견 돌봄 서비스’도 진행한다. ‘언더독’은 ‘약자’란 뜻도 있다. 유기견들의 노래는 곧 사회적 약자를 보듬는 따뜻한 위로의 곡이기도 하다.문화+서울

글 박다해
머니투데이 기자
사진 제공 CJ E&M, Story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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