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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1월호

‘서울문화재단 예술 후원의 밤’ 성황리 개최 예술과 동행하는 아름다운 밀당
2016년 12월 8일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서울문화재단 예술 후원의 밤’ 행사가 있었다. 한 해 동안 진행한 예술 후원 사업의 결과를 공유하는 장이자, 후원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만남의 자리다. 이날의 주제는 ‘예술과 동행하는 아름다운 밀당’이었다.

이슈&토픽 관련 이미지1 성황리 개최된 ‘서울문화재단 예술 후원의 밤’.
2 행사 1, 2부의 사회를 맡은 오상진 아나운서.

우리 연애할까요?

행사장으로 들어오는 입구에 이런 글귀가 써 있다. “미는 것이 힘들까요? 당기는 것이 힘들까요? 지금 여기에서는 힘겨루기의 밀고 당기기가 아닌 예술을 사이에 둔 아름다운 밀당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예술, 참 매력적이지 않습니까?”
‘예술과 동행하는 아름다운 밀당’, 여기서의 ‘밀당’은 힘겨루기의 밀고 당기기가 아니다. ‘예술과 동행하는 아름다운 밀당’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는데 ‘밀당’은 연애의 밀당과는 조금 다른 의미다. ‘예술을 밀고 당긴다’, 즉 한쪽에서는 재단이 예술을 밀고(지원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후원자들이 예술을 끌어당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밀당’은 남녀관계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필자는 메세나(Mecenat)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메세나란 기업들이 문화 예술에 적극 지원함으로써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재단은 서울메세나 지원사업을 통해서 기업과 예술단체의 매칭을 돕는 매개자로서의 역할과 함께 기업과 예술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제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2년부터 시작한 재단의 서울메세나지원사업을 통해 매칭된 기업과 예술단체의 매칭이 성사된 것이 93건에 이른다. 사실 이런 기업과 예술단체의 만남은 연애 과정과 별반 다르지 않다. 기업은 후원하고자 하는 문화예술 활동을 모색하고 예술단체는 그들의 예술창작 활동을 지원해 줄 수 있는 기업을 찾는다. 서로에게 꼭 맞는 상대를 만나기 위해 탐색하고, 결연을 성사시키기 위해 설득한다. 결연을 한 후에도 관계 유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서로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기업과 예술의 만남에서는 <우리 결혼했어요>가 아니라 ‘우리 결연했어요’다.
연애에서의 ‘밀당’은 적절한 시기에 밀었다가 당겼다가 하는 것을 뜻한다. 연애에서 밀당은 참 어렵다. 연애에서뿐만 아니라 메세나 관련 업무에서도 필자는 여전히 쉽지 않은 밀당을 하고 있다. 기업과 예술단체를 매칭하는 데, 또는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기업을 현명하게 적극적으로 당겨야만 한다. 영업사원처럼 직접 기업에 찾아가 기획한 프로젝트를 통해 제휴 사업을 제안하기도 하고 후원을 요청하지만 설득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유니세프, 굿네이버스 등의 단체를 통한 구호활동 지원, 빈곤아동후원 등에는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 후원의 참여가 빈번하지만 예술 분야에서의 후원자들은 아직까지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슈&토픽 관련 이미지3 ‘예술과의 밀당’을 주제로 인사말을 하는 주철환 대표이사.
4 많은 호응을 얻은 ‘두 번째 달’과 소리꾼 고영열의 공연.
5 후원해주신 분들을 위해 준비된 감사패.

예술과 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조건 없는 밀당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한 해 동안 재단과 함께 예술을 키우고 응원해주신 분들을 위한 감사패 전달식이다. 서울메세나지원사업을 통해 25개의 예술단체를 후원한 24개의 기업을 대표로 (주)로봇에프엔비와 한국무역협회가, 재단의 예술제휴사업의 후원 기업인 한성자동차, 올림푸스 한국,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조아제약 그리고 서울거리예술축제와 함께한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사업회, 네오모토, 오토인더스트리, 협찬 기업 씨티카드가 감사패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행사가 더욱 더 뜻 깊었던 이유는, 2016년 예술을 함께 힘껏 당겨준 한국무역협회에 이어 2017년에는 아모레퍼시픽, 아시아나항공이 서울메세나지원사업 후원에 동참해 예술로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기로 약속했다는 데 있다. 2015년 무역센터 스페셜 트랙에 이어 2016년에는 2개의 트랙이 추가 신설되어 더 많은 예술가를 응원할 수 있게 되었다.
‘두 번째 달’과 소리꾼 고영열의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서로 다른 성격을 띤 공공과 기업이 함께 어우러져 예술을 응원하는 것처럼, 다른 스타일이지만 새로운 조화를 선사하는 클래식과 판소리의 아름다운 만남은 예술에 경계가 없음을 의미하는 듯했다. 현대 음악과 어우러진 국악의 장단과 추임새에 따라 후원의 밤 행사라고 다소 경직된 모습으로 앉아 있던 참석자들의 표정은 한결 즐겁고 편안해졌다.
“출두야 출두야 아무 일 없는 놈도 우르르르 암행어사 출두 허옵신다 어허 우리 고을 큰일났다” 춘향가 중 <어사출두> 대목이 연주되자 관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으며 너나 할 것 없이 음악을 흥겹게 즐기는 모습은 바로 예술로 다 함께 하나가 되는 순간이었다. 예술은 그야말로 매력적이다. 예술이 가진 가능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예술을 기꺼이 지원하고자 하는 후원자들이 있다는 사실 또한 매력적이고 감동적이다. 예술로 함께 더 즐겁고 다 행복한 삶을 위해 문화예술 후원이 이어지길 기대해보는 밤이었다.
그다음 날, 후원을 약속한 아시아나항공을 대표해 후원의 밤 행사에 참석한 상무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고영열의 판소리 공연이 인상 깊고 뇌리에 박혀 판소리를 직접 배우기 위해 학원에 등록했다는 멋진 소식이었다. 이렇게 또, 예술과 사랑에 빠진 누군가의 ‘밀당’이 시작된 것이다.문화+서울

글 김해나
서울문화재단 제휴협력실
사진 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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