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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와 발맞춘표지 디자인
변천사
vol.1 - 22005
앞표지를 가로로 나눠 사진과 제호의 영역을
분리했다. 제호는 탈네모꼴 구조의 서울문화재단
CI를 응용해 재구성한 것인데, 1984년부터
2001년까지 발간한 당대 대표 문화지이자
최초의 아트 디렉션 개념을 제시한 [샘이깊은물]
제호(샘이깊은물체)와 같은 스타일이다. 창간호
표지는 발레리나 문훈숙(현 유니버설발레단장)의
모습을 포착한 사진가 유재력의 작품이다.
그는 2004년 촬영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
“포트레이트가 아니라 다큐멘터리로 찍은
사진이에요. 연출 없이 그의 생활에 동행하면서
촬영을 진행했는데, ‘사진적 매력’이 무척 뛰어난
사람이었어요. 심성을 표출하는 아름다움과 감성이
뛰어났죠. 사진은 언어이고, 인문적 요소가 강해요.
어떤 순간을 남긴다는 건 그 안에 엄청난 철학적
뜻을 내포하고 있죠.”
220×275mm | 116~120면 내외 | 표지 무광 코팅, 무선 제본
vol.3 - 42006
창간호의 레이아웃을 완전히 깨고 거친 느낌의 캘리그래피를 그래픽화해 표지 전면에 배치하면서 제호는 오히려 간결하게 명조체로 정리했다. 프레임을 설정하고 테두리에는 이미지를 활용했는데, 책등으로 이어지는 좌측에 변주를 가미해 부피감이 확장되는 효과를 자아낸다. 정기 간행물의 연속성보다는 단행본 시리즈의 느낌이 강하다.
vol.5 - 122007
반년 주기로 발행되던 무크지에서 월간지로
전환하면서 표지 역시 대대적으로 변화했다.
한 호를 구성하는 다양한 종류의 사진을 누끼
작업(배경을 제거하고 피사체만 남기는 작업)해
표지에 배치했다. 제호 위치를 좌측 상단으로 옮겨
주목도를 높였다.
190×240mm | 64면 내외 | 표지 무광 코팅, 무선 제본
vol.13 - 362007-2010
창간 이래 12호까지 사용한 제호를 캘리그래피로 변경했다.
이 시기 문화예술 기관에서 발행한 간행물의 제호 대부분이
캘리그래피였을 정도로 유행이었다. 명조 혹은 고딕이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특별하면서도 ‘예술적’으로 보이며, 글자에
강약을 담을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 제호를 쓴 강병인
작가는 캘리그래피의 아름다움에 관해 “‘꽃’이라는 글자는
처음부터 꽃으로 피어나지 않아요. 씨앗으로 있다가 봄이
오면 싹을 틔우고 가지를 냅니다. 그러면서 꽃을 흐드러지게
피우고 숲을 이루죠. 그것은 고딕으로는 표현되지 않습니다.
한글은 생명력을 품고 있는 글자예요”(2016년 11월호
vol.117 인터뷰)라고 언급했다. 같은 시기에 국립국악원
[국악누리] 역시 강병인의 캘리그래피 제호로 변경했고, [문화공간], [문화재사랑], [박물관신문], [민속소식],
[저작권문화], [Koreana] 등 문화예술 기관 소식지가 이즈음 캘리그래피 제호를 채택했다.
220×270mm | 90~108면 내외 | 표지 부분 에폭시, 무선 제본
vol.37 - 732010 - 2013
서울문화재단 입주작가의 시각예술 작품이 표지에 처음
등장한 해다. 창작공간 입주작가의 작품과 ‘바람난미술’
선정작이 표지를 장식하고, 커버스토리에서 작가를
소개했다. 이후 [문화+서울]은 2021년까지 10년
넘게 표지 이미지를 시각예술 작품으로 고수해왔다.
당시 발행인인 안호상 전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때의 변화를 생생하게 기억했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을 어떤 형태로든 지원하는 것이
서울문화재단의 가장 중요한 정체성이었죠. 공간 또는
기금이나 제작비를 지원하는데, [문화+서울] 지면도
하나의 지원 기회로 활용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작가들의 작품을 우리가 소개하자! 그래서 표지에 작품을
사용하고, 간단한 작가 소개를 안쪽에 커버스토리로 넣게 된 겁니다. 우리도 작가의 멋진 작품을 사용할 수
있으니 감사하고, 작가 역시 좋은 잡지의 표지에 실리는 걸 자랑스러워하기를 바랐습니다. 그러한 표지가
오래 지속된 걸 보니 좋은 선택이었다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어요.”
220×270mm | 84~90면 내외 | 표지 부분 에폭시, 무선 제본
vol.74 - 1202013 - 2017
좌측 상단에 고정된 제호의 크기를 줄이고, 전처럼
작품 이미지를 사용하되 전면에 프레임을 사용해
액자를 전시한 것처럼 변화를 주었다. 작품과
제호에는 에폭시 후가공을 적용해 그러한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 작품이 중심이 되도록 제호
색상은 대체로 검정을 유지했는데, 특정 시즌에는
그에 어울리는 색상을 적용하기도 했다. 이러한
표지 스타일은 2017년까지 이어지며, 독자로
하여금 작품을 수집하는 것 같은 재미 요소로
작용했다.
220×270mm | 84면 내외 | 표지 전면 에폭시, 무선 제본
vol.121 - 1442017 - 2019
표지 스타일은 유지한 채 커버스토리의 비중이 늘어났다. 표지 작품을 보여주는 데서 한발 나아가 2면에 걸쳐 작가의 포트폴리오를 소개했다.
vol.145 - 1692019 - 2021
지속해온 프레임 구조를 탈피해 이미지를 표지
전면으로 확장하며 이전의 스타일을 상기했다.
표지로 선정된 작품의 장르 다양성이 드러나며,
판형에 맞게 트리밍trimming해 작가의 창작 의도가
돋보이도록 했다.
220×270mm | 68~84면 내외 | 표지 무광 코팅, 무선 제본
vol.170 - 1802021 - 2022
제호의 위치를 중앙으로 옮겨 작품 이미지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매체성을 강조했다. 중앙 상단에 위치한 제호가 시각적 주목도를 높였다.
vol.181 - 1922022 - 2023
기관지의 홍보 효과를 높이고 서울문화재단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표지 이미지를 현장감이
느껴지는 사진으로 변경했다. 창간 이래 처음으로
제호 구조에 변화를 줬는데, 부피감을 줄였지만
캘리그래피 특성상 고유성은 유지됐다. 왼편에는
세로로 띠 형태의 색깔을 넣어 정기 간행물의
연속성을 추구했다.
220×270mm | 60면 | 무선 제본
vol.193 - 2023 -
제호 구조에 한 번 더 변화를 가해 가로가 긴 제호를
세로형으로 정렬했다. 이는 가로세로 비율이
1 대 1.2로 정방형에 가까운 잡지가 좀 더 날렵해
보이는 효과를 자아낸다. 특집 주제와 연계해
현장 사진을 표지에 사용했고, 과감한
크로핑cropping으로 극적 효과를 더했다.
2220×270mm | 60면 표지 | 유광 코팅, 무선 제본
글 손민지 디자인이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