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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토크

8월호

NFT 아트란 무엇인가?

디지털 창작물의 유통 혁신, NFT 아트

매해 글로벌 미술 잡지 《ArtReview아트리뷰》에서는 한 해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파워100인’을 선정한다. 선정 기준은 미술계 영향력인데 2021년 파워100인의 1위 자리에 인간도, 그룹도, 특정 경향도 아닌 무언가가 올랐다. 바로 ‘ERC-721’로 이것은 이더리움Ethereum1이더리움은 2015년 7월 30일 비탈릭 부테린이 창안한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이자 이 플랫폼의 자체 통화 이름이다. 에 기반한 대체불가능토큰Non-Fungible Token, NFT의 기술 표준 규약이다.

김환기 작가의 작품 〈우주Universe〉가 NFT화돼 총 3점이 약 7억 원에 낙찰됐다.
실제 존재하는 원본 작품을 NFT화해 판매한 대표 사례 중 하나다.

디지털 데이터는 어떻게 NFT 아트가 되는가?

‘무단’ ‘무한’ 복제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디지털 데이터를 창작자가 NFT로 저장한다면 무수히 많은 동일 데이터 중 창작자가 만든 원본original을 구분할 수 있다. 이는 자동으로 창작자에 의해 만들어진 원본과 무단 복제된 데이터 사이의 ‘차이’를 만들고 ‘희소성’이라는 가치를 창출한다. 그리고 이 희소성의 가치는 그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시장을 형성한다. 결과적으로 NFT라는 신기술의 등장은 디지털 창작물이 지니고 있던 무단, 무한 복제 문제를 해소하며 디지털 창작물 시장의 일대 혁신을 가져왔다.
현재 제작되는 NFT는 제작 목적과 형태에 따라 다양하다. 대표적 형태로 NFT 컬렉터블, PFP2PFP란 Profile Picture의 약어로, NFT 사용자들이 소셜 플랫폼에서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하는 NFT의 한 유형이다. , NFT 아트 등이 있다. 그중 NFT 아트에는 디지털로 제작된 다양한 시각적 창작물이 포함되는데 일러스트레이션, 디자인, 애니메이션, 짧은 동영상, 디지털 아트 등 상업적 목적을 지닌 창작물에서 순수 창작품까지 상당히 광범위하다.
특히 NFT에 대한 관심의 증대는 기존 주류 미술계 내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NFT를 적용하는 움직임을 낳았다. 그 유형에는 몇 가지가 있는데 첫째, 일반 작가들이 디지털 작품을 제작하고 이를 NFT화하는 것으로, ‘태생적으로 디지털natively digital’인 작품을 NFT화하는 것이다. 둘째, 물리적 원본 작품이 있는 상태에서 이 원본의 데이터를 활용해 리미티드 에디션 NFT를 만드는 것이다. 이는 유명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이나 유족이 소장품의 이미지를 활용해 NFT를 제작하고 판매하는 유형이다.
지난해 NFT 시장규모는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2020년 약 8250만 달러이던 NFT 거래 총액은 2021년 약 215배 넘게 성장해 약 177억 달러가 됐다. 물론 이 판매 금액은 NFT 아트뿐만이 아니라 모든 NFT를 포함한 금액이다. 하지만 NFT 시장에서 가장 높은 금액에 거래된 것들이 NFT 아트의 형태를 띠고 있다는 것이 주목된다.

‘희소성’과 ‘원본성’을 보장하는 NFT 아트

하지만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Beeple의 작품이나 BAYCBored Ape Yacht Club의 원숭이 캐릭터 같은 일부 고가에 판매되는 NFT 아트 사례는 너도나도 NFT 아트를 제작해 수익을 창출하고자 하는 분위기를 조장했고, 구매자 사이에서는 NFT 투기 열풍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2022년 암호화폐 가치의 급락과 함께 NFT 아트 시장의 거품도 차츰 걷히고 있다. 모든 디지털 창작물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아트’라는 이름으로 뒤얽혀 거래되고 있기에 우리는 ‘아트’의 경계가 확장되고 있다는 혼란에 빠진다.
하지만 이 확장은 창작자의 원본에 있지, 그 창작물이 추구하는 형식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디지털 기술의 활용이 일반화, 대중화될수록 기술 자체보다는 그것이 담고 있는 메시지이자 콘셉트가 중요하다. 사진 기술이 처음 등장했을 때 그것의 매체 속성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사진 기술의 신기함보다는 그 사진이 제작된 목적과 그것이 담고 있는 개념이 중요한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진정한 예술’이라는 표현이 존재하는 한, 상업 목적의 창작물과 예술 목적의 창작물은 명확히 구분된다. 예술의 가치가 상업적 성과와 혼돈돼서는 안 된다.
현재 NFT 아트는 NFT의 형태로 변환돼 저장된 디지털 창작물을 포괄적으로 의미한다. 그렇기에 디지털 창작물이 사라지지 않는 한, 혹은 디지털 창작물의 원본성을 보장하면서 무단 복제를 방지하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지 않는 한 NFT 아트는 계속 제작될 것이다.

주연화_홍익대학교 문화예술경영대학원 부교수 | 사진 제공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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