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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호

문화예술계성폭력 이슈 총정리
미투 운동은 사회적 혁명이다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은 연말이 되면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을 발표한다. <타임>이 선정한 2017년 ‘올해의인물’은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하고 사회 변화를 이끌어낸 불특정 다수의 폭로자들을 가리키는 ‘침묵을 깬 사람들’(The Silence Breakers)이었다. 미투 운동이 미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일으킨 변화를 높이 산 것이다. <타임>은 홀로 존재했던 목소리가 모여 ‘거부의 혁명’을 가능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미투 운동은 지난 2006년 미국의 사회운동가 타라나 버크가 성범죄에 취약한 유색인종 여성과 청소년을 위해 시작했다. ‘나도 그렇다’라는 뜻의 ‘미투’(me too)는 피해자의 고통에 공감하는 동시에 함께 연대해서 문제에 대응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다만 버크의 미투 운동은 거의 주목받지 못하다가 2017년 10월 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이 터지면서 온라인에서 다시 등장했다.
<뉴욕타임스>가 30여 년에 걸친 와인스타인의 성범죄를 고발한 뒤 여배우 알리사 밀라노는 트위터를 통해 ‘미투’에 ‘해시태그’(#)를 붙여 자신의 성폭력 피해 경험을 고발하자고 제안했다. 다양한 연령, 인종, 직업의 여성들이 SNS를 통해 폭발적으로 호응했고, 미국 사회 전반에서 권력형 성범죄가 잇따라 드러났다.
미국을 넘어 지구촌 곳곳으로 퍼져나간 미투 운동은 마침내 한국에서도 불붙었다.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 1월 말 서지현 검사의 검찰 내 성추행 폭로다. 서 검사는 검찰 내부 통신망에 ‘해시태그 미투’(#MeToo)와 함께 지난 2010년 법무부 국장이었던 안태근 검사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으며 이후 인사상 불이익까지 받았다고 폭로했다. 또한 방송에 출연해 검찰 내에서 성폭력 피해를 따지는 여검사들이 ‘꽃뱀’이라는 비난까지 받는다는 이야기도 털어놓았다. 서 검사의 사례는 우리나라에서 성폭력 피해 여성이 처하게 되는 고통스런 현실이 법의 집행기관이라는 검찰에서도 예외가 아님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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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7년 ‘올해의 인물’로 ‘침묵을 깬 사람들’을 선정한 <타임>.
2 알리사 밀라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처음 미투를 제안했다. (출처_알리사 밀라노 트위터)
3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미투 운동 지지와 성폭력 근절을 위한 행진을 마친 YWCA 연합회 회원들이 부조상 앞에 장미를 놓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4 지난 3월 12일, 서울도서관은 고은 시인의 집필공간을 재현한 ‘만인의 방’을 철거했다.

불붙은 문화예술계의 미투 운동… 거장들의 몰락

서 검사의 폭로 이후 미투에 가장 빠르게 반응한 곳은 문화예술계였다. 사실 문화예술계에선 지난 2016년 10월 트위터상에서 ‘#00계_내_성폭력’ 해시태그를 통해 각 분야별 예술가들의 성폭력 행태를 고발하기 시작했다. 당시 문단(문학계), 미술계, 영화계에서 폭로가 이어졌다. 배용제 시인 등 일부 가해자들은 법적 처벌을 받았고, 박범신 소설가 등은 자숙을 선언했다.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문화예술계는 미투 운동과 함께 다시 불타올랐다.SNS에서는 최영미 시인이 2017년 겨울 발표한 시 <괴물>이 화제로 떠올랐다. 트위터에서 운영되는 ‘문단_내_성폭력 아카이브’가 이 시 전문을 띄우며 다시 한 번 관심을 촉발시킨 것이다. 이 시는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 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 했다/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 K의 충고를 깜박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 Me too/ 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라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최 시인은 En선생이라는 이니셜을 썼으나 ‘노털상 후보’, ‘100권의 시집을 펴낸’ 등으로 묘사해 원로시인 고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최 시인이 방송에 출연해 문단의 성폭력 문제를 다시 폭로한 데 이어 류근 시인이 SNS에서 고은을 직접 언급했다. 류 시인은 “고은 시인의 손버릇, 몸버릇을 이제서야 처음 듣는 듯 소스라치는 척하는 문인과 언론의 반응이 놀랍다”고 비판했다.
고은은 이후 국내 언론과는 접촉을 피하면서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는 성명을 보냈다. 그의 궁색한 모습은 일말의 의구심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까지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또 교수 시절 성추행 사건으로 교수직에서 해임된 전력이 있는 감태준 시인은 한국시인협회장으로 뽑혔다가 미투 운동 열풍 속에 한 달 만에 사퇴하기도 했다.
고은 시인 충격파가 만만치 않은 가운데 2월 들어 연극계가 미투 운동의 전면에 나섰다. SNS와 온라인 공연 커뮤니티(디시인사이 드 연극, 뮤지컬 갤러리)가 강력한 촉매제 역할을 했다. 배우 이명행이 과거 한 여성 스태프를 성추행했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이명행은 출연 중이던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에서 하차하면서 사과문을 올렸지만 또 다른 피해자들도 나왔다.
사실 연극계는 2016년 ‘#00계_내_성폭력’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질 때 유난히 조용했던 분야였다. 2017년 초반 연극계에서 페미니즘 담론과 문제의식이 조금씩 제기됐지만 성범죄 피해를 폭로하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주로 폐쇄적인 환경에서 공동작업을 하는 연극계의 특수성 때문이었다. 하지만 미투 운동은 여성 연극인들에게 수치와 책임이 자신(피해자)이 아닌 가해자에게 있다는 것을 깨닫도록 만들었다.
이명행에 이어 ‘연극계의 거장’으로 꼽히던 극단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이윤택의 성범죄 의혹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처음 제기됐다. 이윤택이 2015년 국립극단에서 배제된 이유가 “블랙리스트 때문이 아니라 성폭행을 행사하려 했던 전력 때문”이라는 글이 게시된 것이다. 이후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가 SNS를 통해 과거 연희단거리패 시절 이윤택이 부적절한 안마를 시켰다고 폭로했다. 이윤택에게 성폭행까지 당했다는 또 다른 배우들의 폭로까지 이어지자 이윤택은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성폭행에 대해선 폭력적인 방법을 쓰지 않았다고 변명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연희단거리패의 김소희 대표가 기자회견 직후 극단의 해체를 선언했지만 이윤택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됐다. 피해자들이 계속 나온 데다 그중 한 명은 김 대표가 이윤택의 성폭력을 조장 내지 방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이윤택이 기자회견 연습을 했다는 폭로까지 이어졌다. 게다가 극단 근거지인 밀양연극촌의 촌장이자 밀양북춤 인간문화재인 하용부의 성폭행도 폭로됐다.
연극계의 또 다른 거장인 오태석도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됐다.논란이 불거지자 그가 극단 목화 단원들과 대책 회의를 열고 피해자와 접촉하려 한 정황이 확인됐다. 오태석은 당초 언론에 자신의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모든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이윤택과 오태석 이후 공연계의 성범죄 폭로는 더욱 뜨거워졌다.뮤지컬계의 거장인 윤호진 에이콤 대표는 성추행 논란이 불거지 자 사과문을 내고 위안부 할머니 소재의 신작 뮤지컬 제작을 무기한 연기했다. 또 뮤지컬 음악감독 변희석은 SNS에 장문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현재 영화와 TV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오달수와 최일화는 과거 연극배우 시절의 성범죄가 폭로됐다. ‘천만 요정’ 오달수는 처음 엔 부인하다 나중에 시인했지만 연애감정이었다고 말해 여론의 공분을 샀고, 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인 최일화는 먼저 성추행을 고백했지만 이후 성폭행인 것이 드러나 더 비난받았다. 두 사람은 연극계에서 미투의 대상이 됐지만 후폭풍은 영화계의 몫이 됐다. 또 경남과 전북 연극계에서 잇따라 미투가 나오면서 김해 극단 번작이의 조증윤 대표는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가 불거지며 경찰에 체포되는 첫 사례가 됐다.
특히 한명구, 조민기, 조재현, 김태훈, 최용민, 박중현, 김석만, 박병수 등 연극영화과 전·현직 교수들의 성추문에 대한 폭로가 잇따랐다. 한국 예술계가 공동체를 중시하고 위계질서를 따지다 보니 예술대학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괴물이 되어 있었다.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 남성 교수 4명 모두 학생을 상대로 성추행을 했으며 남자 조교는 이를 방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서울예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는 여러 남성 교수들이 성희롱과 성추행 의혹으로 수업에서 배제됐다.
인기 배우 조민기와 조재현은 처음엔 부정하거나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피해자들의 폭로가 잇따르자 뒤늦게 사과문을 발표, 여론의 따가운 비판을 받았다. 두 사람은 과거 딸과 함께 나오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던 터라 대중은 그 이중적인 모습에 더더욱 실망을 느꼈다. 그런데 조민기는 경찰 소환을 앞두고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해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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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윤택 연출가가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하는 모습. 이후에도 피해자들의 폭로가 이어졌다
2 3월 5일에 있었던 ‘문화예술계 내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 기자회견.
3 2월 25일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 ‘연극뮤지컬관객 #위드유(WithYou)’ 집회.
4 3월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범시민행동 출범 기자회견’에서는 성폭력에 대한 왜곡된 인식 제고 및 정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충격적인 영화계의 민낯

지금 미투 운동이 개인적인 폭로로 시작되어 파상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지만, 조만간 가닥을 잡고 시스템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별적인 사례들이 걸러져서 공론화되는 여과장치가 필요하다. 어떤 한 개인의 폭로로 시작해 순식간에 SNS에서 재판이 끝나버리는 경우도 위험하다. 개인적으로 박재동 화백의 경우는, 30년 동안 가까이에서 보아온, 그의 됨됨이를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너무 안타깝다.
문화체육관광부나 여성가족부에서 일종의 성폭력 신고 시스템을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 센터를 만든다고도 한다. 그러나 정부나 산하기관은 민간에서 이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지, 직접 나서서 센터를 운영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다. 공공기관에서는 간부급 직원으로 고충처리위원을 두는데, 사람에 따라 그리고 조직문화에 따라 고충무마위원이 되기도 하고 고충처리위원이 되기도 한다.
지금 가장 바람직한 사례는 영화진흥위원회가 재정을 지원해 3월 1일자로 출범한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공동대표 임순례, 심재명)인 것 같다. 영화계 개개인의 사례들을 여기로 가져가면 논의 과정을 거쳐 권력형 상습적 성폭력 유형을 골라내 공론화하거나, 모종의 법적 조치를 취하거나 하는 역할을 기대해본다. 직종별 그룹 인터뷰로 여자들이 모여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많이 열어주어도 좋을 것 같다

‘위드유’ 등 지지·연대, 대안 마련 움직임 활발

가장 격렬하게 미투 운동이 일어났던 문화예술계에서는 피해자들을 지지하고 연대의 뜻을 나타내는 위드유(#WithYou) 운동도 확산되고 있다. 위드유 운동은 피해자가 아닌 사람들이 ‘미투 운동을 벌이는 당신과 함께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특히 공연계 관계자와 팬들은 성폭력 관련 글을 SNS에 공유하면서 ‘#WithYou’를 달거나 ‘위드유’가 적힌 팔이나 손 사진을 올리고 있다. 권위주의적인 구조에 순응한 태도를 반성하고 이를 바꾸기 위해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응원 해시태그는 다른 형태로도 변주됐다. 성범죄 피해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등장한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성범죄 목격자가 먼저 막아야 한다는 취지의 ‘#미퍼스트’(MeFirst)도 있다. 미퍼스트 운동은 미투 운동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남성 중심적 문화를 반성하고 올바른 성의식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남성들의 모습을 반영한다.
그런데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피해자들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드러낸 이들은 팬들이다. 평소 연극·뮤지컬을 자주 보는 관객 400여 명은 지난 2월 말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앞에서 ‘연극뮤지컬관객 #위드유(WithYou)’ 집회를 열었다. 이 집회는 일반 관객 3명이 트위터를 통해 추진하기 시작해 집회 비용도 자발적인 모금으로 마련했다. 집회의 구호는 ‘예술의 근간은 사람이다. 사람을 짓밟는 예술은 필요 없다’였다.
위드유 선언과 함께 젊은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대안을 만들어가 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번 미투 운동을 계기로 뼈아픈 자기 비판과 반성적 성찰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성폭력 문제에 대해 무심했던 사람들조차 자신이 방관자 혹은 암묵적인 동조자, 어쩌면 가해자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이번 미투 운동을 단순한 폭로가 아니라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마중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연극인들이 결성한 ‘성폭력반대 연극인행동’은 권위주의 문화와 위계에 의한 폭력, 성차별과 성폭력 문제 등 폐단을 끊어내겠다며 피해 사실을 알릴 수 있는 상담 창구를 마련하는 한편 법률 자문 등을 돕고 있다. 미투 운동 폭로자들이 2차 피해를 당하는가하면 사실 적시에도 불구하고 가해자로부터 명예훼손 소송을 당하는 등의 사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조민기 등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성범죄를 폭로한 피해자들을 비난하는 경우도 적지 않게 나오는 상황이다.
영화계 역시 성폭력 문제 등을 개선하기 위한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을 열었다. 심재명 명필름 대표와 임순례 감독이 공동대표를 맡은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역시 영화계 성범죄 사건과 관련해 각종 지원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미국 할리우드에서는 미투 운동 이후 성폭력·성차별 근절을 위한 ‘성희롱·직장평등개선위원회’가 출범했으며, 일반 여성들의 직장 내 성폭력 법정 대응 지원을 위한 단체 ‘타임스 업’(Time’s Up)도 결성됐다.
국내 문인들의 대표 단체인 한국작가회의도 이번 사태의 후속 조치로 윤리위원회를 별도로 두고 성폭력 등에 대한 신속한 징계 권한을 부여하는 한편, 성폭력피해자보호대책팀(가칭)을 상설기 구로 둬 피해자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문화예술계의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성폭력과 관련한 집중 민원이 예상되는 예술 분야에 전담 신고상담센터를 설치하는 방안 등 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 예방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검찰에서 시작해 문화예술계로 확산된 미투 운동은 교육계, 의료계 등 각 분야로 뻗어나가더니 마침내 정치권마저 강타했다. 여권의 유력 차기 대선주자로 꼽혔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현직비서 성폭행 혐의는 온 국민에게 충격을 줬다. 안 전 지사 외에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는 등 미투 운동이 이번 6.13 지방선거를 비롯해 공직후보자의 새로운 도덕적 기준으로 떠올랐다. 나아가 성(性) 불평등을 뿌리에서부터 해체하는 기폭제로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나꼼수’ 멤버 김어준이 “미투 운동이 진보 지지자들을 분열시키는 공작에 이용될 것”이라며 “미투를 공작으로 이용하고 싶은 자들이 분명히 있다”고 주장하는 등 일각에서는 미투 운동의 취지가 왜곡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미투 운동이 이미 한국사회에 거대한 사회구조적 변혁을 가져오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특히 여성들이 민주주의는 성평등 없이 완성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이미 국회에서 미투 운동에 대해서는 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죄를 적용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성폭력범죄처벌특별법 개정안이 발의되는 등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런 법적, 제도적 개선이 뒤따라야만 미투 운동이 ‘성공한 혁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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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계의 성평등 환경 조성과 성폭력 근절을 위해 활동할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의 개소 기념행사.
2, 3 연극·뮤지컬 관객 400여 명은 지난 2월 25일, 연극계 성폭력에 반대하고 미투 참여 피해자들을 지지하는 ‘연극뮤지컬관객 #위드유(WithYou)’ 집회를 열었다.
글 장지영 국민일보 기자, 공연 칼럼니스트
사진 제공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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