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표지 작가 이상현
<경기아리랑> 70×46cm | 2012
“친구처럼 지내는 해외 작가들이 있습니다. 어느 날 ‘아리랑’이 무엇이냐고 물어왔는데 뭐라고 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아리랑의 정의를 내리기가 어려 웠죠. 한국적인 작업을 하고 있는 저로서는 부끄러웠습니다. 이후 아리랑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묻고 공부했습니다. 전국에는 정말 많은 아리랑이 존재하고 그 뜻이 다 다르더군요. 아리랑을 민족의 ‘한’이 담긴 노래로만 알고 있었던 저는 아리랑이 한이 아닌 ‘희망’이라고 느끼게 되었 습니다. 과연 소리를 시각예술로 바꿀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에 듣고 느끼는 아리랑에서 보고 느끼는 아리랑으로 실험작 제작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표지작의 제목은 <해주아리랑>으로, 이는 황해도 해주 지방에서 불리는 아리랑의 한 가지입니다. 주로 서정시를 다룬 순박한 향토 민요로 알려져 있죠. 멋쟁이 아가씨, 겉으로는 도도하지만 속으로는 관심 받고 싶은 어여쁜 아가씨의 자태를 표현한 작품입니다. 마스킹테이프의 화려함과 먹선을 이용한 속눈썹 그리고 실눈의 곡선으로 노래를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글씨의 획, 즉 ‘선’은 사용하는 도구에 따라 다양한 감성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거칠고 부드럽고, 빠르고 느리고, 여리고 강하며, 차갑고 따뜻합니다. 그래서 서예용 붓이나 손글씨용 펜뿐만 아니라 풀뿌리, 나무젓가락, 이쑤시개, 면봉 등의 다양한 도구를 이용해 감성을 담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제 작품의 출발점은 전통 서예입니다. 선인들의 글씨 작품을 감상하고 모작을 해보고 그 뜻을 알아보고자 애쓰고… 작가마다 가지고 있는 심상이 작품에 담겨 있음을 느낍니다. 이에 다양한 서체를 익히고 현대적인 감성을 입 히는 것입니다. 재료나 구도에 따른 변화, 글의 내용과 소재에 따른 변화 등 실 로 다양한 작품이 나올 수 있겠죠. 문자가 모여 그림이 될 수도 있고 그림이 모 여 문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글씨와 그림은 통하는 것이기에 가능한 작업이 라고 생각합니다.
수묵화나 콜라주뿐만 아니라 설치,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장르와 협업 을 시도할 수 있는 원동력도 전통 서예에서 나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31년 간 전통 서예를 해왔습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도 서예학을 전공했죠. 디지털과 스마트 시대에 점점 침체되어가는 전통 서예를 발전시키고자 캘리그래 피 문화를 만들어 달려온 지 16년이 되었습니다. 전통문화 계승이 어려운 시 점에, 서예의 전문화보다는 대중화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전통, 디자인, 설치, 미디어, 공연 등 다양한 예술 장르와 소통하며 서예 문화를 대중에게 친근감 있게 널리 알리고 싶었습니다. 상업 서예, 디지털 서예, 미디어 서예, 현대 서예… 이 모든 것의 뿌리는 전통 서예니까요.”
“서예를 관례상 캘리그래피(Calligraphy)라고 번역해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용어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의미 면에서도 캘리그래피는 ‘아름다 운 서체’ 즉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서예에는 서 체의 아름다움에 더해 중요한 것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바로 작가의 정신입 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는 고유명사로서의 ‘서예’라든지 순우리말로 ‘멋 글씨’ ‘멋짓글’ 같은 용어로 바꿔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활동에서 가장 중점을 둘 부분은 이러한 한글의 세계화입니다. 한글은 소리 글자이기에 여러 나라의 언어를 기록할 수 있죠. 이에 여러 나라 의 문화를 한글의 이미지로 담아내고 싶습니다.”
“표지작의 제목은 <해주아리랑>으로, 이는 황해도 해주 지방에서 불리는 아리랑의 한 가지입니다. 주로 서정시를 다룬 순박한 향토 민요로 알려져 있죠. 멋쟁이 아가씨, 겉으로는 도도하지만 속으로는 관심 받고 싶은 어여쁜 아가씨의 자태를 표현한 작품입니다. 마스킹테이프의 화려함과 먹선을 이용한 속눈썹 그리고 실눈의 곡선으로 노래를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글씨의 획, 즉 ‘선’은 사용하는 도구에 따라 다양한 감성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거칠고 부드럽고, 빠르고 느리고, 여리고 강하며, 차갑고 따뜻합니다. 그래서 서예용 붓이나 손글씨용 펜뿐만 아니라 풀뿌리, 나무젓가락, 이쑤시개, 면봉 등의 다양한 도구를 이용해 감성을 담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제 작품의 출발점은 전통 서예입니다. 선인들의 글씨 작품을 감상하고 모작을 해보고 그 뜻을 알아보고자 애쓰고… 작가마다 가지고 있는 심상이 작품에 담겨 있음을 느낍니다. 이에 다양한 서체를 익히고 현대적인 감성을 입 히는 것입니다. 재료나 구도에 따른 변화, 글의 내용과 소재에 따른 변화 등 실 로 다양한 작품이 나올 수 있겠죠. 문자가 모여 그림이 될 수도 있고 그림이 모 여 문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글씨와 그림은 통하는 것이기에 가능한 작업이 라고 생각합니다.
수묵화나 콜라주뿐만 아니라 설치,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장르와 협업 을 시도할 수 있는 원동력도 전통 서예에서 나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31년 간 전통 서예를 해왔습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도 서예학을 전공했죠. 디지털과 스마트 시대에 점점 침체되어가는 전통 서예를 발전시키고자 캘리그래 피 문화를 만들어 달려온 지 16년이 되었습니다. 전통문화 계승이 어려운 시 점에, 서예의 전문화보다는 대중화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전통, 디자인, 설치, 미디어, 공연 등 다양한 예술 장르와 소통하며 서예 문화를 대중에게 친근감 있게 널리 알리고 싶었습니다. 상업 서예, 디지털 서예, 미디어 서예, 현대 서예… 이 모든 것의 뿌리는 전통 서예니까요.”
“서예를 관례상 캘리그래피(Calligraphy)라고 번역해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용어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의미 면에서도 캘리그래피는 ‘아름다 운 서체’ 즉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서예에는 서 체의 아름다움에 더해 중요한 것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바로 작가의 정신입 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는 고유명사로서의 ‘서예’라든지 순우리말로 ‘멋 글씨’ ‘멋짓글’ 같은 용어로 바꿔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활동에서 가장 중점을 둘 부분은 이러한 한글의 세계화입니다. 한글은 소리 글자이기에 여러 나라의 언어를 기록할 수 있죠. 이에 여러 나라 의 문화를 한글의 이미지로 담아내고 싶습니다.”
<나무> 70×100cm | 2009
<진도아리랑> 91×111cm | 2012
<표지작> <해주아리랑 03> 캔버스 위에 아크릴, 마스킹테이프 | 116×91cm | 2012
- 정리 이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