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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호

공연

무용 <Zzz>
안무가 황수현의 신작 <Zzz>는 잠의 성질을 가지고 ‘감각’과 ‘공동’에 대해 이야기한다. 잠은 인간뿐 아니라 비인간 개체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수행하는 필수 활동이며, 인간은 잠을 자는 동안 신체를 재구성하고, 경험했던 세계의 기억을 저장하며, 세계와의 연결성을 구축해 나간다. 안무가는 잠자는 행위의 취약성, 무방향성, 무형성, 비가시적 특성에 주목하며, 약해진 의식 안에서 몸의 경직성을 풀고 타인의 몸을 만나는 경험을 만들어낸다. 지극히 사적인 영역의 행위인 잠은 ‘함께 잠자기’라는 공동 경험을 통해 사회적 행위로 확장된다. 보는 행위와 감각의 수용을 연습하는 장소로서 극장의 가능성을 탐구해온 안무가는 <Zzz>에서 관객을 적극적으로 잠의 세계로 이끌며, 대안의 감각을 넘어 공동의 감각을 구축해나간다.
10월 31일부터 11월 12일까지 | 대학로극장 쿼드
1577.0369

연극 <정희정>
래빗홀씨어터가 선보이는 <정희정>은 가상 인물인 정희(60대)와 희정(30대)의 삶을 구체화하고 돌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자신의 자리를 이리저리로 위치하는, 여성들의 흔들리는 삶을 이야기한다. 젊은 시절 자녀를 양육하고, 자녀가 독립한 후에는 생계를 위해 타인을 돌보는 일을 하며, 생애 마지막 시기에는 자신의 자녀로부터, 혹은 낯선 타인으로부터 돌봄을 받는 ‘돌봄의 도돌이표’를 작품의 중심에 둔다. 동시에 돌봄에 엉켜 있는 계급, 사회복지, 생명윤리, 효 등 사회문화적 요소에 관한 이야기도 상기한다. 윤혜숙 연출의 작품으로, 제1회 서울예술상 연극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11월 10일부터 19일까지 | 선돌극장
010.2069.7202

연극 <낙원상가>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빨리 변해가는데, 탑골공원 일대 노인들은 시간이 멈춘 듯하다. 그러나 찬찬히 그 속을 들여다보면, 최선을 다해 또 하루를 살아내는 사람들의 모습이 있다. 정상미 작·유성 연출의 <낙원상가>는 늙고 남루하지만, 여전히 가슴 한편에 뜨거운 사랑을 꿈꾸는 우리 시대 노인들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11월 2일부터 19일까지 | 예그린씨어터
02.742.0327

24시간연극제-그룹편
삼일로창고극장 기획 프로그램 ‘24시간연극제-그룹편’은 제한된 환경과 시간 속에서 창작을 경험하는 색다른 시간이자, 창작자 간 또 다른 동료를 확인하는 만남의 자리다. 그룹별 주제를 추첨하고 24시간 동안 창작을 거쳐 15분 내외의 짧은 공연을 발표한다. 창작자들의 재기발랄한 아이디어와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11월 2일부터 5일까지 | 삼일로창고극장
02.3789.9636

서울예술단 <순신>
서울예술단은 올해 신작으로 이순신의 생애를 주제로 한 창작가무극 <순신>을 선보인다. 『난중일기』에 기록된 이순신의 꿈 이야기를 모티프로 삼아 영웅으로서의 면모가 아닌, 인간 이순신의 삶과 고뇌를 그려낸다. 이지나 연출을 필두로, 작곡 김문정, 작창 이자람이 참여하며, 이순신 역에 형남희, 선조 역에 최인형, 무인 역으로 이자람과 윤제원이 더블 캐스팅됐다.
11월 7일부터 26일까지 |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02.523.0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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