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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호

이달의 표지 작가채인화

표지작품 <MOXNOX table #1, MOXNOX light #6> 도자기, handbuild | T48×48cm, L12x16cm | 2017

1 <검은 꽃 #3> 도자기, handbuild | 45x49cm | 2019
2 <MOXNOX stool #1, MOXNOX light #1> 도자기, handbuild | T57×60cm, L31×52cm | 2017
3 <검은 숲> 도자기, 시멘트, handbuild | 가변설치(320x170cm) | 2014


채인화
홍익대 디자인콘텐츠대학원을 졸업한 후 2016년부터 3년간 서울문화재단 신당창작아케이드 입주작가로 활동 했다. 2017년 <곧 밤이온다>라는 타이틀로 개인전을 열었고, 신당창작아케이드 10주년 기획전시 <Quantum Leap: 비약적 도약>, 이탈리아 시에나 국제교류전 <KOSi, IL BENE COMUNE 공동의 행복>, 이천세라피아 세라믹스창조센터 <도자, 꽃과 함께>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며 작품 세계를 확립해나가고 있다.
‘자신에 대한 사소한 앎을 위해, 끊임없이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라는 명제는 나의 작업에 전반적으로 깔려 있는 대주제이며 근원이다. 이러한 주제에 대입할 수 있는 자아, 소통, 사랑, 치유, 사유라는 꽤 심플한 단어는 예술인뿐만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고민하고 갈망하는 흔한 소재가 되어버렸지만, 지극히 평범한 이 갈망은 사실 가장 가치 있는, 우리 모두가 필요로 하는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바꿀 수 없는 운명 속에서 세상을 살아가며 이 운명은 계절의 변화처럼 자연스럽다. 나는 내게 주어진 이 운명의 시간 속에서 희열과 행복을 맛보기도 하고 오랜 시간 헤매며 슬픔과 고통을 맛보기도 했다. 하지만 혹독한 겨울이 지나야 봄이 여무는 것처럼 이 모든 시련을 견뎌낸 나는 비로소 그때의 나를 인정하고 보다 견고하고 단단한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수년의 시간들이 모여 스스로를 돌보는 일이 얼마나 필요하고 중요한지 깨달았고, 나는 운명적으로 ‘만드는 사람’이 되었다. 소통의 부재로 일상이 흔들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의 안정과 쉼을 전달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그간의 작품들은 수직의 길이감이 있는 거대한 몸통을 뾰족한 날들이 휘감고 있는 형상들로 나타냈다. 푸른색을 띠고 있지만 완벽하게 푸르지 않고, 붉지만 검은 색감을 가지고 있으며, 거미줄처럼 엉킨 모습이거나 끓어서 부풀어 오른 표면이 드러난, 육중한 무게가 느껴지는 덩어리로 표현했다. 나의 작품들은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변화하는 그 순간의 감정을 꺼내는 반복의 산물이다. 번조를 통해 고착된 형태가 더 이상 변하거나 자라거나 작아지지도 않는다는 것을 통해 내 안에 내재된 갈등과 갈증이 하나씩 소멸해나가고 있음을 표현했다. 두려움을 떨쳐내려 했던 반복 행위의 소산물이 가득 찬 사유공간을 가시화하는 과정을 통해, 역설적으로 그 속에서 발견한 삶의 원천, 근원을 계속 찾아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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