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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호

예술인 아카이브

위혜승

시각예술/회화
b.2000
@weh_sn.work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 15기 입주작가

<껍질 2>, 2024, 한지에 혼합재료, 90.8×71.7cm

안녕하세요, 2025년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 15기 입주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회화 작가 위혜승입니다. 저는 지금 신체와 피부에서 보이는 것들을 통해 불분명한 자아의 경계를 찾아가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과거 사건의 흔적으로서 피부에 남겨진 ‘흉터’에 집중해 화면에 제2의 피부를 끌어오고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러다 본격적으로 미술을 배운 것은 중학생 때 선생님의 권유로 예술고등학교 입시를 시작하면서부터였고, 그 후 미술대학을 졸업해 미술대학원에 진학하기까지 계속해서 예술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피막>, 2024, 한지에 혼합재료, 38.2×46cm

지금도 제가 스스로 예술가라고 느끼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작업하는 사람이라는 자각을 하게 되는 때가 있다면, 일상에서 문득 떠오르는 생각들을 휴대전화에 메모하는 순간인 것 같습니다. 아주 사소한 생각일지라도 그 메모들이 작업에 살을 붙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지금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 윈도우갤러리에서 전시 중인 <껍질 1>, <껍질 2>와 <균열>이라는 작품이 제 대표작입니다. 세 작품은 모두 같은 시기에 만들어졌습니다. 저는 요즘 제 신체에서 보이는 개인적 특성과 사적인 흔적(흉터)을 작업 소재로 가져오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신체의 ‘보여지는 영역’과 ‘보여지지 않는 영역’으로 분류 기준을 두고 있는데, 이 세 작품은 모두 ‘보여지지 않는 영역’에 속하면서도 제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건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어릴 때부터 ‘내가 인지하는 나’와 ‘타인이 인식하는 나’ 사이의 괴리감에 대해 고민해왔고, 그런 부분이 작업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작업 과정에서 돌가루를 쌓아 올리는 기초 단계를 거치고 있습니다. 돌가루와 아교(접착제)를 혼합해 쌓고, 갈아내고, 다시 쌓는 작업을 수차례 반복하며 두께감을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서 태초의 여린 피부가 시간을 거쳐 성장하고 점차 두터워지는 과정을 작품 안으로 가져오려고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제 작품이 4월 27일까지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 윈도우갤러리에서 전시되는데,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균열>, 2024, 한지에 혼합재료, 91×61cm

창작에 대한 영감은 평소의 잡념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4년 전부터 휴대전화 메모장이나 공책에 생각을 무질서하게 적어놓곤 했습니다. 당시에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감정을 휘갈기듯 무언가를 적었는데, 나중에 그 내용을 읽어보면서 제가 몇 년 동안이나 고질적으로 고민해오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또 평소 작업실을 오고 가는 길에 책을 읽는데, 관심 분야에 대한 논문이나 책이 제 생각들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영화 <서브스턴스>를 인상 깊게 봤습니다. 젊고 완벽한 신체에 대한 인간의 욕망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작품이라 더 인상적이었어요. 자신에 대한 혐오와 젊고 아름다운 몸을 향한 욕망 사이에서 점차 망가져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처절하고 안타까웠습니다. 제 작업은 ‘보여지는 영역’, ‘보여지지 않는 영역’이라는 분류로 작업을 전개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내가 어떻게 보여지는가?’에 대한 제 오랜 고민과 영화의 메시지 사이에 공감되는 지점이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손등>, 2024, 한지에 혼합재료, 23.5×33.4cm

지금까지는 한지 위에 돌가루를 쌓아 두께감을 만드는 작업을 해왔는데요. 앞으로의 작업에서는 한지 이외에 천을 사용하거나 또는 조형적인 작업을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재료적 탐구에 흥미가 생겨서 다른 실험적인 작업을 큰 규모로 제작해볼 계획입니다.

글 안미영 서울문화재단 홍보마케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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