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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2월호

보증된 명작부터 신선한 실험까지 연극&뮤지컬

연말 연초의 흥분과 설렘이 지나간 2월은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지 애매한 시기다.
새 학기와 봄을 기다리며 차분한 태도를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이 계절에 함께하기 좋은 뮤지컬·연극을 소개한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김성철 ⓒ오디컴퍼니

한국 관객이 사랑하는 와일드혼의 명작

프랭크 와일드혼Frank Wildhorn은 한국 뮤지컬 관객이 특히 사랑하는 뮤지컬 작곡가다. 그의 작품은 뮤지컬 본고장인 미국 브로드웨이·영국 웨스트엔드보다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더욱 환영받는다. 주역의 고음 테크닉을 강조하고 감정 전달에 충실한 멜로디라인이 한국 관객의 성향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다. 이번 겨울에도 그의 작품 네 편이 잇달아 서울 시내 대형 뮤지컬 극장에서 선보인다.

뮤지컬 <시라노>의 주인공을 맡은 최재림 ⓒRG컴퍼니, CJ ENM

5월 18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한국 초연 20주년 기념공연을 펼치는 <지킬 앤 하이드>는 누적 관객 수 180만 명을 돌파한 스테디셀러다. ‘지금 이 순간’은 작품을 보지 않은 관객도 알 만큼 유명한 넘버. 이번 공연에는 홍광호·전동석·신성록 등 기존 지킬에 최재림·김성철이 새로 합류했다. 2월 23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하는 <시라노>는 5년 만에 돌아와 관객을 만나고 있다. 용맹한 군인이자 탁월한 시인이지만 볼품없는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로 사랑하는 여인 앞에 작아지는 남자의 이야기를 경쾌하게 그려냈다. 시라노의 거침 없는 기상을 노래하는 ‘거인을 데려와’가 대표 넘버로 꼽힌다. <웃는 남자>는 3월 9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빅토르 위고의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17세기 영국, 귀족들의 놀잇감이었다가 버려진 광대 그윈플렌의 이야기다. 박은태·이석훈·규현 등 기존 캐스팅에 NCT 도영이 새로 합류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인기 무희이자 독일과 영국의 이중 첩자로 몰려 사형 당한 마타 하리의 삶을 그린 <마타하리>는 3월 2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에서 볼 수 있다. 와일드혼이 “옥주현의 공연”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그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는 옥주현과 솔라가 마타 하리 역을 함께 맡았다.

뮤지컬 <마타하리> 타이틀롤 옥주현 ⓒEMK뮤지컬컴퍼니

진중한 연극의 세계로

<세일즈맨의 죽음>은 퓰리처상·토니상 등을 받은 ‘현대의 고전’이다. 1949년 초연한 후 70년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공연되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의 압박과 가족 간 갈등이라는 주제가 현대에도 유효하기 때문이다. 3월 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하는 <세일즈맨의 죽음>에는 박근형·손병호·예수정·이상윤·박은석 등이 출연한다. 1940년생으로 여전히 활발하게 무대에 서는 박근형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 그들의 꿈, 가족 간 갈등처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국립극단의 ‘기획초청 Pick크닉’은 민간 극단의 우수 연극 레퍼토리화를 돕기 위해 지난해 도입한 프로젝트다. 국립극단 전용의 명동예술극장에서 민간 극단의 작품을 상연한다. 2월 8~10일, 15·16일 공연하는 <파랑새>와 2월 13~15일 공연하는 <전락>은 창작집단 양손프로젝트의 작품이다. 박지혜·손상규·양조아·양종욱으로 구성된 양손프로젝트는 연출가 홀로 제작을 주도하는 기존 연극 관행에서 벗어나 작가·배우·연출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해왔다. 이들은 다자이 오사무·김동인·기 드 모파상 등 유명 작가의 소설을 무대화하는 데 역량을 발휘해왔는데, ‘틸틸’과 ‘미틸’의 환상적인 모험 이야기로 유명한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파랑새>, 알베르 카뮈의 <전락>도 그 연장선에 있다.

박근형의 연기가 돋보이는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쇼앤텔플레이, T2N미디어

온 가족이 함께 보면 더 좋은

지난해 초연해 호평받은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천 개의 파랑>은 2월 22일부터 3월 7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천선란 작가의 인기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낙마해 고장난 휴머노이드 기수와 안락사를 앞둔 말의 따뜻하면서 가슴 아픈 이야기를 그린다. 그룹 펜타곤 출신의 진호, 오마이걸 출신의 효정이 초연에 이어 출연한다. 미래 세계를 그린 SF지만, 로봇을 아날로그적인 퍼펫puppet으로 구현한 점도 이채롭다.

창작가무극 <천 개의 파랑> ⓒ서울예술단

텔레비전 애니메이션 시리즈 <캐치! 티니핑>은 국내 유아 콘텐츠 시장의 신흥 강자로 자리잡았다. 유행에 힘입어 극장판 <사랑의 하츄핑>도 큰 인기를 끌었다. 외계 행성 이모션 왕국의 공주 로미가 지구 곳곳에 흩어진 마음의 요정 티니핑을 찾아다닌다는 내용이다. 아이들이 관련 굿즈를 사달라고 조르는 통에 보호자에겐 ‘파산핑’이라고도 불린다.

2월 16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사랑의 하츄핑>은 순식간에 벌어지는 의상 전환, 아날로그 감성의 그림자극, 대형 구조물로 연출된 티니핑 퍼펫 등을 선보인다. 연출을 맡은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은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마술적 장면 연출을 눈앞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찬 경향신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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