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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호

인포그래픽 서울의 밤, 경제를 넘어 문화를 채우다

ⓒNick Fewings

도시의 해가 저물면 사람들은 어디로 향할까. 팬데믹 이전까지 서울의 밤은 주로 네온사인 아래 술잔을 부딪치거나 늦은 시간까지 쇼핑몰을 배회하는 상업적 소비의 시간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거대한 단절을 거치며 밤을 바라보는 세계 도시의 시선은 근본적인 전환점을 맞이했다. 밤은 더 이상 단순한 유흥과 소비의 연장선이 아니라, 도시의 문화적 활력과 회복력을 증명하는 무대가 됐다.

세계도시문화포럼World Cities Culture Forum, WCCF이 발간한 제5판 리포트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 대도시의 대부분(97%)이 밤의 회복을 위해 시정 차원에서 야간문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중 59%는 독립된 야간 전략Night-time Strategy을 공식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런던은 침체된 골목 상권을 살리기 위해 상점의 저녁 영업과 문화 행사를 결합한 야간 엔터프라이즈 존을 도입해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지역 소비를 최대 70%까지 끌어올렸다. 멜버른은 야간 공연장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고, 광저우는 수변 공간을 중심으로 전 세대가 어우러지는 야간 축제를 열었다. 세계 도시들이 팬데믹 이후 밤의 골목과 수변을 문화로 채우며 상실한 공동체적 감각을 복원하고 있다.

그렇다면 서울의 밤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서울은 세계 어느 메가시티보다 독보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야간 치안과 촘촘한 심야 대중교통망 덕분에, 서울의 밤은 밀폐된 실내 유흥에서 벗어나 열린 공공 공간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늦은 밤 한강 변을 따라 달리는 러닝 크루들, 밤하늘을 수놓는 드론 라이트쇼, 서울광장과 광화문 책마당에서 달빛 아래 책장을 넘기는 시민의 모습은 서울만이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일상형 야간 풍경이다. 글로벌 도시의 69%가 야간 안전 정책에 머리를 싸매는 동안, 서울은 이미 확보된 안전 인프라 위에 일상적 공공 문화를 얹으며 가장 개방적인 밤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과제는 남는다. 밤의 물리적 안전과 미식의 즐거움만으로는 도시가 주는 감동의 깊이를 완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WCCF 리포트가 강조하듯 야간 정책의 성패는 단순한 시간 연장이 아니라, 그 시간대를 채우는 독창적인 문화예술 생태계에 달려 있다. 2차와 3차까지 이어지던 획일적인 술자리 대신, 미술관 야간 개장과 거리예술, 수변 공연과 도심 축제로 밤의 공백을 채워야 한다. 안전하고 맛있는 밤을 넘어, 영감과 감동이 흐르는 밤 말이다.

97%
WCCF 회원 도시 중 야간 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실행하고 있는 도시의 비율
60%
야간경제를 위한 문화 활동 제공, 야간 생태계 강화(관광·이벤트·축제 등) 야간 안전 정책을 보유하거나 개발 중인 도시의 비율
50%
WCCF 회원 도시 중 야간경제 전담 직책을 둔 도시 비율

해당 내용은 세계도시문화포럼WCCF에서 2025년 발간한 세계도시문화 리포트 5판을 기반으로 하며, 보고서 전문과 더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worldcitiescultureforum.c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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