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건네는 예술 인사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용산 가을 시즌
바쁜 도심 속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예술과 함께 숨을 고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용산은 계절마다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용산역과 신용산역을 오가는 시민에게 일상과 예술이 만나는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봄·여름 시즌에 2만여 명이 이곳을 찾았고, 지난 9월부터 용산 센터가 준비한 가을 시즌이 시작됐다. 가을 시즌은 다정한 안부와 함께 예술을 선물하는 ‘다정한 아트라운지’와 서울문화재단의 대표 예술교육 브랜드 ‘서울시민예술학교 용산’으로 구성된다. 두 프로그램 모두 문학·음악·시각예술 세 장르를 중심으로 예술을 친근하게 소개한다.
다정한 아트라운지는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 시간(일·월요일 휴관) 내 방문하면 전시를 보고 음악을 듣고 책을 읽을 수 있다. 가을 시즌은 11월 1일까지 이어진다. 상설 체험으로는 노벨문학상 여성 수상자들의 책을 소개하는 ‘가을이 전하는 문장’, 최경주 작가의 가을 패턴 전시 《가을이 함께한 그림》, 재즈 명반을 LP로 감상하는 ‘가을이 흐르는 음악’이 마련됐다.
서울시민예술학교 용산 가을 시즌은 18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11월 말까지 진행된다. 장기 과정인 예술마스터 오페라 과정을 제외하고는 모든 프로그램이 무료다.
문학 분야로는 문학 작품으로 쉼을 추구하는 ‘힐링북콘서트’, 작가와 함께 작품을 감상하는 ‘독서가이드’, 시와 에세이 창작을 경험해보는 ‘한 번쯤’ 시리즈가 있다. 음악 분야는 10회에 걸쳐 진행되는 오페라 탐구 ‘예술마스터’, 연주와 강의가 결합된 ‘렉처in살롱’, 음악 서적을 함께 읽는 ‘음악독서회’, 영상과 함께 음악을 감상하는 ‘음악상영회’로 구성된다. 시각예술 분야는 작가와 함께하는 창작 체험 ‘창작의 발견’ 시리즈, 한국 근현대미술 강좌 ‘고전의 발견’, 미술 감상법을 배우는 ‘서울미술산책’으로 이뤄진다.
평일 낮·저녁·토요일까지 다양한 시간대에 프로그램이 분포돼 직장인도 자신의 일정에 맞춰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10월 20일 가을 시즌 마지막인 3차 모집이 예정돼 있다. 인기 프로그램의 경우 모집 첫날 마감되는 경우가 많으니 일정을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가을 시즌의 특별한 만남
9월 9일부터 13일까지 가을 시즌 개막을 알린 오프닝 주간에는 각 장르의 대표 프로그램을 미리 경험하는 자리가 펼쳐졌다. 피아니스트 임수연과 콰르텟 서울의 ‘올 어바웃 스트링스ALL ABOUT STRINGS’, 시인 김현과 싱어송라이터 시와의 ‘사랑할 때 우리가 말하(지 않)는 것들’, 미술비평가 김지연과 시인 안희연의 ‘미술낭독: 미술과 함께 더 멀리뛰기’, 첼리스트 홍진호 듀오의 ‘음악이 채워진 페이지, 클라이맥스Climax’가 가을의 첫인사를 건넸다. 이어 25일과 26일 양일간 진행된 특별 연계 프로그램 ‘창작과 공연’에서는 재즈피아니스트 진수영과 밴드 만동이 최경주 작가의 전시와 연계한 공연을 선보였다.
10월 18일에는 오은 시인이 진행하고 은희경 소설가와 김민정 시인이 게스트로 참여하는 문학 토크콘서트 ‘안녕을 나누는 사이, 가을걷이’가 준비돼 있다. 그리고 24일과 25일에는 홍세인 작가와 함께 리소 인쇄 기법으로 가을 엽서를 만드는 창작 워크숍 ‘가을 문장을 담은 리소 엽서’와 ‘가을 음악이 흐르는 리소 엽서’도 열린다. 이처럼 용산 센터는 계절마다 시기에 어울리는 감성과 주제를 담은 프로그램으로 공간 전체를 새롭게 변화시키고 있다.
모든 프로그램에 관한 정보는 서울문화재단 누리집(sfac.or.kr) 용산 센터 공식 인스타그램(@arteducenter_ys)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정한 아트라운지’ 상설 체험은 별도 신청 없이 운영 시간 내 방문하면 되며, 특별 프로그램과 서울시민예술학교 용산 프로그램 신청은 서울시민예술학교 누리집(sfac.or.kr/asa)에서 가능하다. 문의는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용산(02.3785.3199)으로 하면 된다.
가을바람이 선선하게 불기 시작한 지금, 용산 센터에서 준비한 다정한 예술 프로그램에 참여해보는 것은 어떨까. 일상 속에서 만나는 예술을 통해 가을의 깊이와 여운을 함께 나누며 계절이 건네는 예술의 인사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글 이지예 서울문화재단 예술교육센터용산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