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예술의 가치에 오늘을 더하면
찰랑찰랑 알록달록
지난해 11월 새롭게 문을 연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강북은 ‘인간다움, 관계, 함께 어우러짐’의
가치를 나눌 수 있는 개관 페스티벌 ‘형형색색’을
개최했다. 이와 연계해 11월 15일부터 작품을
감상하고 다양한 체험을 통해 일상에서
전통예술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상설 전시 연계
프로그램 <찰랑찰랑 알록달록>이 진행되고 있다.
<찰랑찰랑 알록달록>은 개관 페스티벌
‘형형색색’의 일환인 전시 연계형 워크숍이다.
총 9회로 구성된 워크숍을 통해 어린이와
부모님이 함께 전통예술을 배우고, 자연의 재료로
멋진 작품을 만들어본다. 참여자들은 직접 한지를
떠보고 꽃과 열매 등 자연에서 온 재료로 염색하며
자연의 순환과 아름다움을 경험하고, 천과 실 등을
사용해 개인과 공동의 태피스트리를 제작했다.
올해는 지난 <찰랑찰랑 알록달록> 워크숍 결과를
확장하는 전시를 열고 있다. 참여자들이 함께
만든 작품과 한지 제작에 사용되는 재료, 그 과정
등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작품을 감상하면서
전통예술을 체험하고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체험 코너도 운영하므로 전통예술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너와 나 그리고 우리가 엮어낸 전시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전통예술의 가치에
오늘의 의미를 더해가는 <찰랑찰랑 알록달록>은
일상 가까이에서 예술의 가치를 경험하며, 어쩌면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예술 재료를 통해
전통예술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강북 1층 예술도담으로
들어서면 5개로 나뉜 전시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공간에 들어서면 보이는 알록달록한 색감의 공동
작업 대형 태피스트리는 전통 자연 염색 방법으로
염색한 직물을 엮어가며 만들어낸 하나의 공동
작품이다.
참여자들은 모두가 예술가가 돼 그동안
숨겨왔거나 몰랐던 자신의 예술성·창의성을
작품을 통해 표현했다. ‘나도예술가!’는 작품을
통해 실이 얽혀 만들어낸 모양과 그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감상할 수 있다.
‘재료와 과정’에서는 염색에 사용되는 염재와
한지뜨기에 사용되는 닥 등을 탐색해볼 수
있다. 참여자들은 한지가 만들어지고 염색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며 각각의 재료는 어떤
모양과 냄새를 가졌는지 탐색하고 관찰일지를
작성하며 눈앞의 재료들이 만들어갈 색을
상상해볼 수 있다.
한지로 만들어진 상상의 세계 ‘상상의 꽃밭’은
한국 전통 능화의 자연 이미지를 기반으로
참여자들이 창작한 조형 작품으로 구성된다.
어린이의 손으로 표현된 각각의 능화를 통해
한지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한국 전통예술의
조형미를 느껴볼 수 있다.
‘나만의 문양 화병’에서는 한국 전통 화병 모양의
발틀과 오방색으로 염색된 닥 원료로 만들어진
한지 화병을 감상할 수 있다. 한지에 염색된 색과
문양을 감상하며 직접 나만의 문양을 담은 화병을
그려보는 체험을 통해 아름다운 우리 문양을
만끽해보기를 바란다.
이번 상설 전시와 워크숍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공간을 방문한 참여자들이 전통예술을 일상
가까이에서 접하고 예술을 통해 타인과 함께
어우러지는 경험을 하기를 바랐다. 빠르게
흘러가는 현대 사회 속에서 잠깐 숨을 고르며
함께하는 ‘우리’의 가치에 집중해 서로의
따뜻한 마음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상설
전시는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 있으며, 2월
28일까지(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일·월요일
휴관) 운영된다.
글 안유라 서울문화재단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강북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