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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문화+서울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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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3월호

나와 서울문화재단의 열 가지 이야기

시민의 기억 속 서울문화재단은 어떤 모습일까. 20주년에 기해 각종 사연을 모아봤다.
#하이서울페스티벌

서울문화재단은 20대 초반의 나날을 문화예술과 나눔으로 가득 채워준 감사한 곳이에요. 대학교 입학 후 생애 처음으로 해 본 자원봉사인 하이서울페스티벌 2011, 그리고 2012년 문화바우처 문화예술봉사단. 서울 시민의 삶 속에 녹아든 문화예술 행사의 즐거움을 체감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하이서울페스티벌 2011에서는 자원활동가로 시민을 응대하고 공연 전에 필요한 준비를 맡았어요. 가장 인상 깊던 건 안은미댄스컴퍼니의 공연을 난생처음 본 것! 말없이도 몸짓, 손짓, 눈짓만으로도 많은 메시지를 담을 수 있다는 것을 강렬하게 느낀 순간이에요. 문화예술봉사단은 2012년 8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활동했는데요. 첫날 혜화 동성고등학교 운동장에서 클라이언트와 만나 공연장까지 안내하고, 그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저도 덩달아 즐거웠던 기억이 나네요.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우수자원봉사자로 선정되어 으뜸봉사상 표창을 받은 것!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움직임이 여러 사람에게 닿았고, 그걸 인정받았다는 생각에 뿌듯함이 컸습니다. 이현지

#대학로극장 쿼드

지난해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황수현의 <Zzz>를 보았습니다. 무슨 공연인지도 모르고 동기가 보러 가자고 해서 무작정 예매했는데요. 대학교에 입학해서 과제와 공연에 떠밀려 잠을 줄였던 터라, 공연 당일 잠을 못 자고 갔습니다. 저와 동기는 한 달에 한두 번 연극을 같이 봤는데, 2학기부터 극장에서 둘 다 잠드는 일이 유독 많아졌습니다. 공연을 보지 못했으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저 자신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극을 올린 사람들에게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비싼 티켓을 어렵게 구매해놓고는 잠을 자고 나오다니요. 이런 상황에서 마음먹고 들어갔는데 웬걸. 푹신한 쿠션과 담요가 마련되어 있고, 먼저 입장한 관객은 저마다 자리를 잡고 누워 있었습니다. 이상하다고 느껴 급하게 공연 소개를 읽었습니다. 잠을 자도 된답니다. 아니, 잠을 자라고 하더라고요. 무대로 보이는 영역에서 이미 퍼포머가 잠을 자고 있더군요. 저와 동기도 멋쩍게 웃으며 자리를 잡았고, 공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깊은 잠이 들었습니다. 일어나 보니 3시간이 지나 있었고, 퍼포머분이 조심스럽게 다가와 말을 거시더군요. 동기는 공연이 끝난 줄도 모르고 옆에서 새근새근 잠들어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참 위로되는 공연이었습니다. 몽롱한 상태로 극장을 나서며 이상한 위로라고 끔뻑이던 그날의 감각이 생생하고도 그립습니다. 정다은

#RE:SEARCH

작품을 창작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많은 품과 애정을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제가 엄마가 되고 나서는 최소한의 품과 애정도 내기 어려운 창작자가 되어버렸습니다. 더불어 2020년 태어난 아기와 겪은 코로나19 시국은 작품 활동 자체를 생각하기 어렵게 했습니다. 하루 종일 함께해야 하는 아기와의 시간은 엄마로서는 행복했지만, 창작자로서는 갈증이 나기도 했습니다. 여전히 창작을 하고픈 마음을 고이 간직하며 아기와 시간을 보내던 중, 아기와 할 수 있는 연극적 고민을 서울문화재단 ‘RE:SEARCH’ 사업에 녹여보았고 감사하게도 선정되었습니다. 저에게 서울문화재단은 예술 하는 엄마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해준 귀한 인연입니다. 비로소 삶과 예술의 접점을 만들어준 특별한 경험이고, 기회였습니다. 어떠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예술을 놓지 않고 지속할 힘을 주었습니다. 2024년 어느덧 20주년을 맞이한 서울문화재단에 감사와 축하를 전하며, 더 다양한 시도로 예술가들이 예술을 포기하지 않고 제법 예술가답게 상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박주아

#꿈꾸는 청춘예술대학

본격적으로 문화예술교육을 하겠다고 단체를 만든 첫해.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사업 ‘꿈꾸는 청춘예술대학’에 덜컥 선정되었습니다. 용산과 약수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어르신 대상 수업을 시작했고,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8년 동안 노인 영화교육을 진행할 수 있었어요. 다른 지원사업과 달리 서울문화재단 사업은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타 단체와의 협력 수업 등을 통해 단체가 성장할 수 있었으며, 개인적으로는 여러 장르의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제 기억 속 서울문화재단은 문화예술교육으로서 영화교육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는 시간과 많은 학습자를 만날 기회를 준 아주 감사한 곳으로 남아 있습니다. 얼마 전 클라우드에 저장되어 있던 영상 하나를 발견했는데요. 2010년 ‘서울문화재단 파트너스 데이’ 행사에서 강사를 대표해 무대에 올라 감회를 얘기하는 장면이었어요. 14년이 흐른 지금 매너리즘에 빠진 저에게 많은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앞으로 쭉 더 많은 발전이 있기를 바라고, 문화예술교육자에게 더 많은 문을 열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안 보이시겠지만 제 마음의 선물이 지금 배송되고 있으니 꼭 받으시길 바랍니다. 황보성진

#위댄스캠프

서울시민과 함께한 20살, 성년 맞이 생일을 축하합니다. 서울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우연히 마주한 장소에서 ‘좋은 전시다’, ‘좋은 행사다’ 생각한 것은 서울문화재단 주관 행사인 경우가 매우 많았어요. 제가 시민으로서 서울문화재단을 확실히 인지하게 된 건 ‘위댄스캠프’를 통해서입니다. 스윙댄스 동호회에서 활동한 지 4년째, 서울문화재단에서 동호회 댄서를 위한 공연 자리를 마련한다고 해서 댄서분들과 연습실을 잡고 연습하며 알찬 시간을 보냈던 게 매우 기억에 남아요. 앞으로도 서울시민의 문화 향유를 위해 계속해서 다양한 사업과 행사의 자리를 마련해주세요. 황신아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

저는 저글링을 제법 잘하는 고2 백진우라고 합니다. 제가 저글링을 잘하는 이유는 2016~2017년 여름방학에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 ‘서커스 예술놀이터’에 참가하는 행운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이던 2016년에는 프로그램 종료 후 떨리지만 인터뷰를 한 것도 좋은 추억이 되었어요. TV에서만 보던 서커스를 친구들과 함께 선생님에게 배운 시간은 신기하면서도 자신에 대한 도전과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던 소중한 사건이었습니다. 2017년에는 동생도 같이 수업에 참여했어요. 서커스 기술을 배우며 형제애도 쌓고 좋은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수업 후 부모님 앞에서 하는 시연은 서툴렀지만, 공연을 잘 마무리해서 매우 뿌듯했습니다. 체험은 여름방학 하루지만, 예술적 상상력과 표현력을 마음껏 발산하기에는 충분하고 보람찬 시간이었습니다. 행복한 추억 만들어주신 서울문화재단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많은 청소년과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밝고 건강한 문화 지킴이가 되기를 응원하겠습니다. 백진우



#피아노 서울

2023년 크리스마스이브, ‘피아노 서울’ 덕분에 명동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명동예술극장 앞에 피아노가 설치되어 있더라고요. 조율이 정말 훌륭하게 된 피아노였습니다. 연주자는 연주에 집중하고, 지나가던 이들은 반원으로 넓게 둘러서서 감상하고 박수 치기 좋은 위치였어요. 피아니스트급 실력자들의 멋진 연주를 들으며 옆에 놓인 팻말을 통해 서울문화재단이 지원한 피아노라는 걸 알게 되었는데요. 축제와 같은 날을 보낸 것에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좀 더 많은 악기를 사람들이 접했으면 하지만, 소리가 좋은 피아노만으로도 시민을 위한 멋진 지원이라고 생각해요. 피아노를 배우지 않았거나 관심 없는 이들도 누구든지 음악의 아름다움을 접하고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잖아요. 스무 살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서울 어디에서나 어렵지 않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 바랍니다. 안희재

#최초예술지원

‘서울문화재단’이라니,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요. 저는 현재 동화와 청소년소설을 쓰고 있는데요. 수년 전 등단을 위해 수많은 공모전에 지원했지만 낙방했어요. 사실 공모전에 맞는 원고가 별로 없었거든요. 고민하다 2017년 최초예술지원사업 ‘문학청년 활동지원’ 공모를 발견했는데, 중편 동화 분량의 원고를 모집하기에 냉큼 지원했지요. 당선되니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었어요. 이를 계기로 자신감을 얻어서 다른 공모전에서도 상을 받고 등단을 인정받아 미약하나마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제 작품은 2018년 문학 웹진 [비유]에 실렸어요. 힘 빠진 작가 지망생에게 좋은 기회를 주고 작가가 되게 해준 서울문화재단에 늘 감사한 마음이 있어요. 더 열심히 글을 써서 [비유]에서 원고 청탁도 받고 싶네요. 김채현

#아트페스티벌 서울

코로나19로 몇 년간 꽁꽁 싸맸던 일상은 2023년 전환기를 맞았습니다. 2023년에는 그동안 못 하던 것을 보복 소비하듯 마구 찾아다니며 즐겼는데, ‘아트페스티벌 서울’이 제 일상 문화 향유에 큰 몫을 했습니다. 송현동에서 서울서커스페스티벌을 접한 후 일 년 동안 열리는 모든 페스티벌을 다 찾아보리라 다짐했어요. 전부 가진 못했지만 서울거리예술축제·서울융합예술페스티벌에 참여해 즐겼고, 서울에 굉장히 좋은 문화예술 축제가 있었다는 걸 새삼 느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추석 기간 열린 서울거리예술축제엔 자발적으로 참여해 향유하는 시민들이 정말 많다는 걸 보았고,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많아 즐거웠어요. 특히 개막식 공연은 여러 면에서 감탄 그 자체였습니다. 한강노들섬클래식도 신청했는데, 공연을 앞두고 폭우로 당일 취소되어 아쉬웠네요. 예약할 때도 조기 매진될까봐 마음 졸이던 기억도 있고요. 올해는 꼭 전부 참여해서 문화 축제로 2024년을 꽉 채우려합니다. 20주년 축하드리고, 늘 일상에서 모두가 소외됨 없이 즐길 수 있는 축제, 행사 기획,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박지영

#서울댄스프로젝트

서울문화재단과 함께한 시간이 벌써 10년이 넘었네요. 처음 하이서울페스티벌을 시작으로 100인의 시민춤단, 축제모니터링단, 서울시민예술대학 등 정말 다양한 서울의 문화예술 활동을 서울문화재단과 함께해왔습니다. 10년간 쌓아온 재단과의 추억 덕분에 이렇게 행복과 즐거움이 가득한 삶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프로그램과 축제 뒤에는 묵묵히 고생하며 일해주시는 재단 직원들이 계신 것을 알아요. 고맙습니다. 다시 한번 스무 살, 서울문화재단의 20주년을 축하드리며 삶이 예술이고 일상이 축제인 서울문화재단의 다음 20년을 응원하겠습니다. 덧붙여, 예술인을 위한 정책도 좋지만, 다시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복원되었으면 합니다. 10년의 흐름을 보면 예술 전문가 프로그램은 증가했으나 시민 참여형은 줄어든 것으로 느껴집니다. 허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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