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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문화+서울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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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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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3월호

2004년 설립된 서울문화재단의 정책 목표는 문화도시 서울의 창조였습니다.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과제로 삼은 문화예술 지원 활성화, 문화예술 창작 환경 조성, 네트워크 기능 강화, 시민문화향수 확대는 20년이 지나는 동안 더 촘촘하게 다져지면서 지금도 재단의 주요한 방향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덧붙여 문화예술 선순환 생태계 조성, 일상에서 누리는 문화예술 가치 확산 등 문화예술의 다양한 가치를 발현하고, 시민과 공감하는 문화를 이끌겠다는 비전이 더해질 수 있던 건, 오랜 시간 켜켜이 쌓인 과정이 만들어낸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초대 대표이사를 지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2021년부터 재단 대표이사인 이창기 대표의 대담을 통해, 서울문화재단의 지난 20년을 돌아보고 문화예술 전문 기관으로서 새로운 역할과 비전을 담아봅니다.

이창기
서울문화재단이 올해로 20년을 맞이했습니다. 초대 대표이사로 재단의 기틀을 만들어주셨는데, 오늘 이 자리에도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랫동안 배우로 생활하셨고 또 문화예술 행정가로 활동하시다 내려 놓으셨는데 다시 중책을 맡게 되셨습니다.
유인촌
어쩌다가 이 일을 하게 되었을까 생각해보면 팔자타령을 해야 하는데요. 재단 3년, 문체부 3년, 그리고 또 다시 행정 일을 하게 됐네요. 그 외에 문화특보나 예술의전당 이사장 등을 했지만, 2004년부터 지난 10년 동안 정말 예기치 않은 일들이 있었어요. 이후에 다시 연극을 하면서는 이쪽 일을 잊어버리고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서울문화재단은 자전거 타고 청계천 건너편으로 많이 지나다니긴 했지요.(웃음) 세월을 따져보면 문화계에서 벌써 20년이 넘었으니 오랜 시간을 문화예술행정 안에 있었구나, 생각도 하게 됩니다.
이창기
재단 대표로 활동하셨을 때와 중앙에서 활동하는 것이 아무래도 차이가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서울’이라는 도시를 상상하고 고민했던 것과 규모도 체계도 다를 테니까요.
유인촌
재단에서 일할 때는 정치 환경에서 벗어나 일할 수 있던 게 좋았던 것 같아요. 중앙정부로 넘어오는 순간 정치 한복판에 던져지고, 재단에서 일할 때 느끼지 못한 정무적 판단을 요구하는 일도 많아요. 큰 의미를 두지 않던 것들이 굉장한 의미로 커지기도 하고, 업무과 관계없는 외적 요소들이 담기기도 합니다. 중앙정부 일은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여러 부처가 협업해야 하는 일이어서, 재단보다는 복잡하고 다양한 면면을 가지고 있죠. 장관으로 일하는 게 두 번째인데, 전보다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보내고 있습니다.
이창기
20년 전과 많은 부분이 달라졌습니다. 예술 현장에서 서울문화재단을 바라볼 때 느끼는 변화는 무엇인가요?
유인촌
일단 조직 자체가 커졌죠. 그때는 직원이 37명이었는데요. 지금은 300명이 넘나요?
이창기
전체 인원은 300명 정도 됩니다. 재단 설립 때보다 10배 가까이 규모가 늘어났다고 볼 수 있겠네요.
유인촌
그러니까요. 저는 직원을 채용할 때 모두 직접 인터뷰해서 뽑았어요. 정관·조례 등을 처음 만들 때의 복잡한 작업을 같이 했죠. 지금은 공간도 많겠지만, 그때는 작은 사무실 두 개에서 출발했어요. 그런 점에서는 보람도 느낍니다. 그때 제가 청계천 본관 건물을 만들어놓고 나왔어요.(웃음) 지금 들여다보면 일하는 범위도 넓어졌고, 직원의 전문성도 높아진 것 같고, 그만큼 세분됐다고 봅니다. 처음 살림을 꾸리고, 직접 사람을 뽑고, 책상부터 배치하면서 시작한 곳이라 여전히 애착이 많이 가네요.

문화예술과 시민, 예술가를 연결하는 ‘예술공간’

이창기
말씀처럼 초창기 당시에는 청사조차 없었는데요. 지금은 재단에서 운영하는 예술공간이 올해 개관하는 곳까지 포함하면 20개가 됩니다. 그만큼 양적·질적으로 성장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저는 단순히 공간 수를 늘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각 거점에서 예술가·시민을 대상으로 특화된 수요자 중심의 문화 활동이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유인촌
공간은 일차적으로 창작 환경이 되니, 공간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예전부터 예술가들에게 지원금보다는 공간을 지원해주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직접 지원도 좋지만 사람, 환경, 공간, 홍보마케팅 이런 것을 지원해주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이창기
성북구 삼선교 사거리에 새로 생기는 서울연극창작센터의 경우도 대학로에 있는 서울연극센터와 달리 공연장·스튜디오 등을 갖춰 연극 창작과 발표, 연극인의 활동을 위한 거점으로 조성하려는 목적이 있어요. 올해 강북·서초·은평에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가 생길 예정이기도 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이러한 예술공간은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 공간이자 지역의 새로운 문화예술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유인촌
그런 것이 굉장히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지역을 활성화할 방법은 문화예술밖에 없거든요. 예술공간이 만들어지면 지역이 살아나는 거예요. 서울시가 자치구에 이런 일들을 하고 있다면, 문체부는 광역시·도에 그런 공간과 단체를 만들려고 고민하고 있어요. 지역에 예술 무대를 만들어 서울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많이 이동하면 좋겠어요. 지역에서는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고요.
이창기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긍정적인 일인데 시행 과정이 쉽진 않겠어요.
유인촌
단체를 관리 운영하고 도에서 일어나는 일을 전담하는 기획자를 붙여주려고 해요. 올해 예술단 10개를 만들어서 운영해보고, 성과가 좋으면 내년에 더 확대해서 예술가의 일자리 창출도 고려하는 거예요. 계약 형태로 운영하다 자리잡으면 단원으로 활동하는 방식이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어요. 이를테면 공립 타이틀을 주고 활동하게 하고 공연할 때는 출연료를 주면서 안정되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면, 예술가에게도 지역민에게도 문화 향유의 기회를 넓힐 수 있는 일이 될 거고요.
이창기
재단 창립 시절에도 서울열린극장 창동 같은 공간을 통해 시민과 가까운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시도들을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유인촌
재단은 그러한 역할이 필요하다고 봐요. 시민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고, 지역 재단이기 때문에 그게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해요. 예술가에게 필요한 공간을 지원하면서, 시민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성화할 수 있도록 운영하는 건 좋은 정책이죠. 재단은 어디선가 건물을 더 많이 얻어와야 합니다. 서울시장님을 더 설득해야 해요.(웃음)

시대에 발맞춰 다각화하는 ‘예술지원’

이창기
문화예술 분야 예산을 늘려 지원을 확대하되, 지원금이 잘 쓰일 수 있도록 사후지원제도 같은 사업을 강조하셨죠.
저도 공모 사업뿐만 아니라 예술지원을 통해 발표된 결과물이 확산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는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유인촌
예술지원 정책이라는 것은 전부 간담회를 통해 만들어졌다고 생각해요. 정책이 하늘에서 뚝 떨어져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잖아요. 여러 의견이 있지만 그중에서 전체적으로 무언가 필요하다고 판단이 되면, 그렇게 실행하는 거죠. 요즘에는 제가 서울문화재단을 많이 벤치마킹하고 있어요. 그만큼 일을 잘하고 섬세하고 꼼꼼하게 한다는 건데, 재단은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 시민을 대상으로 세밀하게 신경쓰고 있기에 좋은 정책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이창기
우리 사회에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고, 사회·문화·경제 등 전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죠. 저는 예술정책도 현재에 머무르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환경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거죠. 재단이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유인촌
맞아요. 지원은 끊임없이 변해야 해요. 이렇게 했다가 내일은 또 이렇게도 해 보면서 계속 바꿔야 하는데, 한편으로는 뭔가 바꾸는 것에 대해 알레르기도 있죠. 하지만 정답이 없기 때문에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지금도 순수 창작 지원과 향유자 지원은 구분되면 좋겠고, 예술가를 지원한다면 분명한 결과물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올림픽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를 지원할 때 확실하게 메달을 딸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는 것처럼, 확실하게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그래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는 거예요.
이창기
얼마 전 ‘창작지원사업에 떨어졌는데 어떻게 생계를 유지하죠’라는 말을 들었어요. 지원 제도의 현실적 한계를 보는 것 같았죠. 누군가는 공모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세금으로 마련된 지원금이 좋은 작품을 만드는 데 잘 쓰이고, 국민의 문화 향유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을 되새기게 됐고요. 그래서 예술가와 작품의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켜 티켓 파워를 높이고 예술단체의 재정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시민에게는 양질의 결과물을 확산해 우수 작품 향유 기회가 넓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시행하고 있는 서울예술상·서울희곡상 등이 이러한 맥락에서 레퍼토리 개발과 확산을 위해 시작한 사업입니다.
유인촌
저 역시 현장에서 활동하면서 느끼는 건, 지원금이 좋은 효과가 있는 반면에 잘못하면 독이 되는 측면도 있다는 겁니다. 오히려 지원금의 부작용이랄까요. 너무 의지하다보니 지원금이 없으면 창작을 하지 못한다는 건 심각한 현실인 것 같아요.
이창기
단순히 서류를 검토하고 지원금을 주는 형태를 벗어나서 지원 방식의 관점 전환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말 그대로 촘촘한 그물망처럼 정교한 지원을 통해 지원 사각지대를 줄이고, 예술가의 안정적인 창작 기반을 마련하려 하고 있어요. 청년예술지원이나 원로예술지원 같은 경우가 그렇고, 융합예술 분야의 신진 예술가를 지원하는 것도 같은 선상에서 추진하는 최근의 변화입니다.
유인촌
극장 중심의 지원도 또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극장은 좋은 작품을 구성하기 위해 노력할 테니 더 명확한 심사 기준을 갖게 되는 거죠. 관객 입장에서 좋은 작품을 올리는 곳으로 평가받으면 그 극장은 브랜드를 갖게 되는 거니까, 좀 더 객관적으로 지원단체를 선정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거죠. 참고로 해외의 소극장은 이미 전문화된 곳들이 있어요. 창작극 초연만 하는 극장도 있고, 실험극으로 널리 알려진 극장도 있죠. 재단에서 그런 시도를 해 봐도 괜찮지 않을까. 몇 개 프로그램으로 시도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요새 24시간 이런 생각만 하고 있어요.(웃음) 뜬금없는 이야기도 많이 하지만, 제가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현장 예술가들을 도울 수 있는 게 어떤 게 있을까, 여러 가지 생각을 합니다.

문화 확산을 위한 ‘광역문화재단’의 역할

이창기
서울 지역 광역문화재단으로서 서울문화재단의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습니다. 요즘 서울시 자치구 문화재단의 공통된 의견 중에, 전체 예술인 중 많은 수가 서울에 거주하거나 서울에서 활동하는데 정작 중앙정부 지원은 배제된 것이 역차별이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인구 대비 문화 향유 비율을 본다면 지방보다 열악한 부분도 사실이고요.
유인촌
그 부분은 서울시에서 예산을 늘려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25개 자치구에 구립 오케스트라·극단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문체부 예산으로 하는 것이 한계가 있는 거죠.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서 중앙정부, 지자체, 재단 매칭으로 의논할 수는 있다고 생각하고요. 급여를 주는 고용 방식 말고, 예를 들어 시즌단원으로 종로구 예술단을 만들든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하는 겁니다. 지역별로 특화해도 좋고요. 지역에 따라 인구가 4~5만 명인 곳도 있는데, 서울시 자치구는 50만이 넘잖아요. 우리가 공동으로 기획해서 예산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해요. 중앙정부와 서로 잘 조정하면 안 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예산을 늘려가야 합니다. 광역문화재단으로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이창기
서울문화재단을 비롯해 전국에 17개 광역문화재단이 있는데, 국민의 문화예술 향유 확대, 예술가를 위한 지원, 기초문화재단과의 연계를 위해 어떤 부분을 더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유인촌
서울시는 문화예술에 대한 시장님의 관심이 높아서 정책 지원이나 예산 지원이 잘되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모든 지자체가 다 그런 건 아닐 겁니다. 지자체장의 관심 정도에 따라 문화예술 정책 지원이나 예산 지원의 수준이 달라지고, 이에 따라 지역 재단의 발전이나 위상도 달라질 수밖에 없죠. 예산도 적은 데다 새로운 생각을 가지고 일하고 싶어도 활동 범위가 너무 좁은 겁니다. 문화재단의 역할 중 하나는 지자체장을 설득하는 거예요. 계속 설득하며 하나씩 사업을 함께 하고, 중요하다고 설명해야 합니다. 쉽지 않다는 걸 잘 알지만, 재단 대표가 공무원, 지자체장, 지역주민을 부지런히 찾아다니며 설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문화재단, 앞으로 나아갈 20년

이창기
오늘 대담을 통해 서울문화재단이 진행하는 다양한 정책을 어떻게 가다듬고 만들어가야 하는지 다시 한번 고민하는 기회가 됐습니다. 정책 외에 한 사람의 예술가로서 서울의 연극이 어떤 부분에서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유인촌
지금 보면, 예술계에 중간 세대가 없고 어른들도 몇분 안 계신 것 같아요. 대학로도 젊은 세대들로 다시 시작되는 느낌이고요. 전에는 단체 안에 다양한 세대가 활동했는데, 지금은 여러 세대와 함께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게 좀 아쉬워요. 예술은 그 지형을 깨뜨리고 새롭게 끌고 갈 천재적인 사람이 있어야 해요. 그런 사람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하죠. 대학로는 철저하게 실험 공간으로서 그 안에서 끊임없이 실험하고, 부딪히면서 자기 것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거기서 성장해 완성도와 예술성 높은 작품을 만들게 되는 거죠. 제가 작년에 출연한 <파우스트>나 얼마 전 국립극장에서 공연된 <고도를 기다리며>도 보세요, 티켓 오픈하면 매진되잖아요. 예술은 무엇보다 가치 있는 작품, 특별한 경험의 공간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그런 걸 잘 기획하면 충분히 흥행 가능하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무대에 올랐을 때 믿음을 줄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창기
재단의 향후 20년을 바라보며 고민하는 것도 바로 그런 지점입니다. 지난 20년간 재단은 양적으로 많이 확장했어요. 창립 당시에 비해 사업 예산이 10배 이상 늘어났고, 조직 규모도 많이 커졌습니다. 비정규직을 줄이고 정규직 중심으로 효율화하면서 안정적 운영 기반도 만들었고요. 또 20년간 25개 공간을 운영했는데, 현재는 일부 공간을 자치구와 민간 운영으로 전환하고 광역문화재단으로서 새로운 거점 공간을 중심으로 운영 구조를 재편하고 있어요. 과거에는 다각적인 창작지원 확대에 중점을 뒀다면, 지금은 사각지대 없는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예술가의 역량이 충분히 발휘될 환경을 조성해 시민이 양질의 문화를 더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문화 향유 사업 또한 축제나 문화 행사를 개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들의 여가문화 활동 변화에 따라 생활권 예술 향유와 참여적 예술 경험을 확대하고 관광과도 연계한 실효성 높은 사업으로 기획하고 있고요. 시민의 수준 높은 문화 욕구가 K-아트의 자양분이 되고, 이것이 다시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그야말로 ‘예술하기 좋은 도시, 예술 누리기 좋은 도시’ 서울을 만드는 데 앞장서는 것이 재단의 비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때로는 선도적으로 혹은 과감하게 기존에 해오던 사업뿐만 아니라 공간과 조직을 재정비해 새로운 20년을 시작하려는 출발 지점에 함께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재단 20주년을 바라보며 느끼는 소회와 기대를 들으며 마무리하겠습니다.
유인촌
서울문화재단이 있고 없고는 굉장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단 주도하에 서울의 문화예술 정책이 현장 중심으로 개선된 것도 많고요. 대도시는 규모도 크고 이해관계도 복잡한데, 어려운 시도를 계속해나갈 수 있는 것도 재단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봅니다. 문체부나 서울시가 직접 다 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전문성이 필요해서 재단을 만든 거잖아요.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거죠. 지금까지는 분야별로 다양한 현장의 의견을 듣고 정리하느라 바빴는데요. 올해는 재단과 만나서 이야기 나눌 여건이 되리라 생각해요. 문체부·서울시·재단이 함께 만나서 우리나라의 문화예술 정책에 관한 구체적 방안을 함께 논의할 수 있을 것 같고, 말씀하신 것처럼 예술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통해 시민이 문화예술을 더 가깝게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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