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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호

뮤지컬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와 <렛미플라이> 봄처럼 찾아온 창작 초연극

2020년 2월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연계는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다. 객석 간 거리두기로 티켓 판매 수익이 현저히 줄었고, 출연진 및 스태프의 대거 확진으로 조기 폐막한 경우도 부지기수다. 팬데믹 3년 차인 올봄에는 국내 창작 공연 초연 소식이 잇따라 들려온다. 시린 계절을 지나 싹을 틔우듯 공연계도 활력을 되찾고 있다.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

현대사회의 쇼맨들에게 건네는 위로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 | 4.1~5.15 | 국립정동극장

국립정동극장에서 지난 4월 막을 올린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이하 <쇼맨>)는 사회 안에서 주체성을 상실한 개인의 이야기를 그린 블랙코미디 작품이다. 극을 이끌어가는 ‘네불라nebula’는 파라디수스 공화국의 독재자 미토스의 네 번째 대역배우다. 내전과 독재, 민주화 혁명을 거치며 어느덧 평범한 70대 노인으로 살아가던 그는 우연히 만난 한국계 입양아 ‘수아’를 사진작가로 오해해 촬영을 의뢰한다.
뮤지컬 <쇼맨>은 개인이 사회 안에서 얼마나 주체적일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됐다. 독재자의 대역배우라는 설정은 캐릭터를 쉽게 비난할 여지를 준다. 그러나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절대선과 악의 경계는 흐릿해진다. 네불라와 수아 모두 사회적 욕망을 개인의 욕망으로 착각해 역할을 수행했을 뿐이다. 세상의 기준에 맞춰 스스로를 재단하고 있지는 않은지, 더 나아가 세상의 부조리 앞에서 온전히 바로 설 수 있는지, 극은 끊임없이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쇼맨>은 한정석 작가, 이선영 작곡가, 박소영 연출이 의기투합한 세 번째 작품이다. 첫 작품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2013년 초연 이후 여섯 시즌 동안 무대에 오르며 대표적 창작 뮤지컬로 자리 잡았다. 2018년 공개된 <레드북>에서는 야한 소설을 집필하는 캐릭터 안나를 통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표현하는 삶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앞선 두 작품으로 대중과 평단 모두의 호평을 이끌어낸 세 창작진의 한층 예리해진, 그러나 여전히 따뜻한 시선을 만날 차례다.

<렛미플라이>

평범한 오늘 시작된 특별한 시간 여행 <렛미플라이> | 3.22~6.12 | 예스24스테이지 1관

우란문화재단의 ‘우란이상 공연예술개발 프로그램’에 선정된 <렛미플라이>가 트라이아웃 공연 후 2년 만에 정식 초연으로 돌아왔다. <차미> <명동로망스> 등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선보인 조민형 작가와 <빨래> <랭보> 등 작품으로 대학로 관객들을 꾸준히 만나온 민찬홍 작곡가의 신작이다. 1969년 어느 밤,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남원’은 한 통의 편지를 받고 사랑하는 ‘정분’과 함께 서울에 갈 약속을 하며 헤어진다. 그 순간 점점 커지는 달을 보며 남원은 쓰러지는데, 눈을 떠보니 2020년이 돼 있다. 그를 잘 안다는 할머니 ‘선희’의 도움으로 남원은 2020년에 적응해 나가지만 정분이가 있는 1969년으로 돌아가기 위한 고군분투를 멈추지 않는다. <렛미플라이>의 주인공들은 특별함을 내세우지 않는다. 그들의 선택에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꿈과 사랑이다. 주제부터 인물 설정까지 지극히 평범하지만 그래서 더 울림을 준다. 각 인물들이 처한 상황에 이입하다 보면 자연스레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지난 4월까지 코로나19로 인해 박수 외의 호응이 제한됐음에도 불구하고 객석에서는 웃음소리와 발 구르는 소리가 끊임없이 터져 나왔다. 배우 네 명은 2시간가량 극을 오롯이 끌고 가며 관객을 웃기기도, 울리기도 한다. R&B, 힙합, 재즈, 어쿠스틱 등 장르를 넘나드는 넘버도 <렛미플라이>만의 매력이다.

연재인_서울문화재단 홍보IT팀 | 사진 제공 국립정동극장, 프로스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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