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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호

작가의 방
‘작가의 방’에서는 문화예술계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를 선정해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본 게시글은 《한겨레》의 <서울&>에 소개되는 ‘사람in예술’에 동시에 게재됩니다.
황지혜 작가백화점에 간 예술 작품
“나만의 오브제가 접목된 식기가 대중의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그동안 각종 아트페어나 공모전에 참여하며 조형 작업을 주로 해온 도예가 황지혜가 자신의 작품을 롯데백화점 강남점 4층에서 공개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공예와 디자인 분야의 창작 공간으로 자리 잡은 신당창작아케이드의 12기 입주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가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서울문화재단이 롯데백화점과 함께 공예가의 작품을 백화점에서 판매할 기회를 열어준 ‘에스스토어S-Store’ 덕분이다. 코로나19 때문에 전시가 취소돼 피해를 본 예술가들에게 작품을 판매할 장소를 빌려주고, 백화점을 찾은 손님들에겐 수준 높은 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여기에서 황지혜 작가는 2분기 동안 최우수 판매 작가로 선정 되기도 했다. 그런데 작품의 어떤 요소가 백화점을 찾은 이들의 마음을 빼앗았을까. “제 작품의 주제는 ‘바다 해’와 ‘수풀 림’의 합성어로, 서로 다른 생명체가 한데 모여 공존한다는 뜻의 ‘해림’이에요. 저만의 독특한 오브제를 머그에 접목한 조형적 요소와 유약이 중첩되게 흐르는 회화적 요소에 수금을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부각했어요.”
바다에 서식하는 서로 다른 생명체처럼 다양한 모양의 손잡이가 있는 작품들을 보면 마치 영롱한 바닷속에 빠진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황지혜 작가는 “타 장르와 다양한 융합을 시도하는 신당창작아케이드의 색다른 시도가 새로운 자극이 됐다”고 한다. 그는 “이번 프로그램은 4%에 이르는 판매 수수료뿐 아니라 아트페어 같은 기존 판매 장소에서 벗어나 강남 한복판에 있는 백화점에 입점한 기회가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앞으로 저만의 정체성을 부각하는 다양한 작품을 대중에게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황지혜는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도예과를 졸업했다. 주요 전시는 <통인화랑 초대전>(2019) <KCDF 신진작가전>(2018) 등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여는 공예트렌드페어선정작가로 3회 전시를 열었으며, 제12회 대한민국 도예공모전 대상, 제28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 우수상, 제5회 대만 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 특선 외 MINO국제도자공모전, 청주국제공예공모전 등에서 수상했다.

손미미 작가자연이 허락한 ‘큰 원’
“자연이 허락하고 관객의 기다림이 있어야만 볼 수 있어요.”

9월 24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미술관 마당에서 계속되는 전시 <헤일로>를 두고 손미미 작가(사진 왼쪽)는 이렇게 설명했다. 장르를 확장하고 영역 간 경계를 허물기 위한 융복합 프로젝트인 ‘다원예술 2021: 멀티버스’의 일환으로 열리는 전시다. ‘헤일로’는 ‘해와 달에서 내려온 빛이 얼음 결정에 반사돼 하늘에 둥그런 모양의 띠를 형성하는 광학현상’이다. 빛을 반사해 헤일로를 인공적으로 만드는 것이 작품의 핵심이다. 작품의 소재로 99개의 로보틱 거울 모듈과 미스트·태양·바람이 사용된 것이 눈에 띈다. 특히 어두운 실내에서 프로젝터 빛과 실안개로 정교하게 구현된 이미지를 볼 수 있었던 전작에 비해 이번 작품은 자연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태양의 조건에 따라 결과물이 다르게 보인단다.
“그간의 작품들이 작가에 의해서 정교하게 컨트롤됐다면, 이번엔 태양과 바람 등 자연의 비정형적인 반복성으로 인해서 똑같은 원이 그려질 수 없는 차이가 있어요. 다시 말해, 작가가 만들었으나 자연의 협조가 없으면 결코 완성될 수 없죠.” 기술과 예술의 결합을 실험한 그는 완성 작품을 관람하기 위해 인내의 시간이 충족돼야 하는 인간적 요소를 가미했다. 99개의 거울에 비친 빛으로 허공에 원을 그리는 방식은 각자의 방식을 삶에 투영하면서 조화를 이끌어내는 ‘김치앤칩스’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김치앤칩스는 손미미 작가와 영국인 엘리엇 우즈로 구성된 미디어아티스트 그룹이다. 한국과 영국의 대표 음식인 김치와 피시앤드칩스의 이름을 본떠 결성한 김치앤 칩스는 앞으로 10년의 바람을 이렇게 밝혔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10년 넘게 살면서 경계선이 허물어진 것 같아요. 앞으로 10년 뒤를 기대하며 또 다른 작품 활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예술을 전공한 손미미는 물리학을 전공한 엘리엇 우즈와 함께 2009년 ‘김치앤칩스’를 결성했다. <라이트 배리어 세 번째 에디션Light Barrier Third Edition>으로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에서 특별상을, 미디어 건축 비엔날레(2014)에서 미디어아트 부문 대상을 받았다. 금천예술공장 입주작가(2014~2016)로 활동했고, 기술과 예술의 미디어 축제 ‘다빈치크리에이티브 2014’에서 예술감독을 맡았다.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IT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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