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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9월호

이달의 표지 작가이우주

1 <선함의지> 장지에 채색 | 90cm×46cm | 2018
2 <조화로움> 3합장지에 석채, 혼합 재료 | 195×130cm | 2019
3 <소리형태_조화> 3합장지에 석채, 혼합 재료 | 60.5×41cm | 2020


작가 이우주는 조선대학교 미술학부 한국화과와 홍익대학교 대학원 동양화전공과정을 수학하고, 자연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분채와 석채로 채색하는 동양화를 그리고 있다. 개인전 <이우주 개인전>(GalleryS, 2019) <들리는 것과 들리지 않는 것>(L153 Gallery, 2020)을 개최했고, 9월 15일 인사동 갤러리 H에서 세 번째 개인전을 연다. 그리고 단체전 <감각의섬>(신한갤러리, 2020) <비커밍>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2020) 등에 참여했으며, 현재 서울문화재단 잠실창작스튜디오 12기 입주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청각장애를 가지고 그 ‘들리지 않음’을 느끼며, 들리지 않는 세계를 표현하는 작업을 연구하고 있다. 보통 일상의 언어 수단인 문자와 음성으로 보고 듣지만,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을 때 들리지 않는 세계의 낯선 현실을 발견한다. 그 과정에서 들리는 세계와 들리지 않는 세계의 복잡한 이질성을 들춰내고, ‘들리는 것과 들리지 않는 것’에 대한 감각적 경험을 화폭에 표현한다. 자연물 형태를 일부의 작은 요소 프레임처럼 빌려서 두 세계를 조합하고 해체하며 조화로운 심상을 만들기도 한다. 내게 미지의 공간인 ‘들리는 세계’의 생동감을 순간적으로 감지하고, ‘들리지 않는 세계’의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내적 감응을 하나의 화면에 담은 작품을 통해 소통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식물의 형태로 표현되는 ‘언어’에는 희로애락이 투영된다. 자연물의 민감한 온도 차이는 의미의 상이함을 만들어낸다. 상황에 따라 사람의 체온이 변화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꽃도 기후가 변화함에 따라 온도가 달라지는 미세한 기복을 경험할 것이다. 자연물을 바라보고 영적 울림을 느끼며 살아 있는 존재, 그리고 보이지 않는 영혼을 소홀히 대하며 상실된 대상의 존재감을 그림으로 표현한다. 작업을 진행하면서 자연물과 영혼의 관계, 그리고 삶과 영혼의 문제를 관찰해 본다. 고정된 사유의 틀은 깨버리고, 내적 충돌과 외부와의 불협화음은 작품을 통해 응집된 조화로운 심상으로 재생된다. 내리는 비를 보면 빠른 속도감이 느껴진다. 빗소리는 잠잠한 채 나의 욕구와 감정에 스며든다. 반면 빗물을 가만히 바라보면 시간이 멈추는 것처럼 아주 느린 속도감이 느껴진다. 현실의 대상을 조합하면 낯선 감각으로 또 다른 언어를 형성할 수 있다. 그 단계에 이르기까지 내 자신 속에 침잠하는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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