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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6월호

이달의 표지 작가정소영

표지작품 <Tectonic Memories chapter III. Journey> 슈퍼미러·자작합판·MDF·아크릴판·페인트·시멘트·진흙 140×140×140cm·40×40×40cm | 2018

1 <Island for women> 아크릴판·왁스 캐스팅한 부표 | 150×150×100cm | 2018
2 <Horizon & Elapsed> 시멘트·형광등·아크릴판 | 가변 크기 | 2015
3 <Island for fishermen> 구리·발견한 부표 | 가변 크기 | 2018


정소영
프랑스와 러시아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파리의 국립고등미술학교를 졸업한 정소영 작가는 지난 2007년 귀국한 이후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로 장소특정적 설치·조각·비디오·공공적 개입 등의 활동을 통해서 공간의 정치학에 대해 질문해 왔다. 2011년 OCI 영 크리에이티브, 2016년 송은미술대상 우수상 등을 수상했으며 <움직이지 않고 여행하기>(2013, 구슬모아 당구장), <밤과 낮>(2016, 아트선재 오프사이트) 등의 개인전과 <Negotiating Borders>(2019, 런던 주영 한국문화원) 등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2020년 금천예술공장 11기 입주작가로 선정됐다.
호주 원주민 애버리지니의 시간은 과거에서 미래로 흐르지 않는다. 이들에게 과거와 현재, 미래는 동시에 존재하며 모든 시간은 물성의 흔적으로 나타난다. 커트 보니것의 소설 《제5도살장》 속 트랄파마도어인은 지난 경험과 앞으로 진행될 사건을 동시에 볼 수 있다. 나는 내가 인지할 수 없는 긴 시간을 거쳐온 물질로 둘러싸여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 내가 사는 도시와 역사를 품은 지층, 땅을 가로지르는 국경, 끊임없이 유동하는 바다, 모든 인식의 한계를 넘어서는 우주. 이 공간들을 이루는 물질들은 어떤 시간을 지나왔으며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
건축적 공간의 생성과 소멸에 대한 작업을 시작으로 도시의 현상과 이를 지탱하는 대지의 상호성에 대해 고민했다. 이는 동시대의 표면을 갈라놓는 지정학적 경계를 깊은 지질학적 시간으로 살펴보는 시도로 발전됐다. 더 넓게, 더 깊게 뻗어가는 생각의 여행은 조각 작업과 함께 장소 특정적 설치, 비디오 작업으로 매체와의 경계를 넘고 건축과 무용, 연극 등 타 분야와의 협업으로 확장됐다.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 방식은 고정되지 않은 현실의 실체를 탐구하는 나의 유동적 가치관을 대변한다.
시간의 경계를 넘나든다는 것. 조각과 설치 작업처럼 물질을 조합하는 행위는 시간 역시 변형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결국 유한한 시간을 지속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에서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시간의 경계가 무너지면 자유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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