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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10월호

이달의 표지 작가이정형

표지작품 <The Pen 2.1> 물푸레나무와 단풍나무, 장미나무,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스틸 등 | 2018

1 <The Mour> 물푸레나무와 단풍나무로 만든 몸통, 단풍나무와 장미나무로 만든 목과 머리, 황동, 플라스틱 등 | 2016
2 <The Frame 2> 호두나무와 흑단, 단풍나무 위에 옻칠, 자개 | 2018


이정형
국민대에서 금속공예를 전공했다. 2017년 졸업 작품 <The Pen Guitar>가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하며 국내외 전시에 초청받았다. 2018년 서울문화재단의 ‘청년예술단’에 선정된 이후 ‘멋질’이라는 팀으로 활동하며 악기를 제작하고 있으며, 국립국악원 악기연구소와 ‘교실 국악기’를 디자인해 만들고 있다. 현재 서울문화재단 신당창작아케이드 9기, 10기 입주작가이다.
나는 다양한 악기를 디자인하고 제작한다. 그중에서도 일렉트릭 기타를 제작자의 예술 표현 도구로 사용하는 ‘아트 기타’(Art Guitar)를 주로 작업한다. 기존 악기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브랜드 악기에 대한 대안, 혹은 그에 반하여 공방에서 이루어지는 실험적인 악기라고 보면 된다.
나는 새로운 악기를 창작할 때 다른 인공물에 빗대어 생각한다. 자동차, 자전거 등이 새로운 악기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줬다. 볼펜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기타는 연주자가 어디서든 머릿속 악보를 악기를 이용하여 그릴 수 있도록 한 여행용 기타였다. 일자 모양에 뒷면은 ‘모나미 153 볼펜’처럼 육각형을 자른 듯했다. 이처럼 새로운 생각은 악기의 형태를 이루기도 하고, 콘셉트를 결정하기도 하며, 생산방식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소리는 물론이고 악기를 소비하는 방법에도 차이가 생긴다. 이 차이가 새로운 방식의 연주 혹은 창작품으로 재생산되도록 한다. 악기는 일종의 예술품이자 목적이 뚜렷한 도구이다.
도구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손을 움직이는 것은 모든 악기 제작자들의 행위와 다르지 않다. 콘셉트에 맞춰 고른 나무로 소리의 성격을 정하고 머리와 목, 몸통을 깎아 만든다. 일렉트릭 기타의 주요 요소인 ‘픽업’(Magnetic Pickup)은 단순히 소리를 증폭하는 마이크가 아니라 발성이자 입모양이다. 자동차를 콘셉트로 한 악기에서는 힘의 원천인 엔진이 되기도 한다. 픽업은 자기장을 만드는 일종의 발전기인데 자석과 머리카락처럼 얇은 구리선을 수천 번 감아 만들어진다. 이 역시 악기의 특성에 따라 자석의 종류와 크기를 정할 수 있고 구리선의 두께와 감는 횟수까지 선택한다. 내가 만드는 악기의 목표는 ‘수많은 선택과 다양한 요소들의 복합체’로서 적절하며 상쾌하게 조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요즘 만드는 악기는 전통가구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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