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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7월호

이달의 표지 작가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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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작품<내 몸의 전세계> Mixed Media | approx. 200×200×200cm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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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촛불을 든 백만 개의 손을 위한 만다라 프로젝트> 장지에 먹, 색연필, 금분, 수채 | 148×214cm | 2017
2 <모든 종교의 천사> 장지에 먹, 색연필, 금분, 수채 | 151.5×214cm | 2017
3 <현생누대 신생대 이피세 대백과_00004 동물계, 척삭동물문, 영장류목, 사람과, 사람속 바닥까지비천해진희망인> Mixed Media | 63×63×27cm | 2017
4 <내 몸을 바꾸기 위한 신체 진열대> 장지에 먹, 색연필, 금분, 수채 | 566×223cm |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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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피
2018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작품지원 시각예술 분야 선정 작가. 평면과 조각 설치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미술대(SAIC)에서 BFA,MFA 과정을 수료했으며, 뉴욕 Gallery HD 텔레비전의 <Artstar> 시즌 2에 출연했다. <Fiminism Fnosticism>전(2018)과 <천사의 내부>전(2016) 등 13회의 개인전과 여러 그룹전에 참여했다. 국립현대미술관 고양 레지던시와 서울시립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빌바오 레지던시에 입주했다. 8월 말부터 제사에서 소외받지 않는 여성의 제례를 형상화한 조각과 평면 작업으로 자하미술관에서 <여 - 불천위제례>라는 타이틀의 개인전을 갖는다

나는 조각 작업과 평면 작업에 거의 똑같은 시간을 할애한다. 내 작업은 부분과 전체의 대화이다. 개인과 집단 간의 대화, 나무 이파리 하나와 숲의 대화. 내 몸의 소화기관과 내 몸 전체의 대화 말이다. 이를테면 표지 작품인 <내 몸의 전세계>를 통해 나는 내 몸에 붙은 전 세계를 상상한다. 작은 조각들로 이루어진 큰 조각 하나를 상상한다. 타자를 자신의 몸에 모시는 한 여자를 상상한다. 8개의 발이 달린 거미 여인을 상상한다.
나의 작품 하나는 내 몸처럼 한 덩어리의 전체이지만, 각 부분을 들여다보면 작은 부분들 각각은 하나의 전체로서의 완결성과 독립성을 지닌다. 몇 백 개의 작품들이 모여 다시 하나의 작품을 이루는 것이다. 이 과정은 ‘비가시적인 것을 가시화’하는 미술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 듯 보일 수도 있다. 나는 보이는 몸으로서, 하나의 전체로서의 장소다. 하지만 내 몸에는 복잡다단한 시간과 사건, 인물, 관계, 사회 구조가 새겨져 있다. 나는 그런 장소의 몸을 구축한다. 나는 하나의 몸이지만 내 몸에는 내가 아닌 수천의 몸이 기생한다. 그들은 나의 감정이 되고, 감각이 되고, 사유가 된다. 나는 내가 되기 이전의 바로 그들을 내 몸이라는 장소에 이입한다. 그들 각자는 나와 똑같은 하나의 장소이며 현재다. 그들은 하나씩의 전체이다. 생물학적 몸이 아닌 육화하여 타자의 것으로 진행되는 몸, 또 다른 물질의 몸, 나의 밖이 나라는 감응자를 만남으로써 어떻게 파토스와 기형(다리가 8개인 몸)이 진행되는 몸을 생성하는지를 들여다보기 바란다.
내 작품을 타자를 모시는, 내 몸의 안이 되는 내 몸의 바깥을 모시는, 나의 현상학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작품 전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볼 수 있으며 부분 또한 하나씩의 작품, 수백 개의 작품으로 볼 수 있다. 큰 조각 안팎에 수백 개의 작은 조각들을 형상화했다. 이 조각을 다 만들고 나서 나는 이 여인을 따라 한참을 걸었다.
글 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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