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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7월호

아무나, 아!문화! 서울문화PD 관련 이미지

미원 창고는 흥미로운 주크박스다. 혹은 공연장, 사진 스튜디오, 카페일 수 있다. 미원 창고에는 뮤지션이 있고 음악이 있으며 이들의 라이브를, 프로필을, 앨범 커버를 만드는 여러 아티스트들이 있다. 음악과 대화가 있는 네트워크 파티도 열린다. 그곳이 어디일지 궁금하다면, 홍대 앞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무대륙과 제비다방, 서교예술실험센터에 가보면 된다. 그곳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들에 귀를 기울여보자.

신진 뮤지션을 위한 열린 창고

모든 창작자가 그렇듯 뮤지션도 음악의 진정성으로만 승부하기 쉽지 않다. 창작을 위해 지속적인 홍보, 전략적인 음원 발표, 이미지 메이킹 등 여러 가지를 신경 써야 하고 생계유지까지 더하면 정작 창작에 몰입하기 힘든 현실이다. 거기에다 신진 뮤지션의 경우 어떻게 뮤직비디오를 만드는지, 누구에게 프로필 사진을 의뢰해야 하는지, 나의 음악에 어울리는 앨범 커버나 공연 포스터가 어떤 것인지 마냥 어렵기만 하다. 실제로 수많은 뮤지션들이 불나방처럼 공모와 모집에 뛰어들었다가 엄청난 경쟁 구도 사이에서 떨어지는 경험을 하곤 한다.
미원 창고는 이토록 치열한 음악신의 틈에서 그들을 발견하고 필요한 도움을 주고자 만든 열린 창고이다. 지친 그들에게 음악 산업과 마켓에 필요한 제반 사항들은 무엇일까? 미원 창고는 서교예술실험센터 외 양질의 공연 콘텐츠를 보유한 공간에서 그들의 음원을 재생하고, 올해는 특별히 창작활동에 필요한 최소한의 라이브 영상 클립, 프로필 사진, 앨범 커버 제작을 아티스트와의 매칭을 통해 지원한다. 뮤지션과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 과정은 서교예술실험센터의 SNS 계정을 통해 공개되며 지속적으로 이들의 활동과 음악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규정에 맞는 소정의 음원 재생료를 매달 지급하여 첫걸음을 내딛는 뮤지션이나 숨은 뮤지션에게 작은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

아무나, 아!문화! 서울문화PD 관련 이미지1 ‘미원 창고’의 신진 뮤지션 모집 포스터.
2, 3 지난해 열린 ‘미원 창고’ 콘서트.

숨겨진 보물을 발견하는 즐거움

레이블, 평론가, 뮤지션으로 이루어진 전문가의 심사를 거쳐 130여 팀의 지원자 중 최종적으로 노드 스카이, 강태구w강혜인, 선선한 밤, 비터바이브, 권송희 판소리 lab, Gerda, 비단종, Kelsey Park 8팀이 선정됐다. 그중 노드스카이, 권송희 판소리 lab, 비단종은 대중에게 상대적으로 생소한 퓨전 장르를 추구한다. 그들은 국악, 클래식 피아노와 기타, 소울 등을 결합하거나 해체하여 풍성한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강태구w강혜인, 선선한 밤, Kelsey Park는 홍대 인디 음악신에서 발돋움 중인 뮤지션들이며, 비터바이브는 서울에 비해 문화적 인프라가 다소 부족한 청주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팀이다. Gerda는 해외 레이블과 계약을 맺는 것을 최종 목표로 정한, 야심 찬 대학생들로 이루어진 음악 프로젝트 팀이다.
선정된 음원들은 12월까지 무대륙 1층에 위치한 음악 감상 코너와 카페에서, 낮에는 카페이자 밤에는 공연장으로 변신하는 제비다방에서, 다양한 예술가들이 드나드는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들을 수 있다. 그곳에서 신진 뮤지션 선선한 밤의 <여름으로>를 들으며 선선한 초여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인스타그램에서는 강태구w강혜인이 멋진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비터바이브의 <생일해>에서 영감을 받은 일러스트가 담긴 파스텔톤 앨범 커버를 음원과 함께 공개하는 순간을 만날 수도 있다.
미원 창고는 이처럼 그동안 숨겨두었던 음악부터 정규 앨범이 만들어지기 바로 직전의 음악까지 모두 포용할 수 있는 채널이다.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보석 같은 음악도 포함된다. 그런 의미에서 미발표 음원의 상징적 의미는 나의 음악이 방문 밖에서 들려올 때를 상상하는 목소리이자 미완성에서 완성으로 향해 가는 시간이다. 당신이 새로운 음악을 찾고 있거나 다채로운 장르에 목마른 리스너라면 꼭 찾아 들어보길 권하고 싶다. 그들의 목소리와 연주, 그리고 그들의 이름이 더욱 오래 기억되면 좋겠다.





1) 공동운영단이란?
서교예술실험센터와 함께 문화예술계의 현실과 요구를 다각도로 수용하기 위해 사업을 직접 기획·운영하는 문화예술인이다. 매년 공모를 통해 6인을 선정하며, 2017년 현재 5기 공동운영단이 활동 중이다.
5기 공동운영단_ 강정아, 강지윤, 박종일, 봄로야, 임나래, 조말.

글 봄로야_작가, 뮤지션, 기획자
사진 제공 서교예술실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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